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제공 코레일

 

  열흘 남은 방학. 지금이라도 당장 내일로 계획 세우기에 돌입하고 싶지만 당신의 일과는 너무 팍팍하다. 기말고사는 코앞인데 내일로 코스는 너무 다양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는 당신을 위해 가장 기본적인 코스를 준비했다. 이제 티켓을 예매하고 가방만 싸면 된다. 떠나자.

 

▲ 전주 한옥마을                이현선 기자

  1일째
  맛과 멋의 도시, 전주

  서울에서 기차로 3시간이면 전주에 도착한다. 전주에서의 첫 번째 목적지는 ‘덕진공원’. 덕진공원은 대한민국 최고의 연꽃 군락지다. 분위기가 그윽하고 운치 있기로 유명하다. 7월이면 연꽃 향기 가득한 연꽃축제도 열린다. 전주에선 ‘한옥마을’도 만날 수 있다. 금방 구경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면 오산. 한옥마을은 생각보다 굉장히 넓다. 정민하씨는 “한옥마을은 꼭 여유를 가지고 구석구석 걸어봐야 한다”고 말한다. 한옥체험과 탁본체험 등 다양한 행사도 준비돼 있다. 서울에 명동성당이 있다면 전주엔 ‘전동성당’이 있다. 명동성당의 웅장함과는 달리 소박함이 운치를 더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성당으로 손꼽히며 멋진 야경으로 더 유명하다.

  전주비빔밥으로 유명한 전주지만 경험자들이 추천하는 맛집은 따로 있다. 한옥마을 맞은편에 위치한 ‘베테랑 분식’은 칼국수, 만두, 쫄면으로 내일러들에게 유명하다. 전주 중앙시장에선 실내포장마차인 ‘진미집’을 만날 수 있다. 진미집은 상추에 돼지불고기와 김밥을 함께 싸먹는 독특한 방법으로 유명하다. 김성민씨(22)는 “내일로 여행기간 동안 금주하려고 했지만 소주를 불렀던 맛집”이라고 말했다.

  전주에서 숙박을 하고 싶다면 한옥마을을 추천한다. 전주 한옥마을 홈페이지에서는 한옥 숙박업소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여행의 피로도 풀면서 한옥체험도 할 수 있다. 향긋한 나무냄새와 따뜻한 차가 당신을 기다릴 것이다.

 

▲ 레일바이크를 타고 있는 모습            중대신문 자료사진

  2일째
  전라도의 향기, 남원부터 곡성까지

  전주에서 남원으로 가보자. 남원엔 춘향전의 무대로도 유명한 광한루가 있다. 광한루에선 춘향과 몽룡의 애틋한 사랑을 느껴볼 수 있다. 광한루원의 아름다운 경치도 즐기고 춘향이가 자주 탔다던 그네도 탈 수 있다. 광한루와 가까운 곳엔 ‘춘향테마파크’도 있다. 춘향테마파크는 춘향과 몽룡의 사랑이야기를 장소별로 꾸며놓은 곳이다. 시련의 장부터 축제의 장까지 구경하다보면 직접 춘향이와 몽룡이가 된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실컷 구경하다가 배가 고파지면 남원에서 추어탕으로 제일 유명한 ‘현식당’에 가보자. 고소하고 진한 추어탕 국물로 유명한 관광객들의 필수코스다.

  배도 채웠고 이젠 다음 장소인 곡성으로 출발하자. 곡성역은 사무실에서 직접 내일러들의 짐을 맡아준다. 짐을 맡겼다면 가벼워진 어깨로 본격적인 여행을 즐길 때다. 곡성역과 멀리 떨어지지 않은 곳엔 ‘섬진강 기차마을’이 있다. 이빛나씨는 “꽃밭과 섬진강 옆으로 보이는 기차마을이 너무 예뻐서 아직도 생각난다”고 말한다. 기차마을엔 간이역과 철로가 있어 운치 있는 사진을 찍기에 최적이다. 또 레일바이크를 타면서 직접 섬진강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다.

 

▲ 해질 무렵의 순천만               강나라 기자

  3일째
  내일로 필수코스, 순천

  내일러들의 최고 인기명소는 순천이다. 순천은 관광명소가 많지만 관광지끼리 거리가 멀어 교통편이 불편하다. 카페 ‘기차와 함께하는 전국여행’의 운영자 박정순씨(28)는 ‘시티투어 버스’를 추천한다. 순천시는 시티투어 버스를 매일 운행하고 있다. 내일러에게 가장 무난한 것은 1코스다. 1코스는 순천 드라마 세트장, 송광사, 낙안읍성민속마을, 순천만 순으로 이동하는 코스며 비용은 성인 기준 12,000원이다. 내일러들에게 소문난 순천만의 일몰을 보고 싶다면 돌아가는 시티투어 버스는 포기해야 한다. 일몰을 제대로 감상하려면 ‘용산’으로 올라가자. 용산에 오르면 순천만의 광활한 갈대숲과 멋진 일몰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일몰을 본 후 시내버스를 이용해 순천시내로 돌아오면 된다. 순천역 인근 아랫시장에는 요리사 ‘에드워드 권’이 극찬했다는 ‘건봉국밥’이 있다. 김성민씨는 “건봉국밥의 머리국밥은 생애 최고의 국밥”이라고 말했다.

 

▲ 돌산대교가 보이는 여수 야경           사진제공 방윤식씨

  4일째
  후회하기 전에 들리자, 여수

  엑스포가 열리고 있는 여수도 빼놓을 수 없다. 박정순씨는 “세계 박람회가 열리고 있는 여수는 2012년 내일로 여름 여행의 필수코스”라고 말했다. 여수 세계 박람회엔 ‘살아있는 바다, 숨쉬는 바다’란 주제로 세계 100여 개국이 참가했다. 아쿠아리움에선 다양한 해양 생물을 만날 수 있고 밤엔 수상공연과 멋진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전시관을 이동하면서 다양한 야외 길거리 공연도 즐길 수 있다. 박람회장 옆에는 아름다운 바다 경치를 볼 수 있는 오동도가 있다. 오동도는 멋진 등대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돌산대교와 이순신대교 등 웅장한 다리도 구경할 수 있다.

  여수엔 관광객들이 필수로 찾는다는 게장 맛집 ‘황소식당’이 있다. 단돈 8,000원으로 게장백반을 즐길 수 있다. 매력은 게장이 무한리필이라는 점. 양념, 간장 할 것 없이 마음껏 즐겨도 된다. 황소식당 가까운 곳엔 ‘복춘식당’도 있다. TV 프로그램 ‘런닝맨’에 나와 더 유명해진 맛집으로 ‘서대회무침’이 일품이다.

 

▲ 태종대 전경                     강나라 기자

  5일째
  내일로 하이라이트, 부산

  여수에서 1박을 하고 순천역에서 부전역으로 이동하자. 최종 목적지는 대한민국 제1의 항구도시 ‘부산’. 부산은 관광지 사이 거리도 멀고 지하철로 직접 연결되는 관광지가 드물어 시티투어를 이용하는 것이 편리하다. 시티투어는 크게 해운대 방향과 태종대 방향으로 나뉜다. 해운대 방향엔 해수욕장의 명물 ‘해운대 해수욕장’이 있다. 부산의 삼청동이라고 불리는 ‘달맞이 고개’도 갈 수 있다. 달맞이 고개에서 커피를 마시며 바라보는 바다의 석양은 장관이다. 광안대교의 야경도 일품이다. 태종대 방향에선 부산의 항구도시적인 면모를 엿볼 수 있다. 멋진 경치와 시원한 바람을 자랑하는 태종대와 회로 유명한 자갈치 시장에 방문할 수 있다. 옆으로는 용두산 공원과 국제시장, 남포동이 있어 부산의 골목골목을 구경할 수 있다.

  부산은 특이하고 맛있는 먹거리도 많다. 정다혜씨는 “경성대입구역에 있는 쌍둥이돼지국밥은 진리”라고 말한다. 참고로 이곳은 아침부터 사람들이 줄을 서기 때문에 일찍 서둘러야 맛볼 수 있다. 이외에도 부산은 남포동 냉채족발, 국제시장 비빔만두 등 길거리 음식으로도 유명하다. 뭐니뭐니해도 부산은 역시 회다. 양윤지씨는 “자갈치 시장에서 회 먹은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고 말했다.

  며칠 간 빡빡한 일정으로 내일로를 소화했다면 마지막 날엔 편하게 휴식을 취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해운대 해수욕장과 가까운 호텔은 바로 백사장으로 연결돼 관광객들에게 인기 만점이다. 양윤지씨는 “다른 지역에서 숙박비를 아끼고 부산에선 바다와 가까운 곳에서 편하게 휴식하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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