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양과정의 내실화를 꾀하고 교양과목 개설에 있어서 학생들의 의견도 수렴하고자 하는 교양과정혁신위원회가 그 발족을 앞두고 학과 간 기득권 싸움과 양캠 교양학부의 의견차로 인해 그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지금까지 교양학부에서는 교양과정운영 전반에 관한 논의를 위해 ‘교양과정심의위원회’(위원장:김누리 교수, 문과대 독어독문학과)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각 교과목에 해당학과 강사를 한명이라도 더 선발되게 하려는 각 단과대의 기득권 싸움으로 인해 새로운 과목의 신설은 사실상 불가능한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해당연도마다 졸업할 때 필요한 교양과목 이수학점이 달라짐에 따라 교양과목을 결정하려는 교양학부의 발목이 붙잡혀 있는 상황이기도 하다. 따라서 이와 같은 문제점을 해결해보고자 ‘교양과정혁신위원회’ 신설을 논의 해왔다.

한 예로 현재, 국어국문학과(학과장:이찬욱 교수)에서 담당하고 있는 ‘국어와 문학’ 강의의 경우 개설된 지 오랜 시간이 흘렀기 때문에 다양한 교양과목 개설을 원하는 학생들의 요구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조심스러운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국어와 문학강의를 수강하고 있다는 한 학생은 “국어와 문학의 경우 교재의 내용도 부실하고, 이미 알고 있는 내용을 다시 답습하고 있는 경우가 많이 있다”며 “학생들이 실생활에서 직접 필요한 글쓰기 과목으로 대체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이에 대해 1캠 교양학부 측은 “새로운 교양 과목을 신설하려 해도 기존에 개설된 불필요한 교양 과목들로 인해 더 이상 과목을 개설할 수 없다”며 “기존에 개설되어 있는 과목을 폐강하는 것도 각 단대 측에서 자신의 기득권을 놓지 않으려 하기 때문에 쉽지 않다”는 어려움을 토로한다.

학생들의 의견이 전달되는 방법에 있어서도 여러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학사운영에 학생참여가 보장되어 있지만 현실적으로 제대로 된 시스템이 구축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다. 허재현 1캠 총학생회 교육국장(문과대 영어영문과 4)은 “학사운영에 학생참여가 가능하게 되었다고는 하지만 실상 살펴보면 제대로 구축된 제도를 거의 찾아볼 수 없다”고 말했다.

김누리 교수는 “앞으로 차근차근 양캠 교양학부와 의견을 논의하다보면 학생들이 원하는 교양과목을 개설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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