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착됐다’ 남녀 모두 과반수 넘겨 
학내 성평등 활동 향한 비난 여전

 

 

2021년 서울캠 성평등위원회(성평위)가 폐지되고 이듬해 안성캠 성평위가 명칭을 변경한 후, 현재까지 양캠에서 별다른 성평등 학생자치기구는 만들어지지 않고 있다. 현재는 서울캠 학생인권위원회와 다빈치캠 인권평등위원회가 그 자리를 대신하는 중이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앙대의 성평등 의식은 얼마나 정착했을지, 나아가 학내 성차별 해소를 위해 중앙대는 어떤 변화를 꾀해야 할지 알아봤다. 


  성별에 따른 시각차 일부 존재 

  다수 학생은 학내 성평등 의식이 대체로 자리 잡았다고 생각했다. 60.88%의 학생은 학내 성평등 의식 정착 여부에 대해 ‘정착됐다’고 답했으며 ‘잘 모르겠다’(27.79%)와 ‘정착되지 않았다’(10.43%)가 그 뒤를 이었다. 남성의 63.85%, 여성의 58.33%가 성평등 의식이 ‘정착됐다’고 답변해 성별과 무관하게 ‘정착됐다’가 과반수를 넘겼다. 

  그러나 학내 성평등 의식이 부족하다고 바라보는 여성 비중은 남성에 비해 높게 나타나 성별 시각차가 존재함을 알 수 있었다. 성평등 의식이 ‘정착되지 않았다’고 답한 남성 응답자는 4.95%였지만 여성 응답자는 15.25%로 10.3%p 가량의 차이가 나타났다. 

  단대별로도 학내 성평등 의식이 정착됐다고 생각하는 응답자 비중이 상이했다. 체육대는 86.96%의 학생이 학내 성평등 의식이 정착됐다는 의견을 내보였으며 사범대(74.07%)와 의대(70.37%)가 뒤를 이었다. 반면 예술대(58.18%)와 소프트웨어대(56.52%)에서 학내 성평등 의식이 정착됐다고 답변한 응답자의 비중은 50%대에 머물렀으며 인문대(43.53%)와 자과대(48.65%)는 50% 미만이었다. 

  학생들은 성평등 정착 정도에 관해 서로 다른 견해를 내비쳤다. 김동현 학생(도시계획·부동산학과 3)은 “체감상 학내 성평등 의식이 나아지고 있다”며 “일상 생활에서 한 성별이 다른 성별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 과거에 비해 조심하려는 모습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반면 유다예 학생(프랑스어문학전공 4)은 “평소 접하는 학내 구성원의 언행에서 아직까지도 성차별적인 요소가 발견된다”며 “완전한 정착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의식·정책 개선 병행돼야 

  학내에 성평등 의식이 정착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이유로는 ‘학내 성평등 활동에 대한 비난 여론’(27.18%)을 꼽은 응답자가 가장 많았다. ▲성평등을 위한 학내 활동 부재(15.38%) ▲성차별에 대한 적절한 조치 부재(14.87%)를 선택한 비율도 10% 이상을 기록했다. 

  일부 학생들은 성평등 운동을 무조건적으로 비난하는 행태를 꼬집었다. A학생(철학과 1)은 “과거 일부 단체의 과격한 성평등 활동과 이로 인한 사람들의 부정적 시선이 현재의 건전한 성평등 활동에도 그대로 이어져 오는 듯하다”며 “온라인상에서의 성차별 행위에 대해 엄격한 처벌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말했다. 유다예 학생은 “일부 극단적인 의견이 주류인 것처럼 포장돼 성별 간 갈등을 고조하는 경우가 많다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학내 성차별 해소를 위해 학생들은 ‘성차별 사건에 대한 시정 조치 강화’(33.22%)가 가장 시급하다고 꼽았다. ‘성차별 현황에 대한 철저한 모니터링과 관리’(32.61%)와 ‘성평등 교육 강화’(13.75%)가 그 뒤를 이었다.  

  학생들은 학내 성차별 해소를 위해 학교 차원의 다양한 노력도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김민성 학생(도시시스템공학전공 1)은 “성차별 해소를 위해 더 강력한 시정 조치가 필요하다”며 “시정 조치와 관련 활동에 대한 안내에 학내 구성원이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신수빈 학생(사진전공 4)은 “학교 차원에서의 인권 교육은 성적 조회 제약 때문에 의무적으로 하는 느낌이 든다”며 “제도적으로 밀어붙이기보다는 더 자연스러운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저작권자 © 중대신문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