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설명회는 안성캠 설명회에 비해 적은 수인 약 100명이 참석한 상태로 진행됐다. 구조개편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시작된 설명회는 평가지표에서 변경된 내용을 설명한 뒤 참석자들의 질의응답 시간으로 이어졌다.  

  평가지표 내용= 평가지표 중 국내외 대학원 진학률 지표의 가중치를 늘려야 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법학과의 A학생은 “중앙대의 대학원 진학률이 타대에 비해 현저히 낮다”며 대학원 진학률 지표의 가중치를 늘려줄 것을 주장했다. 실제로 대학알리미에 따르면 올해 기준 연세대 신촌캠의 대학원 진학률은 23%, 성균관대 명륜캠의 경우 17.3%에 달하는 반면 중앙대 서울캠의 대학원 진학률은 9.7%에 그치고 있다.

  이에 대학본부는 긍정적으로 검토해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대학원 진학률에 관한 주장은 정확한 지적”이라며 “대학원 진학률의 가중치를 높이는 방안은 충분히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교원업적평가 연구영역에서 논문 피인용 수를 평가하지 않아 QS세계대학평가 등 대외 평가에 불리하다는 지적도 제기됐다. 교원업적평가 연구영역은 SCI 논문 수, 등재지 수와 같은 양적 평가에 치중돼 있다.

  이에 대해 김병기 기획처장은 “논문 피인용 수를 촉진하려는 지원이 부족했다”며 “높은 논문 피인용 수를 보이는 교원의 경우 정성평가에 반영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수도권대학 특성화사업(CK-Ⅱ사업)이나 BK21+ 사업에 참여하는 교원들의 활동도 고려하겠다고 덧붙였다.

  구조개편 추진방향= 대학본부는 이번 구조개편의 추진방향에 있어 ▲경쟁력 강화를 위한 학문단위 재구성 ▲학문단위 대형화 및 모집단위 광역화 ▲융합학문단위 신설 ▲미래유망단위 신설을 제시했다. 학생들은 추진방향에 관한 질문도 제기했다. 사회학과의 B학생은 “모집단위 광역화가 학부제를 염두에 둔 조치인지 궁금하다”고 질문했다. 덧붙여 “2010년 사회복지학부의 경우 4개의 학문단위가 연관성이 부족함에도 통합됐다가 결국 학부 내 3개의 전공이 2013년에 폐지됐다”며 “모집단위 광역화가 후에 있을 구조개편의 명분이 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연관성이 부족한 학과의 통합 이후 특정 전공 선택률이 저조해지면 구조개편의 대상이 될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이에 김병기 기획처장은 “모집단위 광역화가 학부제를 의미할지 더욱 큰 모집단위를 불러올지는 그려지지 않은 상태”라며 “앞으로의 구조개편은 정확한 진단을 통해 이뤄질 것이다”고 말했다.

  융합학문단위에 대한 의견도 제기됐다. 공공인재학부의 C학생은 2009년 신설됐다가 1년 만에 폐지됐던 자유전공학부의 예를 들며 이미 융합학문단위 신설에 실패한 선례가 있음을 주장했다. 자유전공학부는 입학할 때 따로 전공을 정하지 않고 3학년 때 전공을 선택하는 방식의 운영을 계획했다. 

  대학본부는 자유전공학부를 융합학문단위로 보기 어렵다고 밝혔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당시에는 그런 자유전공학부를 정상적으로 관리·운영할 시스템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상태였다”며 “레인보우시스템 체계의 완성과 중앙대의 체질개선을 통해 시스템을 구축하면 모집단위 광역화 및 융합학문단위 신설의 부작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고 본다”는 답변도 덧붙였다.

  그 외= 공연영상창작학부의 경우 서울캠 소속 전공과 안성캠 소속 전공으로 나뉘지만 서울캠과 안성캠의 행정이 같이 운영돼 불편하다는 의견도 있었다. 현재 연극, 영화, 공간연출전공은 서울캠에 소속된 반면 문예창작, 사진, 무용전공은 안성캠에 소속돼 있다. 영화전공의 D학생은 “행정 편의상 묶인 전공들이 이번 구조개편에서 어떤 식으로 개편될 수 있는지 궁금하다”며 대학본부에 질문했다.

  이에 대학본부는 공연영상창작학부는 특수한 경우로 해결방안을 찾아보겠다고 답변했다. 김병기 기획처장은 “각 전공의 낮은 연관성에 대해서는 대학본부도 고민하며 당시 상황을 다시 검토해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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