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3일 ‘2024 인문대학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가 학교 외부에서 개최됐습니다. 인문대 단위의 새터가 외부에서 진행된 것은 코로나19 발발 이후 4년이 지나서야 가능해졌는데요. 지난 겨울방학 동안 밤낮으로 회의를 진행한 새기단의 노력으로 올해 새터는 새내기를 위한 알찬 행사로 가득찼습니다. 인문대 소속 학과가 한데 어울려 진행한 이번 새터는 새내기들에게 중앙인으로서의 소속감과 함께 다른 학과와 교류할 수 있는 소중한 행사였을 테죠. 중대신문이 새터에 방문해 직접 그 현장을 담아봤습니다. 채건우 기자 chaeluckey@cauon.net

‘새내기 새로배움터(새터)’란 새내기들이 학교생활에 원활히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 오리엔테이션입니다. 코로나19를 겪으며 지난 4년 동안 인문대 단위의 새터는 진행되지 못했는데요. 올해는 인문대 새터가 1일~3 일 2박 3일간 용인 ‘양지파인리조트’에서 진행됐습니다.

  2024학년도 인문대 새터의 콘셉트는 ‘인지상정’이었습니다. ‘인지상정’은 ‘인간이라면 누구나 갖는 보편적인 마음’이라는 뜻의 사자성어인데요. 인간이 추구해야 할 가치를 창출해 나가는 인문대 신입생으로서 가져야 할 도리라 할 수 있죠. 도규호 총새터주체(총새주)(철학과 4)는 “새내기들이 새터를 통해 ‘인지상정’의 마음으로 서로를 이해하며 하나의 공동체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밝혔습니다.

  4년이라는 시간이 지나 학교 외부에서 진행된 인문대 단위 새터인 만큼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점 역시 존재했습니다. 새터에 참여하는 새내기 비율도 감소했고 새터를 기획한 학생 중 새터를 경험해 본 학생은 거의 없었죠. 이환희 중앙기획단원(프랑스어문학전공 2)은 “올해 새터 기획은 새터를 경험한 학생이나 참고 자료가 없는 상황에서 진행해야 했다” 면서도 “‘맨땅에 헤딩’하는 상황인 만큼 새로운 시도를 해 볼 수 있었다”고 전했습니다.

  한편 코로나19 이전에 존재했던 인문대 새터의 전통을 이어가려는 노력도 동반됐습니다. 기존에 진행했던 인권교육·대동놀이·과별프로그램·관문통과·인문대판을 유지한 것인데요. 도규호 총새주는 “기존의 모든 프로그램을 최대한 복원하는 것이 이번 새터의 목표였다”고 말했습니다.

이틀 차 '과별프로그램' 시간에 진행된 학과 대항전인 '유문전'에 대한 새내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진 김은설 기자
이틀 차 '과별프로그램' 시간에 진행된 학과 대항전인 '유문전'에 대한 새내기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사진 김은설 기자

  다른 단대와 차별화된 프로그램은 ‘인권교육’이었습니다. 새터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권 침해 상황을 상황극 형식으로 재연해 일상 속 인권 문제를 고찰하도록 진행됐는데요. 도규호 총새주는 “인문대는 누구도 차별 받지 않고 소외되지 않는 것을 지향하기에 이와 같은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새터 중 인권교육을 진행했다”고 밝혔습니다. 해당 교육을 들은 장서윤 학생(철학과 1)은 “다소 진부할 수 있는 내용을 상황극으로 표현해 신선하게 느껴졌다”고 전했죠.

  ‘대동놀이’는 인문대 새내기들이 학과 구별 없이 하나로 어울려 ‘대동’ 을 이루는 시간이었습니다. 각 학과의 새기단원이 조장을 맡아 9개 학과 새내기를 혼합한 조를 이끌고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는데요. 정여름 학생(일본어문학전공 1)은 “처음 만난 동기들이었음에도 프로그램에 몰입하면서 자연스레 가까워질 수 있었다”며 “다른 학과의 동기와도 친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말했습니다. 조장을 맡았던 고동혁 부새터주체(영어영문학과 2)는 “이전에는 다양한 학과를 만날 기회가 없었기에 더욱 특별한 경험으로 다가왔다”고 소감을 전했죠. 이준희 인문대 비상대책위원장(비대위원장)(국어국문학과 2)은 “다른 학과와 교류하는 첫 행사가 새내기들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은 것 같아 기쁘다”고 말했습니다.

첫날 진행한 '대동놀이'는 새기단원이 조장을 맡아 총 아홉 명의 조원을 이끌고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사진 김은설 기자
첫날 진행한 '대동놀이'는 새기단원이 조장을 맡아 총 아홉 명의 조원을 이끌고 레크리에이션을 진행했다. 사진 김은설 기자

  2박 3일간 수많은 프로그램이 진행됐지만, 가장 뜨거웠던 순간은 ‘인문대판’이었습니다. 이는 인문대 신입생을 위해 다양한 단위가 열심히 준비한 무대를 펼치는 시간인데요. 인문대 새내기들의 입학을 축하하며 새기단뿐 아니라 ▲인문대 비상대책위원회 ▲인문대 댄스동아리 ‘문워크’ ▲인문대 밴드 ‘NILE(나일)’ ▲중앙대 응원단 ‘Hurrah-C(후라씨)’의 신나는 공연이 이어졌습니다.

  ‘인문대판’은 가장 먼저 각 학과의 학생회장과 새주의 깃발입장식으로 시작됐습니다. 엄숙한 분위기에서 학생회장이 과기를 높이 들면 그 앞에 새주가 자리를 잡고 과 구호를 큰 소리로 외쳤는데요. 영어영문학과의 구호를 큰 목소리로 외쳤던 곽선규 새주(영어영문학과 2)는 “과 구호를 선창하면 영어영문학과 학생들이 함께 후창했던 순간이 기억에 선명하게 남았다”며 깃발입장식을 인문대 새터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으로 꼽았습니다.

  새터 참여 인원에게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그램을 물었을 때 많은 새내기가 ‘인문대판’이었다고 답했습니다. 왕혜선 학생(중국어문학전공 1) 은 “인문대 학생이 하나 돼 즐길 수 있었던 양질의 무대였다”는 후기를 남겼죠. 조연우 학생(국어국문학과 1) 또한 “중앙대에 입학했다는 사실을 몸소 느끼는 감사한 시간”이라며 “지금까지도 그때의 떨림과 감동이 남아있는 것 같다”고 전했습니다. 김지원 새주(독일어문학전공 2)는 “‘인문대판’을 즐기면서 새주로서 힘들었던 순간들을 모두 보상받는 느낌이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2024학년도 인문대 새터를 돌아보며 이환희 중앙기획단원은 “완전한 새터가 되기 위한 과도기에 불과하다”며 “미래의 새터를 위한 토대를 세운 것”이라고 평했습니다. 도규호 총새주 또한 올해 인문대 새터에 참여 했던 새내기들에게 “내년에 진행될 새터는 더욱 발전한 모습이기를 기대한다”는 진심 어린 말을 전했죠.

  인문대 새터 이후 203관(서라벌홀) 내 분위기가 화사해진 것으로 보입니다. 곽선규 새주는 “그동안 다 같이 모여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많이 없었다”며 “새터를 계기로 영어영문학과의 전반적인 분위기가 밝아졌다”고 밝혔는데요. 이준희 비대위원장은 “신입생끼리 새터라는 공통된 추억을 가질 수 있어 학우 간 관계가 예년보다 더욱 끈끈해진 듯하다”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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