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부심·소속감 점수 
2019년 대비 상승

코로나19 여파에  
대면 경험 관련 응답 줄어

양캠 기대감엔 간극 보여 
세부 항목엔 긍정 평가

연구 질 제고에 집중해야 
지역 상생 필요성도 제기

중앙대는 5년 연속 수시모집 전국 최대 지원자 수를 기록하고 있다. ‘수험생이 오고 싶은 대학’이라는 명성을 거머쥔 중앙대, 재학생들은 중앙대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을까. 학생들을 대상으로 중앙대에 대한 자부심·소속감·기대감을 물었다. 

  매회 차오르는 자부심 
  학생들이 중앙대에 느끼는 자부심 점수는 평균 2.3점이었다. 이는 2019년 제21회 중앙인 의식조사(2.13점) 대비 0.17점 상승한 수치다. 중앙인의 자부심은 2017년(1.82점)부터 지속해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0점보다 높은 점수를 부여한 학생은 약 80.13%, 0점보다 낮은 점수를 부여한 학생은 4.77%로 나타나 학생들은 대체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다빈치캠 학생들의 자부심 점수는 1.89점으로 서울캠 학생들(2.41점)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단대별로는 사범대(3.19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생공대(1.53점)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중앙대에 자부심을 느끼는 요인으로는 ‘사회 인식’(28.91%)과 ‘수치화된 대학 서열’(18.3%)이 1·2위를 기록하며 절반에 가까운 비율을 차지했다. ▲학교 또는 학과의 역사(12.47%) ▲수업 흥미 및 전공적합성(10.57%) ▲학교 또는 학과의 발전 방향(9.81%) ▲교수 성품·역량(7.56%) ▲교내 행사 또는 단체에서의 활동(5.97%)이 뒤를 이었다. 

  한편 ‘학생 성품·역량’은 4.47%를 기록하며 가장 적은 비율을 차지했다. 이는 2019년(11%)과 비교해 약 6.53%p 하락한 수치다. 황후인 학생(영어영문학과 2)은 “코로나19로 인한 개인주의의 심화가 원인인 것 같다”고 추측했다. 이어 “사회생활을 직접적으로 경험하기보다 대부분 혼자 시간을 보내다 보니 학생 간 배려와 소통이 부족해졌다”며 “이런 현상이 학생 성품과 역량 측면의 하락을 초래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학생 대부분 소속감 느껴 
  소속감은 평균 1.87점으로 자부심보다는 낮았지만 2019년(1.5점) 대비 0.37점 상승한 수치를 보였다. 소속감 또한 2017년(1.3점)부터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0점보다 높은 점수를 부여한 학생은 73.29%, 0점보다 낮은 점수를 부여한 학생은 9.62%였다. 다빈치캠은 1.48점을 기록하며 자부심 점수와 마찬가지로 서울캠(1.98점)보다 낮게 나타났다. 단대별 결과에선 사범대(2.96점)가 가장 높은 점수를, 생공대(1.08점)가 가장 낮은 점수를 기록했다. 학년별로는 1학년 2.08점, 2학년 1.75점, 3학년 1.87점, 4학년 이상  1.81점으로 형성됐다.  

  소속감에 긍정적 영향을 끼친 요소로는 ▲학교에 대한 만족감(25.09%) ▲교우관계(22.33%) ▲목표했던 대학에 입학(21.27%)이 과반을 차지했다. 이어 ‘학내 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16.89%)과 ‘학내 행사·활동을 기획한 경험’(9.33%)이 뒤를 이었다. 전수빈 학생(소프트웨어학부 3)은 “학생회에 소속돼 축제 등 다양한 행사를 기획함으로써 대학의 일원이라는 소속감을 크게 느낄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학내 행사·활동에 참여한 경험과 학내 행사·활동을 기획한 경험은 2019년 조사에서 각각 28.7%, 17.2%를 기록한 것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이는 코로나19로 인해 학내 행사·활동에 공백이 생겼던 영향이 큰 것으로 분석된다. 전수빈 학생은 “코로나19로 대면 학사가 중단된 여파로 인해 지난해 학생회에서 활동하며 어려움을 크게 느꼈다”며 “2020년~2021년 2년간 학생회가 거의 활동하지 못해 관련 자료나 선배들의 피드백이 전무했다”고 밝혔다. 

  소속감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 요소로는 ‘소속감이 필요한가에 대한 의문’(38.03%)이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다. 이어 ▲결속을 중시하는 분위기의 부족(14.63%) ▲소속감을 높이는 행사 또는 단체의 부재(14.63%) ▲학교에 대한 불만족(13.03%) ▲경쟁을 강조하는 문화·제도(5.32%) 등이 학생들이 소속감을 느끼기 어려운 원인으로 꼽혔다. 

  중앙인이 그리는 중앙대의 미래는 
  학생들은 중앙대의 앞날을 어떻게 상상하고 있을까. 미래 중앙대에 대한 학생들의 기대감은 평균 2.16점이었다. 다빈치캠의 기대감(1.4점)은 서울캠(2.38점)과 대비해 0.98점 낮게 형성돼 소속감·자부심 항목보다 상대적으로 큰 차이가 났다. 박정환 학생(사진전공 2)은 “다빈치캠에 대한 인식과 더불어 캠퍼스 자체의 시설이 개선돼야 서울캠과의 기대감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부 항목에 대한 기대감 점수는 ▲연구의 질(2.08점) ▲학습권(1.95점) ▲사회공헌(1.93점) ▲취·창업(1.81점) 순으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모든 요소가 양의 값을 기록하며 중앙대 학생들은 중앙대의 미래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시각을 지닌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가장 낮은 기대감을 기록한 취·창업 항목에 관해선 개선의 필요성도 제기됐다. 김하연 학생(공공인재학부 4)은 “취업을 본격적으로 준비하면서 취·창업 분야의 지원이 비교적 부족하다고 실감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이어 “타대에 비해 취업 설명회에 참여하는 기업의 수와 종류가 적다”며 “학생들의 다양한 수요에 맞춰 보다 많은 기업과 협업해 취·창업 프로그램을 진행한다면 좋겠다”고 밝혔다. 

  앞으로도 발전할 중앙대를 위해 
  ‘중앙대가 발전을 위해 집중해야 할 요소’로 학생들은 ‘학부생·대학원생·교수의 연구 질’(38.01%)과 ‘학생들의 취·창업’(36.05%)을 꼽았다. 지난 조사에서 ‘학생들의 취·창업 역량 강화’(49%)가 ‘학부생·대학원생·교수의 연구 지원’(30.7%)과 큰 차이를 보이며 1위에 오른 것과는 대비되는 결과였다. 

  특히 의대와 자과대의 경우 연구의 질에 집중해야 한다는 응답이 각각 53.3%와 51.2%를 기록해 평균치를 크게 상회했다. A학생(생명과학과 2)은 “현재 자과대의 학부생·대학원생·교수들은 할당된 연구비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운용하는 데에 지나치게 신경 쓰고 있다”며 “때문에 역량에 비해 성과가 제대로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대학본부 차원에서 연구비 투자를 늘려 비용 절약보다 연구에 집중하는 분위기를 형성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여타 중앙대가 집중해야 할 요소로는 ‘학생들의 학습권’(14.66%)과 ‘지역과의 상생 발전 및 사회공헌’(7.99%) 등이 꼽혔다. 다빈치캠은 13.45%가 ‘지역과의 상생 발전 및 사회공헌’을 강조했는데, 이는 서울캠(6.39%)과 비교해 두 배가량 높은 수치였다. 박정환 학생은 “내리의 상권이 매우 부실하고 학생보다는 외국인 노동자의 수요에 초점이 맞춰진 느낌”이라며 “다빈치캠의 발전을 위해서는 주변 상권 개선이 우선돼야 한다”고 의견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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