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이면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을 비롯한 학생식당 앞은 식사를 해결하려는 발길로 분주하다.
점심시간이면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을 비롯한 학생식당 앞은 식사를 해결하려는 발길로 분주하다.

가깝고 저렴한 학식 찾는 학생들 
하루 약 3500명 점심 학식 이용 

타대, 혼잡 개선 시스템 도입 
자체 서비스·응용프로그램 적용

학생식당을 찾은 학생들은 저마다 학식을 먹게 된 내력을 이야기했다. 모두 가까운 곳에서 저렴한 식사를 하기 위해서였다. 이렇게 모여든 학생들로 매일 점심시간 학생식당 앞은 줄이 늘어선다. 쾌적하게 학식을 먹을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학생식당의 혼잡도를 줄이기 위한 방안에 대해 알아봤다. 

  김동현 학생(전자전기공학부 1)은 주로 학생식당에서 끼니를 챙긴다. 상도 인근에서 자취를 하지만 식당에 가려면 대로변까지 나가야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식사를 해결하는 편이다. 4교시 수업이 끝나는 오후 12시 전후에는 키오스크 앞에 줄을 서고 식권을 뽑고도 한참 대기해야 한다. 김동현 학생은 “인파가 많으면 다른 곳에서 시간을 보내다 다시 학생식당에 가서 밥을 먹는다”고 말했다. 

  303관(법학관)에서 주로 수업을 듣는 A학생도 학생식당의 단골손님이다. 역시나 학생식당에 갈 때면 번번이 줄을 서야 하는 건 매한가지다. 외부 식당보다 저렴한 가격에 학식을 자주 먹지만 그것이 유일한 이유는 아니다. A학생은 “후문 인근에는 식당이 많지 않아 학생식당의 대안이 될 만한 곳이 없다”며 “학식을 먹을 때마다 학생식당 별로 식단을 확인하고 마음에 드는 메뉴를 먹으러 가는 편”이라고 말했다. 

  임재훈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1)은 오전 11시에 학식을 먹으러 학생식당으로 향했다. 밥을 먹고 곧바로 수업을 들으러 가기 위함이다. 오후 12시 30분이 지나 학생식당에 갈 경우 비교적 한산하지만 식당 운영 시작 시간에 맞춰 방문하니 벌써 키오스크 앞은 학식을 주문하는 학생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임재훈 학생은 “학교 주변에 식당이 있기는 하지만 학생 신분으로 점심 식사에 만 원을 소비하는 것은 꽤 부담이 되는 일”이라고 덧붙였다.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Uni­versity Club(유니버시티 클럽)과 310관 카우버거를 제외하면 학생식당에서만 하루에 약 3500명이 점심을 해결한다. 학생들의 이용이 가장 많은 310관(100주년기념관) 참슬기식당의 경우 3월 첫째 주 기준 평일 중식 식권은 약 1700식이 판매됐다. 참슬기식당 내 키오스크와 음식 배식구는 각각 6개와 3개뿐이다. 더불어 13명뿐인 직원이 점심시간에 쏟아지는 주문을 감당하고 있다. 매일 점심 운영 시간 동안 키오스크 1대를 약 283명이 이용하고 1명의 직원이 약 130명의 몫을 책임지고 있는 셈이다. 그 다음으로 붐비는 법학관 식당의 경우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지만 12명이 점심 약 880식을 책임져야 한다. 

  혼잡도 문제를 공유하는 일부 타대에서는 자체 서비스 구축과 외부 애플리케이션 도입을 통해 혼잡도 개선을 위한 여러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서울대에서는 올해부터 교내 공식 애플리케이션인 ‘마이스누 모바일앱’을 통해 서울대학교 생활협동조합이 운영하는 학생식당의 혼잡도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서비스를 통해 학생들은 원활·보통·혼잡 3단계로 구분되는 식당의 혼잡도와 전체 좌석 수·현재 출입 인원을 확인할 수 있다. 각 식당 입구와 천장에 설치된 센서가 식당 내 인원을 이중으로 확인해 애플리케이션에 표시하는 기술을 적용했다. 

  해당 시스템 도입 배경에 대해 이정철 서울대 학생지원과 주무관은 “캠퍼스 내 학생식당이 다수 존재하지만 학내 구성원의 수요 역시 막대해 학생식당이 항상 붐비는 편”이라며 “시스템 도입 이전에는 학생들이 직접 식당을 방문해 혼잡도를 확인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존재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이 학생식당의 혼잡도를 미리 확인해 이용할 식당을 정할 수 있다”며 “혼잡도 측정의 정확성이 높아 학생사회에서 신뢰도가 높다”고 덧붙였다. 

  연세대는 ‘Yammi(야미)’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학식을 사전 주문받고 있다. 연세대 신촌캠 학생회관 지하에 위치한 학생식당 ‘맛나샘’은 기존에 배치된 주문용 키오스크 4대와 야미 모두 학식 주문에 활용 중이다. 연세대를 비롯한 여러 대학에서 도입하고 있는 야미는 캠퍼스 내 학생식당과 입점 음식점의 키오스크에 가지 않고도 식권을 선택 후 결제할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한다. 애플리케이션 사용자에게 여유 있는 식당을 실시간으로 안내하며 모바일 알림을 통해 배식구 및 키오스크 앞 혼잡도 개선에 도움을 주고 있는 것이다. 

  야미를 개발·운영 중인 김승일 ㈜와이콘즈 대표는 “학생식당 혼잡도와 대기시간 문제 해결을 목적으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며 “식당 예약과 결제를 한 번에 진행해 긴 대기줄과 복잡한 주문 과정을 단순화하고자 했다”고 애플리케이션의 개발 목적을 밝혔다. 해당 시스템에 대해 연세대 관계자는 “학생들의 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 위해 야미를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며 “음식을 받기 위해 대기하는 줄은 잔존하지만 식권을 뽑기 위해 기다리는 시간은 감소해 학생식당 혼잡 문제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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