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남은 것은 투표뿐이다
  • 송민정, 최아라, 엄은지 기자
  • 승인 2012.11.25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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❼ 총학생회 선거 밀착취재

 

▲ 기호 1번 '샤우트' 선본은 해방광장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에 맞춰 춤을 추고 있다.

▲ '샤우트'의 선본의 선거 유세가 끝나자, 기호 2번 '좋아요' 이재욱 정후보의 연설이 시작됐다.

D-18 후보자 등록과 룰미팅
총학생회 선거 후보자 등록이 시작됐다. 총 세명의 후보가 입후보를 신청했다. 하지만 세번째 후보는 서류미비로 후보자등록에 실패했다. ‘좋아요’, ‘샤우트’, 두 선본이 최종적으로 등록을 마쳤다.
두 선본의 대표 참관인, 중선거관리위원회장을 맡은 지봉민 총학생회장과 중선거관리위원회의원들이 룰미팅에 참석했다. 후보자들의 기호와 선본 상징색도 룰미팅 때 결정된다. “우리 민주적으로 가위바위보로 결정하죠.” 대표 참관인으로 참석한 두명의 여자 선본원들이 소매를 걷었다. “가위 바위 보. 보. 보. 어? 이겼다.”
세명의 후보자 등록으로 삼파전이 예상될 것이라 생각했던 후보들은 기호 2번을 뽑아 가운데 자리가 되기를 희망했다. 역시나 가위바위보에서 이긴 좋아요 선본은 기호 2번을 선택했다. 하지만 마지막 예비 후보가 후보자등록에 실패하며 승리는 빛을 바랬다. 후보자들의 대표색깔을 정하는 두번째 가위바위보가 시작됐다. 이번에도 좋아요 선본의 승리였다. 좋아요 선본이 원했던 파란색이 대표색으로 선정됐다.


D-12 첫 합동유세
해방광장에 모인 선본들의 합동유세가 시작됐다. 4명의 후보들과 선관위가 해방광장에 모여 학생들에게 첫선을 보이는 날이기도 했다. 첫 공식 일정인 만큼 선본들 모두 학생들에게 좋은 첫인상을 보이기 위해 준비했다.
기호 1번 샤우트 선본의 유세는 싸이의 ‘강남스타일’과 함께 시작됐다. 후보자가 직접 개사하고 부른 강남스타일이 해방광장에 울려 퍼진다.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후보자들의 얼굴에는 아직 어색함이 엿보인다. 짧은 율동이 끝난 후 준비한 연설을 시작했다. 한 후보마다 주어진 시간은 15분. 유세가 끝난 후 곧바로 기호 2번 좋아요 선본의 유세가 계속됐다. 좋아요 선본은 선본 주제곡 없이 곧바로 연설에 돌입했다. 정후보, 부후보가 함께 유세를 시작한 샤우트 선본과 달리 좋아요 선본은 정후보의 단독 연설로 시작했다. 합동유세는 1부와 2부로 번갈아 가며 유세를 진행했다. 이재욱 정후보의 연설이 끝나자마자 김윤환 부후보가 이재욱씨에게 다가갔다.
“형 왜 이렇게 떨었어요.” 두 번째 유세에서는 부후보의 단독 연설이 이어졌다. 하지만 시작도 하기전에 좋아요 선본들이 하나 둘 수업을 들으러 해방광장을 떠났다. 좋아요의 김윤환 부후보가 결심한 듯 말했다.  “저 차라리 혼자 할래요. 혼자가 더 강렬해 보일 것 같아요.” 마침내 연설을 시작한 김윤환 부후보. 연설문을 든 손과 목소리가 떨렸다. 해방광장을 지나치는 학생들이 후보자들의 연설을 호기심 어린 시선으로 바라본다. 학생들뿐만 아니라 강의실로 향하던 교수님들도 잠시 해방광장에 멈춰 두 후보자들의 첫 출발을 지켜보며, 무언의 격려를 아끼지 않는다.


D-7 개인유세 ­ 기호 2번 좋아요
오후 8시, 좋아요 선본실. 피곤함에 찌든 이재욱 정후보와 김윤환 부후보가 선본실로 들어왔다. 계속되는 선거 유세로 몸은 지칠 대로 지쳤다. 그들에게 잠이랄 거야 쪽잠이 전부다. 하지만 오전 선거 유세를 위해선 늑장 부릴 시간이 없다.
곧바로 정장 매무새를 가다듬고 정문으로 향했다. 영하의 날씨에도 겉옷을 입지 않는 두 후보. “우리는 행동하는 비권을 표방해요. 겉옷을 입으면 부해 보이고 행동하기도 불편하잖아요.” 추위에도 끄떡없다는 듯 두 후보가 입모아 말했다.
수업과 유세를 병행하느라 밥 먹을 시간조차 없다. 배달을 시킨 김치볶음밥이 도착했다. 포장지를 뜯고 밥한 술 뜨려던 그 순간 알람이 울렸다. “시간 됐다. 이제 법학관으로 가자.” 오늘도 선거 유세가 끝날 때까지 밥은 없다.
오후 5시 50분 정문 앞. 미리 도착해있던 선본 캠프가 두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벌써 20분 째 지각이다. 그때 거친 숨을 몰아쉬며 달려오는 두 후보. 강의실 유세를 돌다보니 늦어질 수밖에 없던 것이다. 일분일초가 아까운 마당에 지각이라니. 좋아요 선본 캠프의 본격적인 개인유세가 시작된다. 남은 건 정면 돌파, 총력전이다. 


D-6 개인유세 ­ 기호 1번 사유트
오전 8시 30분 아트센터 앞. 샤우트 선본의 김창원 정후보와 김상민 부후보는 피켓을 들고 아침 유세에 나섰다. 바쁘게 지나가는 학생들 사이로 그들의 간절한 외침이 울려 퍼졌다.   
오후 2시 102관(약학대학 및 R&D 센터) 앞. 김창원 정후보는 수업을 들으러 가는 학생들에게 다가가 말을 건다. 손에 들린 ‘노란수첩’은 실천적인 소통을 상징하는 비장의 무기다. “수강신청이 어렵고 강의실은 비좁아요.”, “강의평가의 실효성이 부족한 것 같아요.” 등 노란수첩에는 학생들의 목소리를 빼곡히 적고 있다.
오후 5시가 되자 김창원 정후보가 또다시 노란수첩을 들고 서라벌홀 사회복지학과 실습실을 찾았다. 처음엔 의아해하던 학생들도 김창원 정후보의 적극적인 모습에 말문을 열기 시작했다. 학부제의 폐해를 몸소 체감해온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은 수업권 침해 등 그간 가졌던 불만을 김창원씨에게 털어놓았다. “열심히 하세요 꼭.” 격려도 잊지 않았다.
오후 6시 봅스트홀 앞. 노란색 뽀글이 가발을 쓴 두 후보가 나타났다. 톡톡 튀는 선거 유세로 학생들을 사로잡겠다는 전략이었다. 지나가던 학생들의 눈길이 집중됐다.


D-5 공청회
두 선본 모두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마지막까지 준비한 자료를 들추며 양후보들은 공청회를 대비해 만반의 준비를 했다. 봅스트홀 1층 AV룸에서 6시 30분부터 진행된 공청회를 보기 위해 중앙대 대표언론들도 착석했다. 차기 학생회장을 보기 위해 모여든 학생들도 하나 둘 AV룸으로 향했다. 하지만 생각보다 많지 않은 참석 인원에 곳곳에 빈공간이 보였다.
공청회 시작 전 착석해 있는 학생들에게 공청회 때 후보들에게 묻어 볼 질문들을 적을 종이를 나눠주기 시작했다. 질문지는 공청회 중반 쉬는 시간에 걷어서 공청회장에 모인 모든 학생들이 볼 수 있도록 PPT로 재작성했다.

공청회 일정이 끝난 후 지봉민 중선관위장이 학생들 앞에 섰다. “양측 선본이 동의하시면 학생들에게 추가 질문을 받겠습니다” 두 선본의 동의하에 학생들의 추가질문이 이어졌다. 샤우트 선본에게 질문이 몰렸다. 좋아요 선본에게도 질문의 시간이 주어졌다. 하지만 학생들 모두 침묵했다. 모든 공청회 일정이 끝난 후 두 선본은 서로에게 악수를 청하며 공청회장을 나섰다.


D-­1(11월 26일)
그리고 드디어 두 선본의 디데이가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인물소개]

 

김창원 정후보
피자보다는 새참. 김창원 정후보의 농활에 대한 애정은 남다르다. 그는 올해 여름방학에 계획됐던 농활이 취소되자 사회복지학과의 농활에 홀로 참가했을 만큼 농활에 대한 열정이 대단하다. 함께 농활에 떠났던 친구들이 하나 둘 농활 커플로 탈바꿈할 무렵, 그도 드디어 운명의 상대를 만났다. 바로 여름 농활에서 구슬땀 흘리며 일하다가 눈맞은 김상민 부후보다. 그때의 인연이 지금의 출마까지 이어지게 됐다.
요즘 학생들에게 보기 힘든 순박함이 그에겐 있다. 그는 농활과 더불어 민요에 애정이 깊다. 전통민요 동아리 ‘진달래’의 회장이었던 그는 ‘전국 대학생 농요 부르기 대회’에서 특별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계속되는 선거 유세가 지칠 법도 하지만 패기로 무장한 그는 외친다. “함께 외치는 기분 좋은 변화, 기호 1번 샤우트입니다!”  

김상민 부후보
시작은 발연기였지만 끝은 창대하리라. 연극 동아리 ‘영죽무대’의 회장으로 지금까지 두 번이나 주연을 꿰찬 김상민 부후보. 두 번의 주연을 맡기까지 그의 연기 인생은 평탄치만은 않았다.
그는 작년에 출연했던 정기공연에선 일명 ‘발연기’ 때문에 동아리 내에서 구설수에 올랐지만 재도약을 꿈꿨다. 올해 정기 공연에서 초고도비만의 주인공 역으로 열연하며 연기파에 등극한 그는 삶을 비관했던 역할과는 달리 실제로는 꿈도 크고 끼도 많다.
화려한 조명 아래 주연이었던 그는 이제 연극 무대에서 내려와 중앙대 학생들을 위해 일하기 위해 조연을 자처했다. 서글서글한 인상답게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면서 행복을 찾는 그는 이젠 중앙대의 명품 조연으로 자리매김하고 싶다. 
 

 

 이재욱 정후보
그에게 물었다. 별명이 뭐죠?
“애들이 돼지형이라고 불러요.”
학교에 너무 오래 있었나보다. 05학번인 그는 한참이나 어린 후배들에게도 돼지형이라 불린다. 하지만 그만큼 그는 친근한 동네형으로 통한다. 그가 바로‘좋아요’ 선본 이재욱 정후보다.
함께 출마한 김윤환 부후보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사람들을 편하게 해주고 웃겨주는 그의 능력에 매료되었다고 한다.
이재욱 정후보는 지난 47대 Solution 통일공대 학생회장직을 수행하며 공대와 간호대의 미팅에 물꼬를 텄다. 그러나 정작 주선자인 그는 아직까지 여자친구가 없다. 그는 말한다. 솔로이기 때문에 더 총학 일에만 전념할 수 있다고 말이다. 지금 그에게 가장 필요한 것은 여자친구가 아닌 1만 4천명 학생의 관심이다.

 김윤환 부후보
축구를 좋아하는 사나이가 있다. 조만간 사라질 자이언트 운동장을 바라보며 누구보다 안타까워하는 그가 바로 ‘좋아요’ 선본 김윤환 부후보이다. 대구에서 태어난 그는 올해로 서울에 상경한지 3년차가 된다. “원래 영남대를 합격해 대구에서 뼈를 묻을 뻔 했어요. 하지만 추합 소식에 중앙대 문 닫고 들어왔죠.” 추가합격 소식에 뒤도 안 돌아보고 흑석동에 상륙한 순간부터 그의 화려한 인생은 이미 시작됐다.
김윤환 부후보는 신입생 때부터 각종 기획단장을 도맡았고 얼마 전까지도 제1대 경영경제대 학생회장직을 수행했다. 이재욱 정후보와의 인연도 ‘Hello’ 총학생회 집행부 활동을 계기로 시작됐다. 처음엔 서로 안맞는 부분이 많았지만 직접 부딪치고 고생하다보니 어느새 동반자가 되어있다던 그. 이젠 생김새마저 닮아가고 있는 듯 보였다.

 

[Cut]

▲ 23일 열린 空(빌 공)청회장의 모습.

영상카메라 3대, DSLR카메라 2대. 학내 언론사가 총출동했다. 취재 규모만 봐서는 기자회견을 방불케한다. 앞자리에 앉아 공청회를 준비하는 후보자들의 얼어붙은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하다. 얼핏 보면 뜨거운 선거의 현장인 듯 보인다. 하지만 객석에 있어야할 일반 학우들의 얼굴이 보이지 않는다. 그들은 아마 뜨거운 선거의 열기보다는 뜨거운 금요일 밤의 열기를 즐기고 있는가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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