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구조조정 1단계 결과가 발표되었다.

당초 계획인 4개 학과의 1캠 통합은 이루지 못했지만 학과들 간의 이해관계와 교수들의 기득권 싸움 등에 얽매여 여타 대학에서는 시도 하지 못했던 사안을 비교적 단기간 내 해냈다는 부분에서는 분명 긍정적인 평가를 받을 만하다.

 하지만 구조조정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해당학과 학생들이 의사 소통 부재에 대한 문제를 끊임 없이 제기해 학내 중요한 사안에 있어서 의사 소통의 부족은 여전히 해결해야할 과제로 남아있다.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는 알력 다툼과 이해 관계 등 많은 요소들로 인해 본부측과 학생측, 교수측과 학생측의 의견 교환 및 조율이 부제했다는 지적이 중론을 이루고 있다. 

 실제로 행정학과를 제외한 3개학과 학생 대표자들은 학교, 학생, 학부모들 사이에서 쌍방향 의사 전달 과정이 배제되었다고 강력히 주장하고있다. 건축학과의 한 학부모는 “학생회장도 이 사실을 모르고 있었으며 학생들 역시 신문을 통해 이 사실을 알았다”며 이는 통폐합 진행에 있어서 학생과 학부모님들을 배제한 처사라고 말했다. 

 이처럼 학내 구성원간의 의사 소통 부재 문제는 비단 이번 구조조정 과정에서만 대두된 것은 아니다. 대화할 자리가 마련되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신뢰가 배제되어 결국 아무런 합의점도 찾지 못한 등록금 협상이 대표적인 예이다.

학기가 시작되기 전부터 등록금협상소위원회(이하 등소위)를 열어 협상을 진행해 왔지만 한 학기를 마무리 짓는 현재 시점까지 등록금 협상을 하지 못한 2캠 총학생회(회장:김진만, 산업대 산업경제학과 4, 이하 총학)와 본부측 역시 상호 신뢰의 부족이라는 지적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본부측과 2캠 총학은 유례 없이 빠른 등소위 시기 뿐만 아니라 여러 차례의 협상 과정을 거쳤지만 이렇다 할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였고 이러한 상황의 원인은 서로간의 신뢰 부족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다. 신뢰가 부족한 상태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에서는 서로의 의견을 수렴하려는 노력보다는 자신의 의견을 피력하려는 노력이 앞서게 된다. 

중앙대는 20여년 전부터 구조조정에 관한 논의를 해왔지만 해당 단대와 학과의 거센 반발에 부딪혀 매번 제자리 걸음 만을 되풀이 했었다.

이처럼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구성원들 간의 합의점을 찾을 시기에 원활한 소통이 이루어 지지 않는다면 학생들은 학교측의 이러한 개혁을 ‘대를 위해 소를 희생하라’란 요구로 밖에 인식하지 않을 것이다. 

 특히 구성원들 간의 신뢰를 통해 서로를 납득시킬 만한 합의점을 찾을 필요성이 있다는 것은 등록금 협상 과정을 통해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이에 따라 무엇보다도 의사 소통의 부제에 따른 학내 구성원간의 불신감을 해결하고 공론화하기 위한 체계적 시스템의 구축이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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