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기자는 사진으로 생생한 이야기를 전달합니다. 카메라 뷰파인더로 세상 속 ‘뷰’를 포착하는데요. 이번엔 겨울 방학 동안 개최된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올림픽)’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1월 19일부터 진행된 강원 올림픽에서는 15~18세 학생들이 15종목의 동계스포츠를 통해 꿈을 위한 열정을 겨뤘죠. 평창·강릉·정선·횡성 4곳에 나눠 열린 강원 올림픽에서 대한민국은 최종 3위라는 성적을 기록했습니다. 하지만 경기 결과보다 더 돋보이는 건 매서운 겨울바람도 막지 못한 어린 학생들의 열정이었는데요. 사진부는 그 열기 띤 현장을 뷰파인더로 들여다보았습니다. 

글·사진 최예나·문준빈·임영진 기자 yesme@cauon.net 

사진 최예나 기자
사진 최예나 기자

눈 깜짝할 사이 방학이 끝나고 어느덧 개강이 다가왔습니다. 학생마다 방학이 주는 의미는 다를 것 같은데요. 긴 학기 끝 찾아온 방학은 쉬고 싶은 마음에 조금 나태해지는 시기가 되기도 합니다. 하지만 찬 바람 부는 겨울 방학 동안에도 목표를 향해 열심히 노력하는 학생들이 있었습니다. 1월 19일부터 2월 1일까지 2주간 진행되었던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올림픽)’에서 그 땀방울을 볼 수 있었죠. 동계 청소년 올림픽 중 최초로 아시아에서 진행된 이번 강원 올림픽은 79개국의 선수들이 참가해 각각의 기량을 뽐냈습니다. 컬링·크로스컨트리 스키·피겨스케이팅·아이스하키 등 다양한 종목의 경기가 열렸는데요. 방학에도 꿈을 이루기 위해 최선을 다한 청소년 선수들의 열정 뜨거운 현장을 사진부가 찾아가 봤습니다.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올림픽)’이 2월 1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은 여러 종목에서 활약했는데요. 특히 피겨 대표 팀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청소년올림픽 피겨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글 문준빈 기자 사진 최예나 기자
‘2024 강원 동계청소년올림픽(강원 올림픽)’이 2월 1일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습니다. 대한민국 대표 팀은 여러 종목에서 활약했는데요. 특히 피겨 대표 팀이 금메달 2개, 은메달 1개를 획득해 청소년올림픽 피겨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을 거뒀습니다. 글 문준빈 기자 사진 최예나 기자

겨울바람도 막지 못한 힘찬 활주 

  차가운 바람이 불던 1월 29일, 기자는 강원 올림픽을 관람하기 위해 강릉역을 찾았습니다. 이른 아침 서울에서부터 강원도까지 기차를 타고 먼 길을 가는 순간이 조금은 힘들게 느껴졌지만, 평소 스포츠 경기를 좋아했던 터라 가슴 한편에는 설렘이 자리 잡았죠. 기자보다 어린 친구들이 큰 국제대회에 참가한다는 사실이 신기하면서도 추후 세계적 선수로 거듭날 새싹들을 미리 접할 수 있다는 기대에 마음이 들떴습니다. 

  거대한 경기장에 도착하자 이미 많은 사람이 자리를 잡고 경기가 시작되길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난해 11월부터 판매된 좌석이 상당수 매진될 만큼의 많은 청소년 선수에 대한 관심이 관중들을 경기장에 방문하게 했죠. 기자도 함께 어울려 경기를 관람했습니다. 

  알펜시아 바이애슬론 센터에선 크로스컨트리 스키가 한창이었습니다. ‘동계 올림픽의 마라톤’이라는 별명에 걸맞게 선수들은 스키를 힘차게 밀며 긴 주로를 활보했습니다. 스키를 앞뒤로만 움직이는 클래식 주법과 스케이트 타듯 움직이는 프리스타일 주법으로 나뉘는 크로스컨트리 스키는 정해진 주법으로 주행하지 않으면 실격될 수 있는데요. 시작 소리에 맞춰 주법에 맞게 달려 나가 오르막과 내리막을 달린 선수들은 결승선을 무사히 통과한 뒤 완주에 대한 기쁨을 나눴죠. 

  관중들은 열렬한 응원을 보내며 경기 결과에 환호하고 안타까워하기도 했습니다. 국적에 상관없이 관중석의 모두가 한마음이 되어 경기에 모든 걸 쏟아붓는 선수를 응원하게 되는 순간이었죠.  

  초등학생 아이스하키팀 감독을 맡고 있는 김민석씨(30)는 선수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있었습니다. “경기에 참여한 청소년 선수들의 공격과 수비 패턴을 분석하여 전술을 파악해 보기 위해 방문했어요. 모쪼록 선수들이 부상 없이 경기를 마무리했으면 좋겠네요.” 

  기자는 경기를 보며 청소년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수준 높은 경기력에 놀랐습니다. 학생들이 강원 올림픽을 준비하기 위해 쉬지 않고 얼마나 노력했을지 가늠되지 않았죠. 강원 올림픽 바이애슬론 종목에 참가한 조나단 선수(18·포천 일동고)는 연습 과정을 떠올리며 바이애슬론에 대한 열정을 보였습니다. “바이애슬론이 많은 사람이 알고 있는 유명 종목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꿈을 위해 묵묵히 노력해 왔죠. 앞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더 큰 대회에 나가 대한민국의 위상을 높이고 싶습니다.” 황태령 선수(17·황지고) 역시 강원 올림픽에 참가해 뿌듯함을 느꼈다고 말했는데요. “올림픽 준비가 힘들긴 했지만 최선을 다해 준비했습니다. 앞으로 세계대회에서 순위권에 드는 것이 목표이죠. 10년 후에도 여전히 바이애슬론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 

  기자와 함께 경기를 관람한 관람객들 역시 청소년들의 열정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지역아동센터 아이들과 함께 경기를 찾은 정종녀씨(60)는 선수들에게 응원의 목소리를 보냈죠. “함께 온 아이들이 강원 올림픽 관람으로 각자의 꿈을 찾는 계기를 마련하면 좋겠어요. 청소년 선수들도 열심히 준비한 만큼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거두길 바랍니다.”  

다양한 국적의 관중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를 향해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매서운 겨울 추위를 몰아낼 만큼 달아올랐죠. 글·사진 문준빈 기자
다양한 국적의 관중들은 저마다 응원하는 선수를 향해 열띤 응원을 보냈습니다. 현장의 분위기는 매서운 겨울 추위를 몰아낼 만큼 달아올랐죠. 글·사진 문준빈 기자
1월 31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믹스더블 예선 및 8강전이 진행됐습니다. 믹스더블은 남녀 혼성으로 이루어진 팀이 호흡을 맞추는 컬링 경기입니다. 경기장엔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는데요. 컬링은 상대의 공격에 따라 점수가 줄어들 수 있어 승패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이날로 대한민국은 조 공동 4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대표팀의 열정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글·사진 문준빈 기자
1월 31일 강릉 컬링 센터에서 믹스더블 예선 및 8강전이 진행됐습니다. 믹스더블은 남녀 혼성으로 이루어진 팀이 호흡을 맞추는 컬링 경기입니다. 경기장엔 종일 긴장감이 감돌았는데요. 컬링은 상대의 공격에 따라 점수가 줄어들 수 있어 승패를 확신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이날로 대한민국은 조 공동 4위라는 아쉬운 성적을 거뒀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대표팀의 열정이 빛난 경기였습니다. 글·사진 문준빈 기자

막을 내린 2주간의 여정 

  강원 올림픽 마지막 날인 2월 1일에는 함박눈이 펑펑 내렸습니다. 길었던 2주간의 여정이 다양한 공연과 함께 진행된 폐회식을 끝으로 막을 내렸는데요. 기자도 마지막까지 그 순간을 함께 즐겼죠. 고된 여정을 마무리한 선수들은 신나는 음악과 공연을 보며 함께 흥을 나눴습니다. 마지막으로 성화의 불이 꺼지자 선수들과 관람객들은 그간의 여정을 회고하며 다음 만남을 기약했죠. 

  경기 외에도 다양한 프로그램들과 함께 진행된 강원 올림픽은 큰 호평을 받으며 마무리되었습니다. 청소년 선수들은 겨울 방학 동안에도 목표를 향한 노력을 멈추지 않았죠. 2주간 열린 수많은 경기에서 구슬땀 어린 성과를 거둔 선수들을 보며 기자도 꿈을 위한 노력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은 이번 겨울 방학 어떻게 보내셨나요? 꿈에 한 발짝 가까워지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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