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성캠 설명회에는 교직원과 교수, 학생들을 포함한 약 250명이 참석했다. 김병기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의 설명으로 시작된 설명회는 구성원들의 질의응답을 끝으로 2시간 가량 진행됐다. 설명은 안성캠 학생들 대다수가 예체능계열 학생이라는 점을 감안해 ‘예체능계열과 관련해 평가지표가 어떻게 바뀌었는가’에 대한 내용이 주를 이뤘다. 
 
Peer그룹 선정의 타당성= 평가지표 중 대외경쟁력 부문은 Peer그룹과의 비교를 통해 평가가 이뤄진다. Peer그룹으로는 중앙대와 비슷하거나 우위에 있는 대학 9개가 선정됐으며 그 대학들의 유사 학문단위와 비교하는 방법으로 각 학문단위의 대외경쟁력을 평가하게 된다.
 
  이에 대다수 예술대 학생들은 Peer그룹 선정이 적절치 않은 것 같다며 의문을 제기했다. 제시된 9개 대학은 이공계열에서 강점을 보이는 대학으로 중앙대 예술대 내 전공들과 유사한 학문단위가 부재하기 때문에 비교가 힘들다는 것이었다. 이에 기획팀 홍영훈 팀장은 “각 학과의 특성에 따라 Peer그룹을 달리하게 되면 평가지표를 총합했을 때 통계가 달라진다”며 “세부적으로 나눌 수 없는 것에 대해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전공의 A학생은 “제시한 대학 중에는 사진전공과 유사한 학문단위를 가진 대학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기 기획처장은 “그럴 경우 학부단위를 Peer그룹으로 삼아 비교가 이뤄지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문예창작전공의 B학생은 “공연영상창작학부는 학과들 사이에 학문적인 관련성이 거의 없기 때문에 학부단위로 평가 된다면 더욱 문제가 될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기 기획처장은 “관련성 낮은 학문단위끼리 묶인 학부에 대해서는 본부 역시 문제점을 인식하고 있으며 추후 그 부분에 대해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설명회 이후 김병기 기획처장은 “사진전공과 같은 경우라면 해당 전공을 Peer그룹에 있는 대학의 유사·동일계열 평균치와 비교하겠다”며 의견을 수정했다. 
 
안성캠 투자의 부재= 안성캠에 대한 투자가 서울캠에 비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다는 의견도 많았다. 예술대 학생들은 타 학문단위에 비해 높은 등록금을 내는 반면 투자율이 낮다는 점을 지적했다.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은 오랫동안 교육환경이 개선되지 않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산업디자인전공의 C학생은 올해 수용된 단위요구안에 포함된 항목인 냉난방 시설 수리, 고장난 문고리의 교체 등을 근거로 들었다. C학생은 “그만큼 투자가 부족했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다”며 “발전계획 이전에 투자계획이 우선돼야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투자가 적었다는 학생들의 의견에 대해 “부분적으로는 투자를 열심히 했다”고 답했다. 
 
  문예창작전공에서는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의 지표가 부당하다는 의견이 있었다. 전임교원 강의담당비율은 이전과 달라진 점 없이 평가지표 내에서 20%를 차지하고 있다. 문예창작전공의 D교수는 “2009년 구조조정 이후 대학본부의 ‘학교 전체의 발전을 위해 기다려달라’는 말을 듣고 지금까지 기다려왔다”며 “하지만 이제는 전임교원이 3명밖에 남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에 김병기 기획처장은 “문예창작전공은 특수한 경우라고 생각되며 이 부분을 교무처장과 합의 후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추후 계획= 설명회에 참석한 학생들 대부분은 본인들이 속한 학부가 평가지표에서 낮은 성적을 받을 것을 예상하며 학과 통폐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현재 평가된 결과가 나온 것은 아무것도 없다”며 “구조개편의 여러 요소 중 하나가 평가 결과이다”고 말했다.
 
  추후 각 학과들은 ‘미래 유망 학문 단위를 위한 계획안’에 발전계획을 제출하게 된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예술대에서 불리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인 ‘취업률’이나 ‘논문 실적’대신 수상 실적을 반영하겠다”며 “계획안에 이러한 부분을 자세히 기재해 달라”고 말했다.
 
  끝으로 대학본부는 “한두 가지 평가지표가 평가결과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다”라며 “만일 그런 경우가 생긴다면 정성평가를 통해 보충해줄 것이다”고 말했다.
 
하예슬 기자 yesul@cauon.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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