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금 인하는 결코 ‘공짜’가 아니었다. 등록금 인하와 더불어 예산도 많은 부분에서 감축됐다. 지난달 24일 발표된 ‘2012학교회계 자금예산서’에 따르면 중앙대의 2012학년도 예산은 전년도 대비 319억 가량 감소한 약 3,715억원이다. 건설사업비는 예년과 크게 다르지 않은 400억대의 예산이 책정되어 있으나 연구·학생경비 항목에 해당하는 예산은 다른 항목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했다.
 

  건설사업비 지출은 작년과 마찬가지로 예산의 상당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2012년엔 310관(경영경제관)을 비롯해 퓨처하우스, 2차 기숙사 등의 건축 및 개보수 공사에 작년보다 약 4억원 감소한 422억이 투입될 예정이다. 이 중 상당 부분은 법인전입금을 이용하지만 퓨처하우스와 안성 생활관 개보수 등은 교비재원으로 약 76억원을 충당하게 된다. 
 

  감축된 예산 중 가장 눈에 띄는 부분은 ‘연구·학생경비’ 항목이다. 작년 추경예산에 비해 연구비는 74억원이 감소했으며 이 외에도 교내장학금 9억, 실험실습비 10억, 학생지원비 15억, 입시관리비 29억 등 총 138억원이 줄어들었다. 이에 대해 대학평의원회는 자문의견서를 통해 ‘연구·학생 지원 예산 항목의 확대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전달한 바 있다.
 

  제3기 대학평의원회 회장을 맡았던 방효원 교수(의학부)는 지난달 24일 진행된 전체교수회의에서 “등록금 인하로 인해 학교 예산이 감축된 것은 어쩔 수 없는 일이다”라며 “하지만 일부 항목이 다른 부분에 비해 많이 줄어든 것 같아 수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러한 지적에 대해 예산기획팀 장우근 팀장은 “지난해 감사에서 지적받은 산학협력단 운영비 관련 항목을 교비에서 제외하는 등 일부 감소요인이 있었다”며 “CAU 선도연구단을 폐지하고 각종 연구비 항목의 일시적인 감축으로 인해 줄어들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지원금의 경우 특별한 요인 없이 등록금 인하에 따라 감축이 결정됐다. 본부는 교내장학금 등 학생지원비 항목은 등록금에 비례해 총액이 결정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한 단과대 학생회장은 “시설비 투자만 조금 줄여도 학생지원금을 더 늘릴 수 있을 것 같은데 아쉽다”며 “시설투자 만큼 학생들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예산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강의시수개편으로 인한 시간강사 감소로 16억원 가량의 시간강의료가 감축됐고 조교인건비 5억 8천만원, 용역비 6억원, 건축물 관리비 37억 등 많은 부분에서 예산절감이 이뤄졌다. 발표된 예산안에 대해 장우근 팀장은 “줄어든 만큼 늘어난 항목도 있고 아직 본예산만 나온 상태라 최종적인 예산은 추경예산이 나와 봐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며 “차입금을 줄이는 등 예산을 효율적으로 운영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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