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문준빈 기자
사진 문준빈 기자

광주역에서 순천역을 거쳐 부산 부전역까지 이어지는 경전선. 이 노선을 오가는 무궁화호는 총 42개 역, 약 388km를 약 6시간 33분간 달립니다. 한국철도공사(코레일)는 긴 운행 시간을 이유로 향후 경전선 광주~순천 구간 전철화를 추진해 노선을 이설할 예정이라 밝혔는데요. 분명 경제성은 있어 보입니다. 그러나 노선이 이설되면 기존 역들이 사라지며 역 주변 주민들은 중요한 교통수단을 잃게 되겠죠. 

  코레일은 다른 무궁화호 노선 또한 차츰차츰 감축하고 있는데요. 공기업이 운영하는 대중교통이니만큼 공공성을 우선시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지만, 코레일은 경영효율화를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입장입니다. 고속철도를 제외하곤 철도 요금이 모두 운송 원가보다 낮은 상황이기 때문이죠. 무궁화호·새마을호·화물열차 등 지역과 지역을 연결하는 열차들은 모두 코레일 적자의 주요 원인입니다.  

  경제성을 무시하기 힘든 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지역 간 철도를 이용하던 국민의 이동권보다 언제나 경제성이 우선이라 할 수 있을지는 고민해볼 만한 문제죠. 국가기간산업인 철도를 공기업인 코레일에 맡겨둔 이유가 무엇일지, 생각해봐야 할 때인 듯합니다.  

  과거에 비해 경전선의 이용객들이 줄어들긴 했지만, 여전히 기차가 철로를 다니는 건 이를 기다리는 주민들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코레일의 지속 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무궁화호가 다니는 벽지 노선들을 없앨 수밖엔 없는 걸까요? 이번 주 중대신문은 곧 사라질 경전선 이양역을 통해 무궁화호가 자취를 감추는 이유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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