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깝지만 먼 독립영화. 도대체 어디서 봐야할지 모르겠다. “어디로 가야하죠 아저씨”라고 택시기사님에게 묻고만 싶다. 택시 기사님에게 묻지 말고 이 기사를 참고하시라.

  씨네큐브

  광화문에 위치한 씨네큐브는 독립영화관의 터줏대감이다. 대한민국 대표 예술영화관인 씨네큐브는 독립영화관 중 가장 많은 좌석수와 세련된 시설을 가진 탓에 멀티플렉스 같은 포스를 풍긴다. 하지만 영화관람에 있어서는 멀티플렉스와 다르게 깐깐한 규칙을 갖고 있다. 음식물 반입이 절대 안되고 상영시작 후 10분이 지나면 입장할 수 없다. 또한 엔딩크레딧이 모두 올라간 뒤에야 불이 켜진다. 이런 규칙들은 관람객들이 영화에만 집중할 수 있게 해준다.

  씨네큐브는 다양한 특별전으로도 유명하다. 2010년부터 개최해온 예술영화 프리미어 페스티벌은 씨네큐브의 가장 대표적인 기획전이다. 이 기획전은 개관일을 기념하여 열리는 기획전으로 매년 화제의 미개봉작들을 선정하여 상영한다.

  인디플러스

  대부분의 독립영화관은 불안정하다. 수입이 많이 남지 않는 예술영화를 상영하는 탓에 늘 적자의 불안에 시달린다. 하지만 인디플러스는 정부기관인 영화진흥위원회(영진위)에서 직접 운영해 안정적이다. 인디플러스는 월 4~6편, 연간 40여 편의 독립영화를 상영하고 있다. 인디플러스 권미희 팀장은 “인디플러스에서는 사회적 이슈를 문화적으로 표현한 영화, 주류 영화와 다른 시각적 경험을 줄 수 있는 새로운 영화 형식의 영화 등 가치 있다고 판단되는 독립영화를 엄선해 상영하고 있다”며 “영진위에서 직영으로 운영하는 제1독립영화전용관으로서 한국독립영화의 상영 확대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디플러스는 독립영화 활성화를 목표로 운영되는 영화관인 만큼 파격적인 고객서비스를 제공한다. 어느 영화관이나 마일리지를 적립해주는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인디플러스의 혜택은 남다르다. 인디플러스 회원이 되면 관람료의 20%를 마일리지로 적립 받을 수 있다. 또한 적립된 마일리지는 다음 관람부터 현금처럼 사용이 가능해 주머니가 가벼운 대학생들이 이용하기 좋다.

  KU씨네마테크

  KU씨네마테크는 학생들을 위한 교육적인 의도로 만들어진 영화관이다. 광진구에 위치한 건국대학교 서울캠퍼스에 내에 자리잡고 있다. KU씨네마테크는 학생들과 가까운 곳에 미디어 교육을 위한 환경을 제공하고자 하는 바람에서 탄생하게 됐다. 건국대학교에서 직접 운영하는 것은 아니지만 건국대 영화학과 학생들이 만든 영화가 상영되는 등 교육의 장으로서의 기능을 다하고있다. 또한 작품성 있고 사회적 담론을 형성할 수 있는 좋은 영화들을 저렴하게 학생들에게 제공해 전체 건대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문화공간의 기능을 한다.

  KU씨네마테크가 다른 독립영화관과 구분되는 점은 영화상영의 선정방식이다. KU씨네마테크는 영화선정에 있어서 다른 영화관에서 상영되지 않는 영화를 개봉시키는 것을 우선시한다. KU씨네마테크의 이서하 프로그래머는 “좋은 영화임에도 상영될 기회가 없던 영화들을 선정하고 좋은 영화라도 다른 곳에서 관객들과 만나고 있다면 굳이 개봉하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KT&G 상상마당 시네마

  젊음의 거리 홍대. 홍대 번화가 한가운데에 우뚝 서있는 KT&G 상상마당 건물을 본 적이 있을 것이다. KT&G 상상마당은 복합문화공간으로서 기업의 문화·예술지원프로젝트를 운영하며 문화·예술창작자를 육성하고 지원한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영화관도 운영된다.

  젊음의 거리 홍대에 있는 만큼 상상마당 시네마는 어느 독립영화관보다도 ‘젊은 영화’에 대한 지지를 바탕으로 한다. 상상마당 시네마 진명현 프로그래머는 “홍대라는 지역적 위치 때문에 타 독립영화관에 비해 연령대가 낮고 주 관객층들의 성향이 좀 더 복합적인 특성을 갖고 있는 편이다”며 “다큐멘터리, 음악 영화, 퀴어 영화 등 장르적인 변별성이 강한 영화, 경계의 측면에서 자유로운 영화에 대한 관객의 호응이 좋다”고 말했다.

  상상마당 시네마는 특히 독립영화 중 한국 단편 독립영화에 보다 밀착되어 있는 상영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관객과의 대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감독, 배우들과 관객들이 직접 소통하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또 음악 영화제, 대단한 단편 영화제, 배우 기획전 등 특색 있는 영화제를 통해 관객들이 좀 더 영화를 즐기고 공간에 대한 애정을 가질 수 있도록 힘을 쏟고 있다.

  극장에서 놓친 독립영화는 구하기가 쉽지 않다. 데이터베이스가 잘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도 놓친 영화를 볼 수 있는 가능성은 남아있을지도 모른다. 독립영화를 볼 수 있는 다른 방법을 소개한다.

  앞에서 소개한 인디플러스에서는 독립영화 DVD아카이브가 구축되어 있다. 극장 내에 DVD를 볼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으니 보고 싶은 영화를 골라 편안히 영화를 즐길 수 있다. 독립영화를 찾아볼 수 있는 인터넷 사이트로는 유에포(youefo.com), 한국영화데이터베이스(www.kmdb.or.kr)와 씨네21(www.cine21.com), 네이버 영화(movie.naver.com)를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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