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58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 공약 전격 비교
   
내일(24일)부터 25일까지 양일간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선거가 진행된다. 제56대 서울캠 총학 선거 이후 2년 만에 치러지는 경선인 만큼 양 선본의 경쟁이 치열하다. 양 선본은 서울캠 곳곳을 누비며 유세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또한 양 선본은 여러 공약을 내세우며 학생들의 표심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아무리 휘황찬란한 공약이어도 실현되지 못한다면 무의미할 뿐이다. 그렇다면 과연 양 선본의 공약은 과연 믿을 만한 것일까. 중대신문이 학생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이를 알아봤다.
 
 
 
학사, 교육권리 부문

  사이다 선본이 교육 관련 공약으로 제시한 ‘D+의무부과제 폐지’와 ‘소수 인원 강의에 한정한 절대평가 규정 마련’은 현재로선 실현 가능성이 불투명하다. 해당 공약들이 중앙대의 엄격한 학사제도의 방향에 부합하지 않기 때문이다. 학사팀 측은 “교수들에게 배포되는 성적평가 안내에 따르면 9명 이하의 소수 강의에서 D+ 부과는 교수의 재량이다”며 “성적평가 방식을 완화하면 중앙대 학생들의 경쟁력이 저하되는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한 교육여건 개선 요구’ 공약은 일부 실현이 가능해 보인다. 사이다 선본은 교육여건 개선을 위해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 등의 창구를 통해 교원 확충과 교육비 증액을 요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에 교무팀 측은 교원 확충을 계획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찬규 교학부총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내년엔 전임교원을 위주로 해 이번해보다 많은 수의 교원을 확충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등심위의 구성원 변경’을 요구하겠다는 공약은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등심위는 총 7인으로 구성되며 학생대표 3인, 교직원대표 3인, 총장이 위촉하는 관련 전문가 1인으로 구성돼 있다. 이에 사이다 선본 측은 대학본부와 학생대표가 협의를 통해 관련 전문가를 위촉하는 방안을 강구해 등심위 의결 과정에서 학생의 의견이 더 반영되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미 ‘등록금심의위원회 운영 규정’ 제3조에 따라 관련 전문가는 최종적으로 총장이 임명하도록 하고 있기 때문에 학생대표는 관련 전문가 선임에 직접적으로 관여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예산팀 장우근 팀장은 “학칙 내에서 학생대표가 관련 전문가의 위촉에 관여할 수 있는 선은 관련 전문가를 추천하는 정도일 것이다”며 “전문가의 선임 방식을 변경하려면 학칙을 바꿔야 해 실현되기 힘들다”고 말했다.
 
  ‘성적공개 의무화’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하는 상태다. 사이다 선본은 성적공개 제도가 지난학기부터 실시됐지만 의무화되지 않아 실효성이 없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사이다 선본의 김민준 정후보(수학과 4)는 “현재는 교수들에게 성적공개를 권고하는 수준이라 일부 교수는 여전히 e-Class에 성적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사이다 선본 측은 성적 공개를 하지 않는 교수를 제재하는 방안을 대학본부에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일상복지 부문

  사이다 선본은 ▲운동시설 설치 및 대관 ▲동작01번 버스 학내 진입 ▲의혈지킴이 개혁 등을 공약으로 제시했다. 운동시설 설치 및 대관 공약은 203관(서라벌홀)과 204관(중앙도서관) 옥상에 철봉, 평행봉을 설치하고 반포한강공원을 대관해 학생들이 운동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시설팀 측은 서라벌홀과 중앙도서관 옥상에 철봉, 평행봉을 설치하는 것은 안전상의 문제를 야기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옥상 바닥에 콘크리트를 깔아야 하는데 학생들이 낙상으로 다칠 수 있기 때문에 시행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반포한강공원 대관은 실현될 것으로 예상된다. 제57대 서울캠 ‘ON-AIR’ 총학생회(ON-AIR 총학) 때부터 반포한강공원을 대관해왔기 때문이다. 서울캠 학생지원팀 권영욱 주임은 “학생들의 복지를 위해 반포한강공원 대관은 계속 실시될 가능성이 크다”며 “하지만 아직 내년 예산이 편성되지 않았으므로 확실한 것은 아니다”고 말했다.
 
  ‘동작01번 버스 학내 진입’ 공약은 제58대 서울캠 총학생회의 임기 내에 실현될 가능성이 낮아 보인다. 기존 노선을 변경하기 위해서는 합리적인 근거가 마련돼야 하고 노선 변경 절차 등을 거쳐야 하기 때문이다. 동작구청 교통정책과 김기진 사무장은 “먼저 기존 노선 변경에 대한 동작01번 버스가 운행되는 지역 주민의 의견을 수렴하고 당사자인 운수업체와 협의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이후 타당성이 있다고 판단되면 매년 4,10월에 열리는 마을버스 노선조정심사위원회에 안건을 상정하는 것은 가능하다”고 말했다. 하지만 마을버스 노선조정심사위원회에서 기존 노선 변경 안건이 통과돼도 서울시 교통본부의 최종 심사를 받아야 하기 때문에 노선 변경이 실현될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의혈지킴이 개혁’은 실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됐다. 의혈지킴이 개혁은 의혈지킴이의 활동 구역을 흑석, 상도동까지 확대하고 늦은 밤 혼자 귀가하는 학생들을 위해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공약이다. 지난 17일 열린 공청회에서 사이다 선본은 추가 비용 없이 해당 공약을 구체화하기 위해 한 구역을 순찰하는 의혈지킴이 수를 반으로 줄여 잉여 인원으로 흑석, 상도동을 순찰하고 안심귀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학생자치 부문
 
  사이다 선본의 공약 중 학생자치 부문에는 ▲학생총회 개최 ▲총장후보추천위원회(총추위) 설립 제안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단대, 학과별 단위요구안 제작 및 실현이 있었고 소통 부문에는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통한 건의사항 수렴 등이 있었다.
 
  내년 1학기 학생총회를 개최하겠다는 공약은 공간만 확보되면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 학생총회를 개최하기 위해선 약 2070명(재학생 8분의 1)의 인원을 수용할 공간이 필요하다. 하지만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의 건설로 대운동장이 폐쇄되면서 학생총회를 진행할 공간이 사라져 지난 2013년 1학기에 열린 학생총회를 마지막으로 서울캠에서 총학 주도의 학생총회는 개최되지 못했다. 이에 사이다 선본은 201관(본관), 청룡연못 근처, 중앙광장 등에서 학생총회를 개최하는 것을 대안으로 제시했다. 사이다 선본 측은 “중앙광장에 약 2000명 정도를 수용할 수 있다고 들었다”며 “중앙광장 등의 장소를 이용해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말했다.
 
  ‘총장후보추천위원회 설립 제안’ 공약의 경우 제안은 가능하지만 설립으로 이어지는 것은 난항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사이다 선본은 총장 선출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시키기 위해 총추위 설립을 제안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다. 그러나 지난 7월 ‘중앙대 교수대표 비상대책위원회’에서도 새로운 총장선출제도 마련을 추진했지만 이렇다 할 대학본부의 답변을 듣지 못했던 바 있다. 이에 사이다 선본 측은 “현 총장 선출방식에 반하는 방식을 제안하는 것이라 쉽게 설립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하지만 학생자치와 직접적으로 연결된 부분이니 지속적으로 요구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사이다 선본 측은 총학의 이런 요구들이 수용되기 위해선 학생들의 지지와 성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사이다 선본이 제시한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단대, 학과별 단위요구안 제작 및 실현’ 은 현재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다. 지난학기 진행된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논의 당시 ON-AIR 총학은 단대별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진행했지만 소통이 부족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에 사이다 선본 측은 “지난학기 진행된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논의 당시엔 학부 학사구조개편에 대한 학생들의 의견이 많이 나오지 않았다”며 “이번엔 학과 학생회부터 조사를 시작해 더 많은 학생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페이스북 등의 채널을 통해 알리겠다”고 말했다.
 
소통 부문

  사이다 선본은 ‘옐로아이디를 통한 건의사항 수렴’ 공약 이행을 위해 전 총학이 지적받았던 문제점의 개선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이다 선본은 학생들에게 직접 건의사항을 받기 위해 카카오톡 옐로아이디를 활용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ON-AIR 총학이 사용했던 옐로아이디의 경우 옐로아이디에 피드백을 신청하는 사람이 적고 보낸 피드백을 담당하는 사람이 따로 없어 소통이 원활하지 않았다. 이에 사이다 선본 측은 옐로아이디 관리개선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입장이다. 사이다 선본 측은 “관리 담당자를 정하고 홍보를 확대해 많은 학생이 옐로아이디를 통해 총학과 소통할 수 있게 하겠다”고 말했다.
 
  ‘카드뉴스 제작’ 공약의 이행 가능성은 높아 보이지만 소통에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다. 사이다 선본은 “공약이 이행 단계에 있음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이 알지 못하는 것을 막기 위해 카드뉴스를 제작할 것이다”고 말했다. 카드뉴스를 통해 ▲학생회 정기사업 ▲공약의 진행정도 ▲회계 장부(통장 사진) ▲카카오톡 옐로아이디에 올라온 건의 해결 상황 등을 정기적으로 피드백할 생각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총학 홈페이지였던 ‘중심’ 커뮤니티는 총학 사업을 정기적으로 알리는 창구였음에도 불구하고 많이 이용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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