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중대신문 정세관
▲ 4년의 임기를 끝마친 소감은

지난 4년간은 너무도 짧은 시간이었으며, 어떠한 일도 게을리 하지 않았기에 더욱 빨리 지나간 것 같다. 취임하여 학교전반에 관한 발전계획을 세우느라 한 학기를 보내고, 마지막 한 학기는 마무리 하는데 보내는 현실에서 실질적으로 총장에게 주어진 시간은 3년 정도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단과대학 중심의 행정체제 개편과 선도 및 전략 특성화 사업 추진, 졸업인정제 및 세계화 교육, 교수업적평가제도와 업적유대 교수 지원제도 등 다양한 정책을 집행했다. 이와 더불어 우리대학의 고질적인 문제인 공간 부족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많은 열정을 쏟았다.

▲ 추진했던 사업 중에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은 무엇인가

어느 것 하나 애착이 가지 않는 사업이 없겠지만 취임 후 중앙대의 현재와 미래를 위해 반드시 해결하고 추진해야 할 필수적인 과제를 체계적으로 정리한 것이 ‘Dragon2018'이다. 따라서 ‘Dragon2018'을 추진하는 것 자체가 필수적인 과업이나 생존을 위한 문제이기 때문에 가장 애착이 가는 사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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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도 생생하게 기억이 나지만 취임 후 각 강의실과 도서관을 돌아 볼 때 40년 전 내가 앉아서 공부하던 의자에서 학생들이 공부하고 있는 모습을 보며 선배로서 교수로서 죄책감을 많이 느꼈다. 곧바로 교육환경개선과 시설 확충사업을 위한 재정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하여 오늘에 이르게 되었다.

혹자는 대학 발전은 하드웨어의 확충보다는 소프트웨어가 더 중요하다는 질책을 하며 재정문제를 걱정하고 있지만 강의실과 교수연구실이 없어 교수님을 모셔오기가 어려운 현실을 직시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무리한 시설투자로 학교재정이 위태롭다는 소문이 있는데 대학재정은 총장 맘대로 운영되는 것이 아니다. 제정문제는 철저한 계획아래 추진되었다. 참고로 현재 추진중인 중앙터 조선계획의 일환으로 소요될 자금은 2005년부터 2007년까지 각각 175억, 138억, 88억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며 발전기금 모금과 적립기금 인출로 충당하고 나머지는 등록금 수입으로 충당할 계획으로 있다. 재정적 어려움은 있었지만 결코 무리한 투자가 아니었음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 싶다.    

▲ 그동안 추진했던 일 중에 이것만은 차기 총장에게 물려주고 싶은 사업과 앞으로 중앙대가 중점을 두고 추진해야 할 사업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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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교 백주년이 되는 2018년까지 세계 명문대학 속에 들어가는 꿈을 지속적으로 실현시켜 줄 것을 부탁드린다. 본부 중심의 중앙집권제로는 더 이상 특성화와 대학발전을 이끌어 내기엔 어려움이 많을 것이다. 조직의 효율성을 위해 선택과 집중의 원리를 이용한 특성화와 본부중심의 권한을 대폭적으로 하부에 이양하는 단과대학 중심의 행정체제 개편을 지속적으로 추진해주었으면 한다.

또한 정부가 추진 중인 연구중심대학, 특성화 재정지원사업, 대학구조조정과 맞물린 대학종합평가, 법학번문대학원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할 것이다. 이러한 사업의 성공적 수행은 중앙대를 다시 한번 발전시킬 수 있는 원동력이 될 것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추진 중인 ‘Dragon2018'의 사업을 다소 수정하도라도 교수들의 연구실적 제고를 위한 다양한 사업과 전략특성화 연구원을 활성화 하여 연구실적 및 외부연구기금 확충에 심혈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대학별로 로스쿨 유치 경쟁이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각에서는 단독건물과 교수확보율 미흡으로 인해 중앙대 로스쿨 유치에 부정적인 견해가 많은데

얼마전 중대신문사 설문에서 재학생들이 로스쿨 유치에 부정적인 의견이 많은 것을 보고 놀란 적이 있다. 중앙대는 법조인 배출 실적이나 교원확보률 등 기본 요건에서 경쟁대학에 결코 뒤떨어지지 않는다. 패배주의에서 벗어나 하면된다는 자신감을 회복해야 한다. 단독건물의 경우도 사회과학관 신축으로 인한 공간 재배치로 해결할 수 있다. 법학전문대학원 설립 추진위원회를 통해 교육 특성화 방안이나 기타 시설요건을 치밀하게 분석하여 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임기가 끝난 후에 대한 계획은

사실 중앙대 총장이라는 이력사항 때문에 여러 곳에서 다양한 제의가 있었지만 아직 아무것도 생각하고 있지 않다. 신임총장께서 추진하는 대학정책을 묵묵히 지켜보며 중앙대가 발전하는 모습을 지켜볼 생각이다. 당분간 어떠한 형태로든 참여도 조언도 아낄 생각이다.

뿐만 아니라 그동안 정말 바쁘게 살아온 것 같다. 좋아하는 책을 마음 놓고 읽을 시간도, 쓰고 싶었던 글을 쓸 시간도, 대한민국의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돌아볼 시간도, 사랑하는 손자, 손녀와 함께할 시간도 별로 없었다. 그동안 못해본 일들을 마음 놓고 해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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