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 한국어 교육원(원장:이찬규 교수, 문과대 국어국문학과)의 실태는 어떤가라는 의문을 품고 시작한 취재는 어느새 중앙대 구성원들은 한국어 교육원을 알고 있을까라는 의문으로 바뀌었다. 그만큼 한국어 교육원이 학내에서 차지하는 입지가 약하다는 말. 그들은 정녕 학내 구성원일 순 없는 것일까.

 

한국어 교육원은 전산정보처 5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지난 2003년 3월에 개원해 현재 75명의 외국 학생들을 수용하고 있다. 타학교에 비해 늦게 개원한 편이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국제화에 뒤처지는 처사가 아니냐는 말도 나오고 있는데 사실 개원 시기가 문제가 아니다.

 

현재 한국어 교육원은 한국어 정규 과정을 입문 3개 반, 중급 2개 반으로 나뉘어 운영하고 있으며 20주를 한학기로 해 2학기를 이수할 경우 수료증이 발급된다. 강의는 한국어 교육원 소속 강사가 담당하고 있으며 학생들은 담당 강사의 수업 내용이나 질에는 대체적으로 만족스러운 반응을 보였다. 또한 도서관의 열람실 이용이나 책 대여, 컴퓨터실 이용 등과 중앙대 흑석병원 특진 시 할인 혜택 등은 재학생과 크게 차별되는 것이 없다.

 

하지만 교과 과정이 세밀하고 단계적으로 나뉘어져 있지 않아 학생들이 수준별 학습을 할 수 없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김정수 한국어 교육원 행정담당역은 “현재 4개의 강의실을 사용하고 있는데 그 수가 부족하기 때문에 교과 과정을 세분화 할 수 없다”며 “내년에는 인원 확충을 목표로 하고 있는 만큼 강의실이 2개 이상 확충되어야 한다”고 전했다.

 

한편 한국어 교육원 수강생들은 무엇보다도 한국 학생과의 교류, 기숙사와 같은 주거 공간의 부재, 상담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복지 문제 등 생활 부분에서의 불편한 점을 꼽았다. 중국인 수강생 서장금씨는 “한국 학생과 활동할 수 있는 기회가 전혀 없어서 한국 친구가 한명도 없다”며 “한국 친구들과 교류하는 것이 한국어 학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국내 많은 한국어 교육원 중 중앙대 한국어 교육원을 찾는 학생들은 중앙대 학부나 대학원에 진학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다시 말해 이들 역시 예비 중앙인으로서 이곳을 찾는 것이다. 수업의 질과 방식, 강사들에 만족을 하고 있는 만큼 부족한 여건도 개선되어 더 많은 외국 학생들이 한국어 교육원을 찾도록 해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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