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안성캠 만들기 위한 공약들 대체적으로 잘 이행돼
구조개편 후속대책과 캠퍼스 공동화 현상 공약은 진행 중

 안성캠 제57대 ‘FLY’ 총학생회(총학)는 현재 안성캠이 직면한 어려움을 극복하고 유쾌한 캠퍼스를 만들고자 했다. ‘말보다 행동으로 실천하겠다’며 안성캠의 비상을 꿈꾸던 FLY 총학. 한 학기가 마무리돼가는 시점에서 이들이 내걸었던 공약들이 어떻게 이행되고 있는지 알아봤다.

 
 장학금 신설과 교육환경개선 이뤄져= FLY 총학은 장학금 공약으로 크게 ‘긴급 지원 장학금’과 ‘단위별 장학금 제도 개선’을 내걸었다. 긴급 지원 장학금은 갑작스럽게 가정형편이 어려워지거나 학자금 마련이 힘들어진 학생들을 돕기 위한 공약이다. 현재 FLY 총학과 안성캠 학생지원팀은 긴급 지원 장학금의 재원으로 외부 자금과 학생지원팀의 발전기금 등을 활용하기로 합의한 상태다. 안성캠 학생지원팀 김완수 팀장은 “장학금 지급 기준이 정해진다면 오는 2학기 중에도 실현할 수 있다”며 “다만 장학금 지급을 위한 구체적인 기준과 인원 등을 명확히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단위별 장학금 제도의 경우 유사한 성격의 장학금 제도가 이미 마련돼 있어 더 이상의 추진이 어려운 상황이다. 단위별 장학금 제도는 실기 위주로 평가받는 예체능계열 학생들이 장학금 제도에서 소외받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으로 마련된 공약이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대회에서 수상한 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하는 등 전공별 특성을 살린 장학금 제도를 이미 운영하고 있었다.

 또한 교육환경개선과 관련해 FLY 총학은 강의 기자재 개선과 팀플룸 확대 등을 약속했다. 이에 따라 지난 2월부터 안성캠의 컴퓨터가 전면 교체됐으며 801관(외국어문화관)의 창호도 새 것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또한 FLY 총학은 대학본부에 810관(원형관) 팀플룸 신설을 요청한 상태다.

 한편 이번학기 단대별 맞춤형 특강은 열리지 못했다. 안성캠 강전호 총학생회장(연희예술전공 4)은 “학기 중에 아나운서 특강을 진행하려 했으나 섭외가 어려웠다”며 “다음학기에라도 학생들을 위한 맞춤형 특강을 마련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낭만이 살아있는 캠퍼스= FLY 총학은 ▲교내 기념품점 설치 ▲컨셉이 있는 특별한 기행 ▲벚꽃 축제 ▲수상무대 연중 활성화 ▲월 1~2회 야외 영화 상영 등 문화와 관련된 다양한 공약을 내세웠다. 이 중 대부분의 공약이 무사히 이행됐다.

 지난 4월 9일 707관(학생후생관) 1층에 안성캠 기념품점이 입점했다. 이곳에선 야구잠바, 후드티 등의 기념품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지난 4월 8,9일 안성캠에선 키스로드를 활용한 벚꽃 축제가 열렸다. 축제 당시 수상무대에서는 FLY 총학 공약의 일환으로 영화 <비긴 어게인>이 상영됐으며 지난달 27일엔 수상무대를 활용한 동아리연합회 축제가 진행되기도 했다.

 이로써 대부분의 문화 공약이 지켜졌으나 기존의 내용과 비교했을 때 미흡한 점도 있었다. 강전호 총학생회장은 “매월 단대 또는 전공별로 다양한 공연을 하고 싶었으나 각 전공마다 공연 행사가 많아 자주 하지는 못했다”며 아쉬움을 표했다. 애초 월 1~2회를 약속했던 야외 영화 상영 또한 이번학기 한 번밖에 이뤄지지 못했다. 이에 강전호 총학생회장은 “영화 한 편을 상영하는 데 150만 원 정도의 비용이 들고 최신 영화의 경우 별도의 저작권료까지 내야 하는 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한편 ‘컨셉이 있는 특별한 기행 공약’은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의 영향으로 진행이 어려워졌다. 원래는 오는 29일부터 4박 5일간 제주도 여행을 떠나 인근 초등학교 봉사와 올레길 정화 활동 등을 진행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최근 메르스 전염의 위험성이 높아짐에 따라 이번 여행은 취소될 위기에 놓였다.

 소소한 즐거움을 위한 일상 사업= 학생자치활동에 필요한 금액을 총학 차원에서 지원하는 ‘자치 예산 지원 제도’는 이미 시행되고 있다. FLY 총학은 지난 3월에 예술대와 생공대의 오리엔테이션 행사 물품을 지원했으며 지난 5월 동아리연합회 축제에서의 무대 설치비용을 지급했다. 또한 축구동아리 ‘청룡’엔 30만원 상당의 상금을 전달하기도 했다. 강전호 총학생회장은 “무조건적인 지원이 아니라 미리 예산안을 받아보고 목적의 적절성을 검토한 뒤 예산을 지급했다”고 말했다.

 ‘낙후된 화장실 리모델링’ 공약도 현재 진행 중이다. 강전호 총학생회장은 “지난 3월부터 보수가 필요한 화장실 현황을 조사해왔다”며 “보일러 설치와 일부 좌변기 교체를 안성캠 총무팀에 요청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FLY 총학은 오는 9~10월 중에 단체복 공동 구매 사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학 연합 멤버십 카드 사업’과 ‘학생증 사용 가이드 제작’의 실현 가능성은 미지수다. FLY 총학은 다른 대학과 연합해 학생들에게 더욱 폭넓은 제휴 혜택을 제공하고자 했다. 하지만 현재까지 대학 간의 연대가 이뤄지지 않아 진행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강전호 총학생회장은 “타대 총학도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지만 그 후론 얘기가 진전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학생증 사용 가이드 제작의 경우엔 구체적인 논의가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안성캠 비상 위한 노력들= FLY 총학은 중앙대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하고자 했다. 이는 크게 대학본부가 추진한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안’에 관한 후속 대책과 ‘캠퍼스 공동화 현상’ 해결에 관한 공약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 3월 13일 ‘학부 학사구조 선진화 계획 수정안’이 발표되기까지 FLY 총학은 학부 학사구조개편을 막는 한편 안성캠 학생들의 요구사항을 대학본부에 개진해왔다. 하지만 공약으로 내걸었던 학생 의견 수렴을 위한 별도의 기구는 설립되지 않았다. 강전호 총학생회장은 “중앙운영위원회 논의 결과 참여 인원이 많아지면 논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을 것이라는 비판이 있었다”며 “방식을 바꿔 직접 단대를 방문해 의견을 수렴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본부가 지난 5년간 추진해 온 인천캠 건립이 결국 무산됨에 따라 신캠퍼스 추진 사업은 중단된 상태다. 이에 지난달 20일 FLY 총학은‘대학본부가 안성캠의 비전과 발전 방향을 명확히 해 안성캠 발전 로드맵을 제시해야 한다’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하고 안성캠 발전기획단과의 면담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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