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대는 교육 환경에 생성형 AI를 어떻게 도입하고 있을까. 생성형 AI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대학의 다양한 사례를 알아봤다.

생성형 AI를 수업에 도입한 대학 

  청강문화산업대의 <크리틱>·<캐릭터 심리학> 강의에서는 창작 과정에서 생성형 AI를 접목했다. <크리틱> 수업에서는 과제물을 피드백하는 과정에서 객관적인 시선으로 학생들의 의견을 점검해주는 생성형 AI가 활용됐다. 해당 강의를 맡은 전혜정 교수(청강문화산업대 만화콘텐츠스쿨)는 “많은 학생이 자신의 기획안에 대해 담당 교수 외의 교수에게도 자문을 구한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전공 특성상 정답이 없는 학문이기에 교수 간에도 정반대의 의견을 제시하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상황은 교수와 학생 간의 라포를 형성하는 데 방해가 된다”며 “객관적인 시선을 가진 챗 GPT에게 학생의 시놉시스를 보여주고 교수가 학생에게 제시했던 의견과 어떤 유사점·차이점이 있는지 대조해 봤다”고 전했다.

  <캐릭터 심리학> 수업에서는 각 인물 유형에 대한 시청각적 이미지를 제공하고자 생성형 AI가 사용됐다. 전혜정 교수는 “다소 경직된 이론 수업에서 벗어나 시청각적 이미지를 통해 학생들의 이해를 돕고자 했다”며 “각 인물 유형에 대해 생성형 AI 툴인 ‘미드저니’로 일러스트를 제작해 강의 자료에 첨부했다”고 설명했다.

  이득우 교수(청강문화산업대 융합콘텐츠스쿨)가 진행한 <리얼타임엔진II> 강의에서는 3D 모델을 2D 이미지로 변환하는 언리얼 엔진을 활용해 게임 콘텐츠의 상업적 제작을 시도했다. 이득우 교수는 “한 학기 내에 제작과 출판을 함께 수행하는 과정에서 완성도 있는 썸네일 이미지를 제작하는 데 어려움이 있었다”며 “생성형 AI를 통해 시장 타켓 유저를 대상으로 하는 효과적인 이미지를 빠르게 제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 간에 다양한 프롬프트를 공유함으로써 스스로 원하는 이미지를 생성해냈다”며 “향후에도 생성형 AI는 미디어 제작 과정에서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학과별 격차 해소하기도

  생성형 AI 활용을 통한 학과·단대별 격차 해소 사례도 찾아볼 수 있다. 성균관대에서 진행하는 <인공지능과 예술>·<인공지능과 문화예술>·<예술과 4차산업혁명> 등의 수업에서는 생성형 AI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해당 과목의 강의를 진행한 이혜민 교수(성균관대 예술대학)는 “창의성은 인공지능이 대체하지 못한다는 의견을 바로잡고 싶었다”며 “인공지능이 문화 예술의 측면에서 다양한 분야에 빠르게 침투하고 있다는 것을 수업에서 이야기하고자 했다”고 전했다. 이어 “수업을 통해 예술가들이 AI를 자신만의 도구로써 활용하는 방법을 배우길 바란다”며 “국내에도 생성형 AI 수업을 할 수 있는 시설이 갖춰진 특수 강의실이 마련돼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기술교육대에서 <경영학원론>·<빅데이터 개론>·<인공지능과 경영> 강의를 진행하는 윤상혁 교수(한국기술교육대 산업경영학부)는 “생성형 AI의 등장이 경영학의 영역에서 실용적 접근을 가능하게 했다”며 “학생들은 인공지능이 경영학과 같은 전통적 학문 분야에 어떻게 통합될 수 있는지를 이해하게 됐다”고 말했다. 또한 윤상혁 교수는 “일부 학생들이 생성형 AI의 기술적 한계를 지적하기도 했다”며 “기술적 한계에 대한 피드백은 교수진과 과정 설계자들에게 생성형 AI 교육 도구의 선정과 활용 방식을 개선하기 위한 중요한 지표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다음 학기에도 이를 반영해 수업을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이드라인 모범 사례는

  이화여대는 2023-1학기에 ‘생성형 AI 활용 윤리지침’을 제정했다. 본교 홈페이지를 통해 ▲생성형 AI 활용 윤리지침 ▲수업 단계별 AI 활용 지침 ▲생성형 AI의 수업 및 학습 활용 사례를 공유하고 있다. 이현주 이화여대 교육혁신센터장은 “교수자와 학생이 생성형 AI의 한계나 잠재적 위험성에 대해 인지하고 함께 대학교육의 질을 높여나갈 수 있도록 바람직한 방향을 안내해주는 데 초점을 뒀다”고 답했다. 이어 “가이드라인을 구체화하는 데 중점을 두기보다 대학 구성원이 바람직한 생성형 AI의 활용을 기반으로 대학 교육의 수월성을 확보해나갈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나가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성균관대는 2023년 3월 ‘챗GPT 종합안내 홈페이지’를 개설했다. 이준호 성균관대 교무팀 책임은 “가이드라인이 학내에서 더 활발하게 활용될 수 있도록 홈페이지 형식으로 배포했다”며 “유튜브 등 영상 매체와 학생들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콘텐츠를 적극 활용했다”고 말했다. 이어 “생성형 AI가 지금보다 더 진화하더라도 진보된 기술의 사용을 원천적으로 금지할 수 없다”며 “대학은 이에 대해 윤리적으로 선용할 수 있도록 구체적 가이드라인을 제공해야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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