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달 2,3일 양일간 제58대 안성캠 총학생회(총학) 및 제31대 안성캠 총여학생회(총여)에 대한 투표가 진행된다. 이번 선거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단선으로 치러진다. 기호 1번 ‘바람’ 선거운동본부(선본)는 교육, 공간, 문화, 소통, 복지, 발전을 포함한 6가지 분야의 공약을 제시했다. 이에 중대신문은 바람 선본의 공약을 교육, 공간, 복지, 총여 분야로 재분류해 실현 가능성을 짚어봤다.

  교육 공약= ‘바람’ 선본은 교육 분야 공약의 하나로 ‘등록금, 낸 만큼 돌려받기’를 제시했다. 등록금, 낸 만큼 돌려받기는 등록금 사용 내역에 대한 ‘알기 쉬운 정보 공개’와 안성캠 발전를 위한 ‘특별기금 조성’으로 세분된다. 해당 공약은 현재로썬 실현 가능성이 낮다. 학생들이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등록금 회계내역은 이미 공개되고 있다는 것이 대학본부의 입장이기 때문이다. 예산팀 장우근 팀장은 “현재 정보공시 등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등록금 회계내역은 가장 쉽고 간략하게 작성된 것이다”며 “이보다 더 쉽게 회계내역을 작성하는 것은 어렵다”고 말했다.

  특별기금 조성도 난항이 예상된다. 특별기금 조성은 두 가지 방법을 통해 이뤄질 수 있다. 안성캠 발전을 위한 별도의 발전기금이 적립되거나 예산을 절약해 다음해 이월금을 만들어 이를 특별기금으로 조성하는 것이다. 이에 대해 장우근 팀장은 “두 가지 방법 모두 이례적인 경우여서 특별기금 조성이 이뤄질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고 말했다.

  ‘CREATIVE STUDIO와의 만남’은 오는 12월 중 801관(외국어문화관)에 완공될 CREATIVE STUDIO를 810관(원형관)에 추가로 마련하겠다는 공약이다. CREATIVE STUDIO와의 만남 공약은 실현될 여지가 있다. LINC사업단 운영지원팀 정지영 파트장은 “LINC 사업의 목적인 학문 간 융복합, 학생들의 창업 및 창직 지원 등과 해당 공약의 목적이 부합한다면 긍정적으로 고려해볼 만하다”고 말했다.

  전반적인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바람 선본은 대학본부로부터 ‘안성캠 발전을 위한 장·단기 로드맵’을 받겠다는 공약을 제시했다. 현재 해당 공약이 실현될지는 미지수다. 아직 구체적인 계획이 완성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안성캠발전기획단 최희돈 부장은 “안성캠 발전위원회가 따로 구성돼 안성캠의 전체적인 발전 방향을 위한 마스터플랜을 짜고 있다”며 “안성캠발전기획단에서는 산학협력단지 구축 등 안성캠 내 유휴부지를 활용할 방안을 논의 중이다”고 말했다.

  공간 공약= 바람 선본의 대표적인 공간 분야 공약은 ‘캠퍼스 공간 재배치’다. 캠퍼스 공간 재배치는 안성캠 경영경제대의 서울캠 이전에 따라 생기는 공간과 현재 비효율적으로 운영되는 강의실 등을 실용적으로 재배치하겠다는 것이다. 해당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높은 편이다. 이미 효율성과 접근성 등을 고려해 일부 공간에 대한 재배치 논의가 이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안성캠 시설관리팀 공용호 팀장은 “현재 흩어져 있는 각 학문단위의 강의를 한 건물에 모으기 위해 다양한 방안을 논의 중이다”며 “바람 선본이 학생처를 통해 공간 재배치에 대한 의견을 개진하면 이를 수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바람 선본은 902관(중앙도서관)에 카드 출입기를 설치하는 등 출입 시스템을 강화하겠다며 ‘도서관 출입 시스템 강화’ 공약을 내걸었다. 그동안 제3열람실만 이용할 수 있는 외부인이 2,3층에도 출입한다는 불만이 제기됐기 때문이다. 그러나 공약은 이행되기 어려워 보인다. 안성캠 학술정보원은 중앙도서관 내에 있는 세 곳의 출입구에 카드 출입기를 설치하기에는 예산이 부족하다고 밝혔다. 이에 덧붙여 안성캠 학술정보원 신진환 차장은 “중앙도서관은 지역사회에 환원해야 할 사회적 책임도 있어 외부인의 이용을 원천적으로 제한할 순 없다”고 말했다.

  ‘수상무대의 재발견’ 공약도 내걸었다. 해당 공약은 Wifi 지원, 의자 교체와 테이블 설치, 천장 설치 등 수상무대를 문화생활 공간으로 만들겠다는 내용이다. 수상무대의 재발견은 부분적으로 실현될 여지가 있다. 인프라팀 이승욱 과장은 “Wifi 지원을 위해서는 중계기가 필요하다”며 “랜선으로 연결된 중계기가 수상무대 근처에 설치된다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공용호 팀장은 “의자 교체와 테이블 설치의 경우 대학본부와 합의한다면 가능하다”며 “하지만 천장 설치는 건축으로 간주되기 때문에 진행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현재 추가 건축을 하려면 안성시의 인허가를 받아야 한다.

  복지 공약= 바람 선본의 복지 분야 공약 중 하나로는 ‘통학버스 개편’이 있다. 통학버스 개편에 대해 ㈜현다우관광(현다우)은 통학버스의 요금 인하, 노선의 다양화 등의 제안을 수용하기 힘들다는 입장이다. ㈜현다우관광 장명선 실장은 “현다우가 보유한 버스 20대 중 일부는 이용 학생이 부족해 운행되지 않고 있다”며 “오히려 심각한 재정난으로 운행을 축소해야 하는 실정이다”고 말했다. 또한 예산팀은 이미 현다우에 교비로 지원금을 지급하고 있어 현실적으로 지원금을 인상하기는 힘들다고 밝혔다.

  이외에도 바람 선본은 ‘장학금의 이해’ 공약을 제시했다. 해당 공약은 ‘FLY’ 총학의 공약이행으로 만들어진 ‘장학금 완전정복 가이드북’을 활용해 주기적인 장학금 설명회를 개최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안성캠 학생지원팀 우상훈 차장은 “장학금 설명회 개최는 학생들에게 유익한 정보를 줄 수 있는 기회라고 생각해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총여 공약= 총여 선거에 출마한 바람 선본은 ‘미지(美知)의 방’ 공약을 통해 여학생만을 위한 휴식공간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바람 선본은 “기존의 여학생휴게실을 파우더룸과 스터디룸으로 재구성할 것이다”며 “현재 여학생휴게실이 없는 건물에는 휴게실을 새로 추가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해당 공약은 실현 가능성이 높다. 안성캠 총무팀 이태수 팀장은 “타당성이 입증되면 공간 재활용에 대해 지원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한 휴게실 증설에 대해 공용호 팀장은 “대학본부와 합의가 이뤄진다면 공간을 내어줄 수 있다”고 밝혔다.

  바람 선본은 ‘다이어트와 건강을 동시에’ 공약도 내걸었다. 총여는 현재 학생식당의 간편식을 샐러드 중심의 건강식으로 대체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에 (주)두메푸드바스켓 곽혜진 점장은 “학생들에게 건강한 식단을 제공하는 것은 학생식당 입장에서도 좋은 일이다”며 “건강식 편성은 검토해볼 가치가 충분하다”고 말했다. 다만 학생들의 수요에 따라 건강식 편성 주기는 바뀔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외에 화질이 좋지 않은 안성캠 CCTV를 교체하고 후문에서 생활관까지 외곽지역에 가로등을 추가 설치하겠다는 ‘CCTV 보수와 가로등 추가 설치’ 공약도 있다. 하지만 해당 공약은 대학본부에 의해 이미 진행되고 있다. 대학본부는 오는 겨울방학에 중앙도서관과 예술대 수업장의 CCTV를 교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가로등 추가 설치에 대해 공용호 팀장은 “학내 가로등 추가 설치와 보수는 언제든지 가능하다”며 “하지만 학교 밖 내리의 가로등 설치는 중앙대의 권한이 아니기 때문에 안성시청과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