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바위’라는 놀이가 있습니다. 컵 여러 개를 책상 위에 엎어놓고 어디에 주사위가 들어있을지 맞춰보는 방식의 놀이죠. 지금은 이 놀이를 하는 사람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지만 어릴 적엔 친구들과 함께 자주 하곤 했습니다.


 사람들은 컵의 외면만 봤을 땐 그 속이 어떤지를 알 수 없어, 주사위가 들어있으리라는 희망을 가집니다. 그리곤 무언가가 들어있을 것이라는 기대감과 속을 알 수 없는 궁금증에 점점 많은 사람들이 내기를 걸게 되죠. 하지만 처음의 기대가 컸던 만큼 속이 텅 빈 컵 속을 확인했을 때 밀려오는 실망감은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사진 속 네 개의 컵 중 과연 어떤 컵에 주사위가 들어 있을까요? 네 개의 컵 모두 가득 채워져 있을 수도, 혹은 그 어떤 컵에도 주사위가 들어있지 않을 수도 있겠죠.

 야심찬 공약들을 내걸었던 양캠 총학생회가 당선된 지 약 한 학기가 지났습니다. 속이 꽉찬 공약들도 있겠지만 아직까지 속이 텅 빈 껍데기에 불과한 공약이 있을수도 있을 것입니다. 그리고 한 학기의 종강이 얼마 남지 않은 지금 이 순간, ‘총학생회의 공약’이라는 컵들 속에 과연 무엇이 들어있을지 잠시 그 속을 들여다보고자 합니다.

 양캠 총학생회의 공약 이행 상태를 중간점검해본 결과, 서울캠 총학생회의 공약은 아직까지 대부분 비어 있는 상태였습니다. 선거 당시 내걸었던 26개의 공약 중 완료된 공약은 2개, 진행 중인 공약은 4개에 불과했죠. 심지어 10개 정도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반면 안성캠 총학생회는 공약 실행을 위해 꽤 노력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현재 10개의 공약이 이행 완료됐으며 6개의 공약이 진행 단계를 밟고 있는 상태입니다. 안성캠 총학생회는 2개의 공약을 제외한 모든 공약들에 있어서 최소한 공약을 실행하기 위해 시도는 해본 상황이었죠.

 신뢰를 얻는 것은 사소한 약속들을 지킬 줄 아는 습관에서부터 시작됩니다. 학생대표자의 공약도 마찬가지죠. 공약은 단순히 학생들의 표를 얻기 위한 수단에 그치는 것이 아닌, 꼭 지켜야 할 약속입니다. 학생대표자가 학생들과의 약속을 소홀히 여긴다면 그들을 믿었던 학생들의 실망감은 더욱 클 것입니다. 앞으로 남은 임기동안 양캠 총학생회가 과연 학생들과 한 약속을 지켜나갈 수 있을지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나머지 한 학기가 지나면 지금은 텅 비어있는 나머지 컵들도 남김없이 가득 채워져 있기를 바라며 지금부터 양캠 총학생회가 해온 일들을 찬찬히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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