안성캠, 신바람 나게 만들겠다

 

 

“안성캠퍼스를 가득 채울 여섯 종류의 새 바람.” 제58대 안성캠 총학생회(총학) 선거의 후보자로 나선 기호 1번 ‘바람’ 선거운동본부(선본)가 내건 슬로건이다. 본·분교 통폐합, 학문단위 구조조정 등으로 인한 안성캠 공동화 현상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그들은 안성캠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올 수 있을까. ‘바람’ 선본의 두 후보를 만나 이야기를 나눠봤다.

  -자기소개와 출마한 계기를 듣고 싶다(정후보, 부후보 순).
  “정후보로 출마한 정현옥(성악전공 4)입니다. 새내기 때 선배들의 권유로 안성캠 인권복지위원회(인복위) 집행부에서 학생자치활동을 시작했습니다. 안성캠 인복위에서 2년간 일하면서 학생들이 부당한 대우를 받은 사례들을 접했고 학생들의 복지와 관련된 불만사항들을 들었습니다. 특히 인복위 사무국장으로 일했던 경험은 군 전역 후 지난해 예술대 학생회장 선거에 출마하게 된 계기가 됐습니다. 이번 선거엔 예술대 학생회장의 경험을 바탕으로 안성캠 전체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일하고자 출마했습니다.”

  “부후보 김곤식(식품공학전공 3)입니다. 올해 동아리연합회장직을 수행하면서 학생들과 소통할 수 있는 리더십을 보여주자는 마음가짐으로 일했습니다. 1년간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의 구성원으로 일하면서 중앙대의 전반적인 상황에 대해 알게 됐습니다. 또한 중운위에서 정현옥 정후보와 일하면서 정후보가 믿을만한 사람이고 배울 점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동아리연합회장을 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정후보자와 함께 총학을 이끌어 나가고 싶습니다.”

  -‘바람’이라는 선본 이름은 어떤 의미인가.
  “단어 그대로 ‘바람’이라는 의미와 ‘바라다’라는 의미를 담았습니다. 많은 이름과 로고를 생각해보다 우연히 바람이 어떨까란 생각을 했습니다. 바람이라는 이름을 걸고 나오면 무언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킬 수 있지 않을까란 생각에서 말입니다. 학생 여러분들의 바람을 이뤄주는 ‘새바람’이 되고자 합니다.”

  -6가지 분야에서 바람을 일으키겠다고 했다. 중점 분야는 무엇인가.
  “6가지 분야는 교육, 공간, 문화, 소통, 복지, 발전입니다. 이 중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분야는 안성캠 발전 분야입니다. 약 10년간의 안성캠퍼스 이전 계획으로 안성캠은 발전을 위한 투자보다는 유지·보수를 위한 예산으로 운영됐습니다. 하지만 올해 5월 검단 캠퍼스 건립이 최종적으로 무산돼 더는 안성캠의 발전을 미룰 수 없는 상황입니다. 저희는 현재 재학생의 복지뿐만 아니라 미래의 학생들까지 포괄할 수 있는 향후 10년간의 안성캠 발전 로드맵 수립을 위해 노력할 것입니다.”

 -정책자료집의 ‘현재는 지나간 시간에 대한 보상을 요구하는 것은 아니라 새로운 출발을 해야 할 때’라는 문구는 어떤 의미인가.
  “안성캠퍼스 이전 계획이 수립된 이후 누가, 어떤 손해를 입었는지를 두고 대학본부 뿐만 아니라 학생들끼리도 대립해왔습니다. 하지만 그 결과로 과거에 대한 보상과 다가올 미래에 대한 보장을 받지는 못했습니다. 물론 과거는 묻고 앞만 보고 달려가자는 것은 아닙니다. 저희는 내년이 과거의 시행착오를 현재에 반영하고 미래의 발전을 위한 첫걸음을 내딛는 한 해가 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안성캠 경영경제대 이전에 따른 공간 재배치에 대한 복안이 있나.
  “구체적인 계획을 제시하기에는 지금은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다양한 학문단위의 이해관계가 달려 있고 각각 요구사항도 다를 것입니다. 당선이 된다면 이를 종합해서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공간 재배치를 이뤄낼 생각입니다.”

  “사실 아직 시행된 사업이 아니므로 PRIME 사업에 대한 어떤 입장을 갖고 있지는 않습니다. 다만 저희는 모든 학생의 의견을 존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어떤 학문단위에서는 거부할 수도 있지만 다른 학문단위는 환영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먼저 저희는 PRIME 사업에 대한 설명회 개최를 대학본부에 요구할 생각입니다. 설명회 이후에는 설문조사를 통해 전체 학생들의 의견을 모은 후 대학본부에 의견을 개진할 생각입니다.”

  “FLY 총학이 임기를 시작할 당시만 해도 아직 안성캠퍼스의 이전 계획이 무산되기 전이었습니다. FLY 총학은 안성캠퍼스 이전 계획이 진행되는 상황에서 안성캠의 활력을 유지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안성캠퍼스 이전 계획이 무산된 이 시점에는 활력을 불어넣는 것 이외에 다른 방안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저희는 FLY 총학의 문화 분야 사업들을 이어나가는 동시에 공동화 현상으로 인해 발생하는 교육, 복지 분야의 문제점을 해결할 것입니다.”

  -FLY 총학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저희는 올해 중운위 일원으로 FLY 총학과 함께 여러 행사를 진행했습니다. 올해 총학은 밖에서는 보이지 않는 내부적인 노력이 돋보였다고 생각합니다. 갑작스럽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이를 내부에서 신속히 논의해 발빠르게 대응했습니다. 또한 높은 공약 이행률을 고려했을 때 FLY 총학에 대해 전반적으로 좋은 평가를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FLY 총학의 부족했던 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교육 분야의 공약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FLY 총학은 학업을 위한 환경 조성을 교육 분야의 주요 목표로 설정했습니다. 하지만 여러 가지 여건상 미흡했던 것이 사실입니다. 저희는 당선된다면 학업을 위한 기본 환경을 조성하는 데 많은 관심을 두고자 합니다.”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저희가 생각하는 총학생회장이라는 자리는 권위 의식을 가진 리더의 자리가 아닙니다. 총학생회장은 학생들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불편함을 해결해줄 수 있는 도우미 같은 역할을 해야 합니다. 학생들에게 때로는 따뜻한, 때로는 시원한 바람을 가져다줄 수 있는 총학이 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