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 공약 전격 비교

 
 
 

학사, 교육권리 부문

 
함께바꿈 선본은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등록금’ 공약을 내놓았다.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 참여하는 학부모 혹은 동문이나 관련 전문가를 학생 측에서 위촉해 학생들의 입장을 대표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등록금 심의위원회 운영 규정’에 따르면 ‘관련 전문가 및 학부모 또는 동문은 위촉직 위원으로 총장이 위촉한다’고 명시돼 있다. 또한 ‘2015 등록금심의위원회 제1차 회의록’에 명시된 등심위 구성원은 ▲기획처장, 학생처장(서울캠 및 안성캠) ▲총학생회장(대학원, 서울캠, 안성캠) ▲관련 전문가로 총 7인이다.
 
  따라서 등심위 관련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학칙을 개정해야 한다. 하지만 현재 중앙대 학칙에 따르면 학칙개정 과정에서 학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부분은 대학평의원회 심의밖에 없다. 대학평의원회 역시 심의기구이기 때문에 학칙개정 과정에 직접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기는 어렵다. 또한 학칙개정을 위해서는 개정안 제안부터 교무위원회 및 대학평의원회 심의, 이사회의 승인까지 많은 절차를 밟아야 해 적지 않은 기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대형강의 분반’ 공약은 이행가능성이 불분명한 상태다. 대학본부가 대형강의 분반의 가능 여부에 불투명하다는 입장을 내비쳤기 때문이다. 학사팀 측은 “이 공약은 현실적인 문제로 실현하기엔 많은 어려움이 있다”며 “하지만 학생들의 요구 사항을 주어진 조건 속에서 최대한 수용하겠다”고 말했다.
 
  함께바꿈 선본이 제시한 ‘학사제도 완화’ 공약 역시 이행은 쉽지 않을 전망이다. 함께바꿈 선본의 학사제도 완화 공약은 재수강 횟수를 ‘제한 없음’으로 변경하고 15학번의 재수강 성적 역시 A학점으로 상향 조정한다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학사팀 측은 “장기적으로 봤을 때 학사제도 완화는 오히려 학생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는다”며 “현재 중앙대가 추구하는 방향과도 다소 상충되는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바꿈 선본의 ‘수강신청 시스템 개선’ 공약은 이행가능성이 높다. 기존의 2분할(홀·짝수) 수강신청 방법을 강의마다 학년 인원을 설정해 4분할(학년별)로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선 대학본부도 긍정적인 의견을 내비쳤다. 개발팀 박희석 팀장은 “학생들의 선호가 학년별 수강신청 방법으로 모아지면 시스템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학생자치 부문

 
  학생자치 활동을 위한 공약도 마련됐다.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 복원 ▲신캠퍼스 추진 협의위원회 구성 ▲총학생회 자체 강의실 및 팀플룸 대여 진행 등이다. ‘새터 복원’ 공약은 대학본부가 주관하는 현재의 새터를 다시 학생회 주관으로 바꾸고 단대 규모로 축소 진행시키겠다는 공약이다. 대학본부와의 협력 방안을 묻는 질문에 함께바꿈 선본은 “새터는 학교 측과 협의할 종류의 문제가 아니다”며 “학생들이 협의를 통해 준비한대로 대학본부는 지원하면 되는 일이다”고 말했다. 하지만 해당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선 대학본부와의 협의가 불가피해 보인다. 서울캠 학생지원팀 권영욱 주임은 “교육부 권고 사항에 따라 변경된 사안이기 때문에 원래대로 되돌리는 것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지난해 경주 마우나리조트 참사 사건 이후 교육부는 ‘새터를 대학본부 측이 주관하여 안전에 필요한 각종 사항을 점검하라’고 권고한 바 있다.  
 
  ‘신캠퍼스 추진 협의위원회 구성’은 학생대표자도 신캠퍼스 추진 계획에 동참할 수 있도록 협의위원회를 구성하겠다는 공약이다. 하지만 현재 신캠퍼스 추진 계획은 중단된 상태다. 류중석 신캠퍼스추진단장(도시시스템공학전공 교수)은 “신캠퍼스 추진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며 “또한 재개된다고 해도 학생들이 관여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바꿈 선본은 “잠정적인 중단일 뿐 신캠퍼스 추진은 다시 논의될 것으로 본다”며 “그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되는 것은 학생들의 권리다”는 입장이다. 
 
  ‘총학 자체 강의실 및 팀플룸 대여 진행’공약도 있다. 17일 공청회에서 사이다 선본은 함께바꿈 선본에게 “내년 수업장 상황을 고려했을 때 총학 자체 강의실 및 팀플룸 대여 사업은 실현 가능성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이에 함께바꿈 선본은 “대학본부에서 관리하고 있는 강의실의 관리 권한을 일부 양도받는 형식이고 팀플룸도 총학 자체 공간을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에 공간부족 문제와는 관련 없다”고 답변했다. ‘공간의 배정 및 운영에 관한 규정’ 제12조(관리부서)에 따르면 강의실을 배정받아 관리 및 운영을 담당하는 부서는 각 단대 교학지원팀 및 대학원지원팀이다. 총학이 해당 부서로부터 관리 권한을 양도받을 수 있는 절차가 있냐는 질문에 서울캠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 경제관)이 완공되면 학내 공간에는 큰 변화가 있을 것이다”며 “관리 권한은 그 후에 필요에 따라 양도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부분이다”고 말했다. 
 
 

일상복지 부문

 
  ‘운동공간 확보’ 공약도 내걸었다. 현재 서울캠 학생들은 외부 운동시설인 중앙대 부속중학교의 운동장과 농구코트, 한강공원의 운동장을 대여해 이용하고 있다. 이에 함께바꿈 선본은 다양한 외부 운동시설 측과 협의해 매학기 학생들을 위한 운동공간을 기존보다 더 확보하겠다는 입장이다.
 
  현재 외부 운동시설 대여예산은 서울캠 학생지원팀에서 지원하고 있다. 하지만 서울캠 학생지원팀은 외부시설 대여에 대해 내년에도 현행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서울캠 학생지원팀 권영욱 주임은 “현재 이에 대한 내년도 예산증액계획이 없어 지금은 외부기관과 협의되더라도 예산지원이 어려울 수 있다”며 “하지만 총학 차원에서 학생들의 의견을 취합한다면 검토해볼 가치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편 함께바꿈 선본이 내걸었던 ‘207관(봅스트홀) 셔틀버스 개편’ 공약은 대학본부와 서울캠 셔틀버스업체 ‘세중투어몰’의 협의가 이뤄지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후문에서 봅스트홀까지 운행하는 교내 순환노선은 310관 공사로 운행이 중단된 상태다. 310관 공사가 시작되면서 후문으로 교내에 진입할 수 있는 교내 상부 순환도로가 통제됐기 때문이다. 현재 봅스트홀 정류장에 정차하는 셔틀버스는 중앙대입구역노선 버스로 1대가 운행되고 있으며 운행시간은 오전 8시부터 오전 10시까지다.
 
  함께바꿈 선본은 봅스트홀까지 운행하는 셔틀버스의 운행 횟수를 확대해 학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에 대해 서울캠 총무팀 전성윤 과장은 “셔틀버스의 운행시간 확대 운영은 업체와 논의한 후 판단해야 할 사안이다”고 말했다. 세중투어몰 측도 “회사에서 임의적으로 운영시간을 확대할 수는 없으며 학교 측과 합의되면 확대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소통 부문

 
  함께바꿈 선본은 ‘일년 찻집’과 ‘이동 총학생회’ 등 소통 부문을 강조했다. ‘일년 찻집’은 총학이 임기 중 매일 1시간씩 중앙마루에서 학생들을 만나 소통하겠다는 공약으로 17일 진행된 공청회에서는 해당 공약 실현 가능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공청회에서 익명으로 질문한 한 학생은 “총학생회의 업무 강도를 고려하지 못한 공약인 것 같다”며 “임기 중 지속적으로 실현 가능한 공약인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함께바꿈 선본 측은 “쉬운 일을 하고자 총학생회 선거에 출마한 것이 아니다”며 “말이 아닌 행동으로 보여드리겠다”고 약속했다. 
 
  ‘이동 총학생회’도 이와 비슷한 공약이다. ‘소통기간’에 총학생회실을 나와 외부 부스를 설치해 학생들과 대화하겠다는 것이다. 함께바꿈 선본 측은 “소통기간은 학기마다 2번 정도로 생각하고 있으며 기간은 약 일주일 정도다”며 “그 기간 총학의 전반적인 업무를 이동 총학에서 진행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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