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캠 총학생회 중간 점검
양캠 총학생회(총학)가 선출된 지 반년이 지났다. 학부 학사구조개편부터 무산된 신캠퍼스 추진 사업까지, 안팎으로 떠들썩했던 중앙대에서 양캠 총학은 과연 어떤 일들을 진행해왔을까. 한 학기가 마무리되는 시점에서 양캠 총학이 지금껏 학생들을 위해 어떤 일들을 해왔고 남은 임기 동안에는 무엇을 계획 중인지 점검해봤다.

대부분의 공약 아직 진행 더뎌…학생 의견 수렴에 주력해
주거환경개선 및 교육환경개선 중점적으로 실행 예정
 
 
학생들을 위해 언제나 ‘On Air’하겠다던 서울캠 제57대 ‘ON-AIR’ 총학생회(총학)가 당선된 지 어느덧 한 학기가 다 돼간다. 교육·소통·일상복지까지 다양한 분야의 공약을 제시했던 ON-AIR 총학, 그들의 공약 이행 상태엔 ‘적신호’가 켜졌다. 총 26개의 공약 중 대부분이 실행되지 않고 있거나 논의 중인 상태에 머물고 있기 때문이다.

 교육 관련 공약들은 아직 미지수= 학생들의 이목을 끌었던 ‘D+ 의무부과제 폐지’의 추진에는 제동이 걸렸다. ON-AIR 총학은 대학본부에 D+ 의무부과제 폐지를 요청했지만 이를 적용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답변을 받았다. 이찬규 교무처장(국어국문학과 교수)은 “중앙대는 학사 관리를 엄중하게 하고 있기 때문에 이 부분에 대해서는 총학에 양해를 구했다”며 “D+ 학점을 받는 5%의 학생 비율은 자연스럽게 발생할 수 있는 정도라 크게 문제되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강의실 대여 전산화’는 총학이 대학본부에 요구할 당시에는 실현이 어렵다는 답변을 받았으나 앞으로 충분히 실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현재 대학본부가 강의실 대여 시스템의 전산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팀 박희석 팀장은 “현재 강의실 대여 시스템 구비가 완료돼 언제든지 온라인 운영 시스템 적용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ON-AIR 총학은 차후 대학본부에 강의실 대여 전산화를 요구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를 제외한 ▲교육환경개선 ▲도서관 방음벽 설치 ▲SMART-CAU 애플리케이션 개선 등 나머지 교육 관련 공약들은 아직 논의조차 이뤄지지 않은 상태며 ‘내실 있는 대학 알리기’는 사실상 실행이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캠 한웅규 총학생회장(아동복지학과 4)은 “외부적으로 중앙대와 관련해 불미스러운 사건이 많이 발생했기 때문에 대외적인 홍보는 제대로 이뤄질 수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주거환경개선 및 중앙백서, 한 계단 올라왔다= ON-AIR 총학의 공약 중 가장 진전이 있는 사항으로는 ‘주거환경개선운동’을 꼽을 수 있다. ON-AIR 총학은 지난 4월 27일부터 어제(7일)까지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거환경 실태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지에는 ▲주거지의 시세 ▲담합 ▲만족도 ▲안전 및 위생 상태에 대한 내용이 담겼다. 서울캠 총학생회 이도현 정책국장(융합공학부 3)은 “이번주까지 약 500명의 표본을 모아 통계치 도출 및 전산화 적용을 진행할 예정이다”며 “캠퍼스 주변의 주거 문제를 파악하고 학생들이 더 이상 피해를 입지 않게끔 주거 환경 문제를 해결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한 ON-AIR 총학은 주변 경찰서, 소방서와의 연계를 통해 주거환경 인증 시스템을 시행하고 타대 총학과의 연합해 연대협의체 구성 및 정보 공유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ON-AIR 총학이 야심차게 기획했던 ‘중앙백서’는 현재 자료를 마련하는 단계에 있다. 중앙백서는 교내 시설들과 장학금제도에 대한 정보를 학생들에게 제공하려는 목적으로 마련된 공약이다. 서울캠 총학생회 강경서 일상사업국장(컴퓨터공학부 2)은 “중앙백서에 넣으려고 계획한 항목은 약 100가지였으나 올해는 이중 20개 정도만을 완수할 것 같다”며 “지금까지 7가지를 마련해놓은 상태다”고 말했다. 현재 ON-AIR 총학 홈페이지 ‘중심’ 중앙백서 게시판에는 ▲자취생 필수품 ▲자취방 구하는 팁 ▲플로터 신청법 등이 올라와 있다. 선거 당시 ON-AIR 총학은 중앙백서를 제작해 SMART-CAU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가 있지만 이는 현재 보류 중인 상태다. 강경서 일상사업국장은 “현재 대학본부로부터 기술적으로 실현 가능하다는 확답을 받은 상태다”며 “하지만 아직 중앙백서의 내용이 다 채워지지 않아 추진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노동문제 상담소 설치와 교내 환경개선 캠페인은 아직 발걸음도 떼지 못했다. 한웅규 총학생회장은 “여름방학 중에 중앙대 출신 노무사와 연계해 무료법률상담소에 컨택을 시도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교내 환경개선 캠페인 또한 아직까지 구체적인 실행 계획이 마련되지 않았다.

 학생과의 소통에 주력해= ON-AIR 총학은 선거 당시 ‘찾아가는 총학생회’ 공약을 내걸며 매주 1회 단대 학생회장 및 학과 학생들을 찾아가 소통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지난 4월 ON-AIR 총학은 약 2주간 사과대와 인문대의 단대 및 학과 학생회장, 일반학생들을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눴다. 한웅규 총학생회장은 “매주 1회 방문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했다”며 “먼저 의견이 다양하고 주장이 강하게 나타났던 사과대, 인문대 위주로 학생들을 만나봤다”고 말했다. 이후 ON-AIR 총학은 경영경제대와 공대도 방문할 계획이었으나 대표자회의에 참석하게 되면서 해당 공약의 추진은 보류됐다.

 ‘등록금심의위원회(등심위)에서 학생 의견 반영’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1월까지 열린 등심위 회의에서 이뤄졌다. 양캠 및 대학원 총학은 등심위 회의에 앞서 학과 단위로 의견 수렴 과정을 거쳤으며 이를 통해 최종적으로 단위요구안을 마련했다. ON-AIR 총학은 등심위 회의를 통해 대학본부에 단위요구안을 제시했으며 현재 성적 공개 의무화와 학과별 실험실습비 감사제도 도입 등 일부 요구안이 실행 완료된 상태다.
하지만 ON-AIR 총학은 ▲교양과목 아이디어 콘테스트 ▲외국인 학생과의 소통 ▲총학생회 사업 피드백 등의 소통 관련 공약들에 대해선 아직까지 실현 계획이 없음을 밝혔으며 실현 가능성 또한 미지수다.

 흡연구역 추가, 가로등은 이미 설치돼= ‘흡연구역 재조정’ 공약은 여름방학 중에 진행될 예정이다. ON-AIR 총학은 현재의 흡연구역에 208관(제2공학관)과 103관(파이퍼홀)을 추가 배정하기로 결정했으며 전체 흡연구역에 새로운 알림판을 설치할 계획이다. 반면 ‘가로등 추가설치’ 공약은 실행할 필요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가로등이 필요할 것이라는 의견이 많았던 205관(학생회관) 뒤편과 303관(법학관) 뒤 나무계단에 이미 가로등이 설치돼 있기 때문이다. 서울캠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지난 3월에 가로등을 추가 설치했다”며 “시설팀에서 자체적으로 위험한 곳을 파악해 가로등을 설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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