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떠나는 내일로 여행. 설렘보다 걱정이 앞선다. 짐은 어떻게 싸면 좋을지, 일정이 너무 빡빡하지는 않은지. 초보 내일러에겐 고민할 거리가 너무나도 많다. 그래서 준비했다.

 

  일정은 빡빡하지 않게

  이왕 가는 여행, 좀더 많은 도시를 둘러보고 싶은 마음 이해한다. 하지만 조금만 욕심을 버리자. 많은 선배 내일러들이 일정은 여유롭게 짜는 게 좋다고 조언한다. 실제로 여행을 시작하면 미리 세워둔 계획과 조금씩 어긋나기 마련이다. 방윤식씨는 “보통 5박6일로 일정을 짠다. 여행하다가 마음에 드는 곳이 있으면 하루정도 더 머무를 수 있게 여유를 두고 계획한다”고 말한다.

  인터넷에 올라온 정보를 과신하고 하나하나 계획을 짜기보다 지역 주민에게 직접 물어가며 움직이는 게 가장 좋다. 이빛나씨는 “맛집을 일일이 검색하는 것보단 길 가다 물어보는 게 좋다. 주민들만 아는 맛집을 소개받을 수도 있다”고 조언한다.

  내가 짠 일정을 고수들에게 검증받고 싶다면 인터넷에 접속해보자. 네이버 카페 ‘바이트레인’이나 다음 카페 ‘기차와 함께하는 전국여행’에 들어가면 여행코스를 점검받을 수 있다.

 

  여행을 떠나기 전에는

  내일로 티켓은 서울이 아닌 여행지에서 발권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일로 플러스라는 혜택이 주어지기 때문. 해당 여행지의 숙박시설이나 음식점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관광지 입장료도 할인된다. 경주에선 승마와 열기구 탑승료를 할인해 주고, 전남본부에선 래프팅 비용을 할인해 준다. 정민하씨(사회학과 2)는 “내일로 플러스를 잘 이용하면 하루, 이틀 정도는 무료로 숙박할 수도 있다. 지역별 특전을 잘 비교해서 표를 끊는 게 좋다”고 충고한다.

  숙소 예약도 잊어서는 안 된다. 여행경비를 줄이기 위해 찜질방을 이용한다면 몰라도 펜션이나 게스트하우스의 경우 미리 예약을 하는 게 좋다. 특히 7,8월 성수기에는 예약이 필수다.
좀더 특별한 여행을 즐기고 싶다면 지역별 축제 일정을 알아보자. 전주 단오제, 여수 세계박람회, 부산 바다축제 등 다양한 볼거리가 당신을 기다리고 있다. 5일장이 서는 날을 미리 알아뒀다가 구경하는 것도 색다른 재미가 될 수 있다.

 

  교통편은 꼼꼼히 체크

  여행 중에는 기차시간을 꼼꼼히 알아보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여행 도중 변수가 생기면 계획했던 열차를 놓칠 수도 있다. 미리 열차시간을 파악해두고 실시간으로 계획을 변경할 수 있어야 한다. 도착하는 역마다 역내 시간표를 챙겨두자. 스마트폰 이용자라면 코레일 어플을 추천한다. 김지현씨(정보시스템학과 3)는 “코레일 어플을 사용하면 열차시간을 확인하기도 편하고 티켓을 전자 발권할 수도 있다”고 말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여행하다보면 체력적 한계가 오기 마련이다. 기차 안에서조차 서서 가고 싶지 않다면 새마을호 5호차를 노려보자. 새마을호 5호차는 평일에 자유석 칸으로 운영된다. 한 번 자리를 맡으면 행선지까지 편하게 앉아서 갈 수 있다. ‘기차와 함께하는 전국여행’의 운영자 박지성씨(33)는 “주말에 경부선과 호남선은 이용하지 않는 게 좋다. 좌석이 거의 없다. 청량리에서 정동진으로 가는 밤 열차도 대부분 매진”이라고 조언한다.

  티머니 교통카드를 과신하지 마라. 티머니가 지원되지 않는 지역은 생각보다 많다. 교통카드가 찍히지 않는다고 허둥대다간 ‘서울촌놈’ 소리 듣기 십상이다. 만약의 상황을 대비해 동전은 넉넉히 챙겨갈 것을 추천한다.

 

  몸은 최대한 가볍게

  짐은 최대한 줄이자. 몸이 힘들면 여행이 아니라 고행이 된다. 사진을 찍기 위한 여행이 아니라면 DSLR과 삼각대를 챙겨가는 것은 자제하자.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도 충분하다. 기차 안에서 책을 읽겠다는 생각도 버리는 게 좋다. 기차로 이동하는 시간은 모자란 잠을 채우는데 활용하자. 샴푸나 린스도 짐일 뿐이다. 양윤지씨는 “게스트하우스나 펜션에는 샴푸, 린스 같은 세면도구가 다 준비돼 있다. 찜질방에서는 일회용을 사서 쓰면 된다”고 말한다.

  가방은 둘로 나누는 것이 좋다. 옷을 비롯해 각종 짐이 들어있는 배낭과 지갑, 필기구 등을 넣은 작은 가방. 배낭은 사물함에 넣어두고 작은 가방만 멘 채 이동하면 훨씬 편하다. 부산처럼 여행객이 많이 몰리는 도시의 경우 역에 있는 사물함은 빈칸을 찾아보기 어렵다. 물품보관비도 대학생 여행객에겐 부담이다. 이럴땐 대형마트나 백화점 사물함을 추천한다. 곡성역처럼 짐을 직접 맡아주는 곳도 있다. 도난 위험도 없고 안전하니 애용해보자.

 

  내일로 여행 필수템

  아무리 짐을 줄이려 해도 절대 뺄 수 없는 필수템이 있다. 그 중 하나가 자외선 차단제다. 일주일 내내 대중교통으로만 여행하다보면 얼굴이 타는 것은 피할 수 없다. 타기만 하면 다행이다. 기미가 생기거나 약한 화상을 입기도 한다. 자외선 차단제, 선글라스, 모자를 추천한다.

  바르는 모기약이나 반창고도 유용하다. 이빛나씨는 “가끔 다칠 일이 생기기도 한다. 특히 산에 많이 갈 경우 반창고를 가져가는 게 좋다”고 말한다. 여럿이 여행한다면 멀티탭을 하나 정도는 가져가자. 특히 찜질방에서 핸드폰이나 카메라를 충전하려면 멀티탭이 필요하다. 수첩과 필기구를 추천하는 내일러도 많았다. 아무리 즐거운 여행이라도 시간이 지나면 잊혀지기 마련이다. 매일밤 일기를 쓰면 사진 이상의 추억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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