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사이더였던 학생들 절반은 학과생활 그만둬

피상적인 인간관계로 회의감과 아쉬움 토로   

▲ 인사이더의 술자리는 짠!하면서도 짠하다. 사진 박가현 기자
겉으로 봤을 땐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이지만 사실 그 내부 사정은 보이는 것과 다른 경우가 많다. 대학생활의 꽃이라 일컬어지던 학과생활, 그 속사정을 알기 위해 중앙인 114명을 대상으로 학과생활에 관한 인식조사를 시행했다. 주로 저학년보다 고학년들을 중심으로 진행된 이번 설문조사는 대학생활의 전반을 경험해 본 학생들에게 폭넓은 의견을 들어보고자 했다. 응답결과 과거 학과생활을 해본 학생들은 나름의 고충과 아쉬움이 있다고 토로했다. 
  ‘과거 학과생활에 열심히 참여한 적이 있느냐’라는 질문에 응답자 114명 중 81%(92명)가 ‘있다’고 대답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는(중복응답) ‘사람들과 어울리는 게 좋아서’를 선택한 응답자가 76%(70명)로 가장 많았다. 이어 ‘인맥형성(26%)’, ‘자기만족’(17%)이 뒤를 이었다. 이는 학생들이 학과생활을 하는 데 있어서 개인적인 기대감을 안고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인사이더로 활약하며 열의를 보였던 학생들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학과생활을 그만두고 있었다. 학과생활에 열심히 참여했다고 답했던 92명 중 47명, 과반수의 학생들이 현재 학과생활을 하고 있지 않다고 답한 것이다. 학과생활을 그만둔 이유에 대해서(중복응답) 47명 중 45%(21명)가 ‘다른 활동을 하고 싶어서’라고 대답했다. 다음으로는 ‘회의감이 든다’고 응답한 사람의 비율이 38%(18명)로 집계됐고, ‘시간문제’와 ‘취업준비’로 인해 학과생활을 그만둔 학생들의 비율이 각각 34%(16명), 32%(15명)로 뒤를 이었다. 이는 학년이 올라갈수록 취업 및 시간에 대한 부담이 늘어남에 따라 학생들이 다른 곳으로 활동반경을 옮기게 된 것으로 보인다.
 
  학과생활에 대한 평가는 제각각이었다. 학과생활에 만족하는 이유에 대해서 일부 응답자들은 ‘재밌었다’, ‘인맥을 넓힐 수 있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소속감을 느낄 수 있다’는 의견도 꽤 있었는데 이는 단체 활동을 중심으로 이루어지는 학과생활이 개인의 소외감을 덜어준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동시에 학생들은 회의감을 토로하기도 했다. 후회되는 이유에 대해 ‘개인 시간의 부재’, ‘피상적인 인간관계로 인한 아쉬움’ 등의 이유로 스트레스를 받았다는 의견이 많았다. 시간과 노력을 들였던 학과생활이 끝남과 동시에 인맥도 함께 얕아지는 듯한 느낌을 받은 것이다. 한 응답자는 “(학과생활기간) 부질없이 두루두루 친해지려고 한 것 같다”며 “힘든 일이 있을 때 막상 연락하고 싶은 친구는 별로 없다”고 속내를 밝혔다. 
 
  본인들의 학과생활 경험을 바탕으로 후배들에게 해 줄 수 있는 조언으로는 ‘적당한 수준을 유지하라’는 이야기들이 주를 이었다. 학과생활에 열심히 참여하는 것은 좋지만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얽매이게 될 때부터 균형을 잃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한 응답자는 “학과생활을 하느냐 안 하느냐보다 본인이 원하는 것을 확실히 파악해야 한다”며 “무엇이든지 어느 정도의 융통성을 가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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