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화를 표방하고 있는 추세에 맞게 요즘 국내 대학들은 외국 유학생들을 유치하기 위해 갖은 애를 쓰고 있다. 덕분에 한국의 해외 유학생들은 늘고 있는 추세. 하지만 유치 못지 않게 중요하게 상기해야 할 부분은 이들의 추후 관리 문제일 것이다. 실제, 유치에는 힘쓰지만 관리 소홀로 외국인 학생들이 이탈하는 일도 일어나고 있다.

현재 중앙대에는 교환학생과 학부생, 대학원생, 한국어 과정 학생을 포함 약 200여명의 외국인 학생들이 있다. 예전에 비해 크게 늘어난 수치지만 관련행정인력은 1·2캠 통틀어 정규직원 3명, 조교 3명으로 외국인 학생이 20명 가량일 때랑 별다른 차이가 없다.

외국인 학생들이 생활적인 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것은 의사소통 문제일 것이다. 때문에 정규 교과 과정에서의 한국어 수업 이외에도 일반 학생들과의 교류도 이들에겐 중요한 문제다. 생활적인 측면에서 이러한 소통 창구가 없다는 것은 크게 아쉬운 부분으로 지적된다.

한국외국어대의 경우, 학생자치기구 ISO가 얼마의 보조금을 지원받는 동아리 성격을 띠고 온라인과 오프라인에 자리하고 있어 재학생들과 외국인 학생들 간 소식교류나 친목의 장이 되고 있다.

이에 반해 중앙대는 별도 공간 마련은 물론이고 이렇다 할 커뮤니티조차 제대로 갖춰줘 있지 않아, 외국인 학생과 1:1로 각종 생활 편의나 의사 소통을 도와주는 ‘도우미’ 학생들끼리의 교류도 쉽지 않다. 특히 요즘 한국어 교육원에서는 도우미를 원하는 지원자가 적어 27명 학생 각각에게 도움이 제공되기도 힘든 형편이다.

외국인 학생과 관련해 행정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대외협력본부 국제협력과의 한 관계자는 이같은 학내 구성원들의 관심 부족을 아쉬워 한다. 그는 “성균관대 웹진처럼 정기적으로 외국인 학생들의 소식을 전하는 곳도 있고 각종 커뮤니티가 활성화되어 있는데 중앙대는 그러한 모습을 발견하기 힘들다”며 학생들 인식의 변화를 부탁했다. 

그렇다면 기숙 시설은 어떨까. 1캠은 학생 전부에게 기숙사를 배정하기는 힘든 실정이어서 한국어 교육원의 경우, 학교에서 소개해주는 고시원을 주로 이용하고 있다고 한다. 그나마 기숙사를 이용하고 있는 학생들도 환경이 비교적 열악한 지하방을 배정받는 상황이다. 한편 서울대는 외국인 학생 전원을 대상으로 기숙사가 제공되고 있다.

외국인 학생은 장학 혜택에 있어서도 ‘교포 및 외국인 학생’ 장학금으로 분류되는데 대부분 교포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에 실제 외국인 학생에게 수혜되는 경우는 드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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