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는 날까지 긴장하며 살라는 말에 마음이 찡했습니다.” ‘긴장’이란 용어를 가장 좋아한다는 연사의 강연이 끝난 뒤, 청중의 이같은 발언에 강의실 안이 숙연해진다. 대학생으로서 실천적인 역할을 고민한다던 이 학생에게 강연자는 넌지시 자신의 경험을 들려준다.지난 18일, 1캠 총학생회 주최 ‘좋은대학 만들기 프로젝트’의 첫 번째 사업으로 중앙문화예술관에서 열
영국의 60, 70년대의 드라마 작가들이 사회, 정치적인 면에서 제도의 부조리함을 폭로하고 고발하는 수단으로 드라마를 사용한 반면, 『셰익스피어 인 러브』로 잘 알려져 있는 톰 스토파드는 부조리를 인간의 보편적인 상황으로 보고 드라마를 통해서 오히려 이를 즐겼다. 그는 1967년에 햄릿에 등장하는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을 주인공으로 『로젠크란츠와 길든스턴은
화술가에겐 유연한 세 치 혀가, 소설가에겐 수려한 글솜씨가 무기다. 무기라니, 굳이 공격할 게 무엇이겠냐마는, 뭔가를 바꾸는 힘은 한데 뭉쳐 투쟁하는 데 있을 수도 있지만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직분에 맞는 ‘주무기’를 다루는 데서도 시작될 수 있다.여기 미술가들이 그들의 무기인 작품을 내세워 국내 초유의 공모전인 ‘미술대전’에 정면 공격을 퍼붓고 있다. 예
가라데 신체 각 부위만을 이용하여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동시에 제압하는 무술이다. 호신술을 제외하고는 꺾기, 조르기, 메치기, 굳히기 등 혼합이 거의 없는 순수 타격계통의 격투술이며, 태권도, 쿵푸, 무에타이와 더불어 동양을 대표하는 입식 격투기라고 할 수 있다. 킥복싱 타이식 복싱에서 위험한 기술을 제한하여 일본식으로 규칙을 바꾼 격투기로 다리 기술,
화가 지망생 김씨는 오늘도 밤새 이젤(그림을 그릴때 화판을 안정시키기 위한 받침대) 앞을 떠나지 못한다.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단 한 가지. 공모전에 당선되어 화려하게 데뷔하기 위해서다. 벌써 응모한 공모전만 해도 수십건. 쌓이는 것은 창작력이 아닌 공모전마다의 성향에 맞는 기술과 상투적인 그림체일 뿐이다. 간파한 줄 알았던 공모전이 뜻대로 되지 않지만 김
흔히 이종격투기 하면 많은 여성들이 로마시대의 검투사나 액션영화에나 나올법한 불법적인 격투장 이미지를 떠올리며, 꺼려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지만 국내 최초의 이종격투기 관람 레스토랑인 강남의 ‘김미파이브’에는 이런 인식과 조금 다른 이색풍경이 펼쳐진다. 매일 저녁 이곳을 찾는 500여명의 사람들 중 경기에 열광하며 소리치는 여성들이 유독 눈에 많이 띈다.
“배고파 죽겠습니다. 밥좀 사주세요.” 최홍만이 우승 소감을 밝히자 장내는 기다렸다는 듯 커다란 환호성으로 떠들썩해졌다. 씨름판의 골리앗에서 K1의 최강자로 떠오른 그. 까짓 밥 한끼가 대수랴. 지난 19일 ‘K1 WORLDGP 2005'가 열렸던 올림픽 체조경기장 안의 사람들은 이종격투기 첫 출장에 우승을 따낸 최홍만을 두고 기쁨에 들떠 있었다.이번 리그
국내에 이종격투기가 등장한 것은 2002년. 인터넷 무술 동호회를 통해 이종격투기 경기장면이 담긴 동영상이 확산되면서 세간의 관심을 끌기 시작했다. 2003년부터는 KBS SKY, MBC EPSN 등의 케이블 방송에서 K-1, 프라이드의 주요 경기를 정기적으로 방영하면서 동호인의 수가 많이 늘었다고 한다.이종격투기는 말 그대로 異種. 즉, 서로 다른 종목의
“곧 여름인데 다이어트 해야죠.” “저도 권상우 몸 처럼 몸 좀 만들어 볼려구요. 요새는 몸짱이 유행이잖아요.” “요즘 워낙 세상이 험하다보니 자기 몸정도는 자기가 지켜야 하지 않겠어요?” 송파구 석촌동에 위치한 ‘대한격투무술연맹’체육관에 운동을 배우러 오는 각양각색의 사람들. 이유도 제각각이다. 어린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직장인, 아주머니, 심지어 연세
더 이상의 짬뽕은 없다. 링 위의 두 선수와 관중, 그리고 음악이 있고 춤이 있고 라운드걸이 있다. 관중들은 링을 주시하면서도 경기장의 수많은 스크린을 보고 또 보며 탄성을 지른다. 동영상 뿐 아니라 거대한 이미지로 치장하고 엄청난 조명 속에 불꽃을 쏘아대는, 그래서 이미지가 난무하는 공간이다. 요즘 서울 어디를 가면 이종격투기를 보며 밥도 먹을 수 있다.
학내 연극 동아리 '영죽무대'가 '도적들의 무도회'로 춘계 공연을 시작한다. 오는 19일까지 매일 오후 6시 30분 루이스 홀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장아누이의 작품으로 서제광씨가 연출을 맡았다.
세상은 새로운 것 투성이다. 현대인들은 번뜩이고 신선한 것이 아니면 금세 실증내곤 한다. 신 기종 휴대전화가 나오면 기어코 새 것으로 바꾸려는 요즘 사람들의 심리가 이를 대변한다. 새로운 것에 대한 광적인 반응은 곧 오래된 것에 대한 무관심으로 전환된다. 하지만 반대로 새로움을 좇는 그들에게 ‘옛 것’은 오히려 새로운 영역에 대한 기호로 통할 수 있다.하루
어디선가 봤지만, 기억나지 않는 장면들, 익숙하고 진부한 설정들. 영화의 스틸사진 같기고 하고, 광고의 한 장면 같기도 하고, 소설을 읽으며 상상했던 그림 같기도 하고, 꼭 집어낼 수는 없지만, 하여튼 알 것만 같은 이미지들. 일종의 설정 셀카라고 할까. 하기사, <타이타닉>처럼 배멀미를 각오하고 뱃머리에서 왕을 흉내내고, <절규>처럼
기타 어떠한 매체와의 비교도 단호히 거부했던 ‘딴지일보’ 김어준 총수의 말을 빌자면, ‘본지(딴지일보)의 유일한 경쟁지’라는 ‘썬데이 서울’. 80년대를 재현하는 드라마나 소설에서 적잖게 등장하는 이 잡지는 주로 연예계의 가십거리와 선정적인 기사로 채워져 인기를 끌던 80년대 주간지다. 그리고 90년대 후반. HOT와 젝키에게 열광하던 십대들의 품에는 ‘파
지금까지 정규직의 비중이 더 높게 나타났던 한국 노동시장의 구조가 IMF 경제위기를 기점으로 크게 뒤바뀌어 비정규직 노동자의 비중이 오히려 정규직 비중을 앞서고 있다. 이렇듯 비정규직인들의 수는 날로 증가하지만, 그들의 열악한 노동환경을 대하는 국가의 모습은 여전히 소극적이다.학내에는 대행업체의 직원을 비롯해 200여명이 넘는 비정규직자들이 어려운 환경 속
2002년 ‘장애인특별전형’으로 중앙대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한 이호석씨. 그는 초등학교 2학년때 처음 앓기 시작한 류마티스 관절염이 악화되어 고등학교를 자퇴하고 대입검정고시를 준비했다고 한다.수술을 받고 나서 양쪽다리를 인공관절로 대체해 생활하게 되었지만 ‘강직성 척추염’이라는 짐은 벗을 수가 없었다. 관절염을 앓기 전 일반인과 다름없는 생활을 하던 그는
‘레인보우 피쉬’는 학내 동성애자들을 위한 모임으로 정기적으로 퀴어영화제를 개최하는 등 오래 전부터 활발한 활동을 펼쳐오고 있다. 일반 사회는 물론 대학 사회 안에서도 동성애자라는 이유로 ‘약자’ 일 수 밖에 없는 그들. ‘레인보우 피쉬’운영자인 김정민씨(가명)를 만나 그들의 속내를 들어보았다.평소 그들이 활동하는 모습을 보기는 쉽지 않다. “저희는 주로
대학에서 시간강사 의존률이 우리나라만큼 높은 경우는 드물다. 특히 사립대학에서는 전임교원 한 사람을 임용하는 비용으로 열 사람 이상의 강사를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전임교원을 늘리는 대신 시간강사를 활용하여 이를 보충하려는 현상이 더 심각하다.중앙대에서 시간강사로 일하는 김진철(가명)씨. 그에게 열악한 시간강사의 근무환경을 들어볼 수 있었다. 그는 우선 시
국문학과 전공수업을 듣는 학생 중에는 익숙하지만 낯선 학생 하나가 눈에 띈다. 중국에서 사범대학을 다니다 중앙대로 편입한 중국인 유학생 진안방씨(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북한’과 가까운 곳이 고향인지라 어려서부터 한국에 대한 흥미를 조금씩 키워왔던 진안방씨. 그녀는 대학에 들어와서 선생님이라는 직업에 대해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다고 한다. 그 일을 계
생활대 거주학과에 재학중인 성혜란씨, 그녀는 남들과는 조금 다른 이력이 있다. 지방 예술대학에서 미술을 전공하다 중앙대로 편입하게 되었다는 게 그것이다. 고등학교 때부터 꿈꿔왔던 실내 인테리어 디자이너에 대한 목표를 이루기에는 지역적인 문제가 그녀의 발목을 잡았기 때문이다. 지방이라는 어찌 보면 열악할 수 있을 조건에서 충실히 공부해 나름의 뜻을 품고 들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