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눈이 가지는 의미는 모두에게 다를 것입니다. 어떤 이들에겐 낭만적인 겨울의 시작으로 다가오기도 할 텐데요. 하지만 깊은 근심을 앞세우는 이들도 있습니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는 대신 방을 데우는 연탄에 기대 겨울을 나야 하는 취약계층이죠. 이들에게 겨울은 유독 혹독합니다. 아무리 솜옷을 껴입어도 가시지 않는 추위. 비싼 전기 요금 탓에 오래된 전기장판이 깔린 방 한편에서만 보내는 겨울. 이들은 하늘에 내리는 눈을 맘 놓고 바라만 볼 수 없습니다. 다행히 이들의 겨울이 마냥 시리지만은 않습니다. 마음 깊숙한 곳에서 우러나는 온기를 전달하는 이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주 사진부는 취약계층이 겨울을 대비하는 모습과 이들을 위해 따스한 마음을 전하는 봉사자들을 뷰파인더로 바라봤습니다.

봉정현 기자 goopa@cauon.net

어느덧 사람들의 차림새가 점점 두꺼워지는 겨울이 성큼 다가왔습니다. 겨울을 유독 더 춥게 느끼는 사람들이 있는데요. 바로 매서운 추위로 하루하루를 떨면서 살아가는 취약계층입니다. 다행히도 이들이 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온기를 더하는 사람들이 있죠. 사진부는 온기를 전하는 이들을 만나기 위해 14일과 15일 취약계층의 겨울나기를 돕는 봉사활동에 다녀왔습니다.  

골목길을 따라 도시락을 전하면 

14일 이른 아침 사진부는 취약계층 무료급식소 업무지원 봉사를 위해 서울특별시 노원구에 위치한 급식소로 향했습니다. 기자가 가장 먼저 한 일은 취약계층 어르신분들이 계신 마을로 도시락을 배달하는 일이었습니다. 기자가 맡은 마을은 급식소에서 10분 정도 거리에 위치한 ‘별빛마을’이었죠. 가파른 언덕을 몇 번 지나 걷다 보니 집 밖에서 기자를 기다리고 계신 김성철씨(87)가 보였는데요. 김성철씨는 도시락을 배달해 준 봉사자들에게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봉사자분들이 수고가 정말 많아요. 별빛마을에는 어려운 사람이 많아 이런 도시락이 큰 힘이 되곤 하는데요. 특히 겨울철이면 집 앞이 빙판길이 돼서 도시락 배달이 더 힘들어질 텐데 봉사자분들이 계속 배달해 줘서 늘 감사하게 생각해요.” 

도시락 전달을 위해 별빛마을로 향하는 길은 몹시 좁고 미끄러웠습니다. 도시락이 무척 무거웠지만 전달하고 나니 마음만은 가벼워졌죠. 이어 배식 봉사를 진행했는데요.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도시락 전달을 위해 별빛마을로 향하는 길은 몹시 좁고 미끄러웠습니다. 도시락이 무척 무거웠지만 전달하고 나니 마음만은 가벼워졌죠. 이어 배식 봉사를 진행했는데요.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별빛마을까지 함께 걸어온 봉사자들과 다시 급식소로 돌아가는 길. 기자는 문득 다른 봉사자들이 어떻게 봉사를 하게 된 것인지 궁금해졌습니다. 이번이 벌써 두 번째 급식소 봉사라는 임준한씨(22)는 봉사 시간을 위해 왔지만, 앞으로도 급식소에서 꾸준히 봉사할 예정이라고 말했죠. “봉사하며 생각보다 힘든 분이 많이 계신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평상시 보지 못해 몰랐던 어려움을 알고 나니 앞으로도 계속 도와야겠다고 다짐했죠.” 송동열씨(27)는 봉사를 추천하는 말을 건넸습니다. “일단 해보세요. 시간 내는 게 어려울 순 있어도 막상 해보면 뿌듯함을 느낄 수 있죠.” 

도시락 전달을 위해 별빛마을로 향하는 길은 몹시 좁고 미끄러웠습니다. 도시락이 무척 무거웠지만 전달하고 나니 마음만은 가벼워졌죠. 이어 배식 봉사를 진행했는데요.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도시락 전달을 위해 별빛마을로 향하는 길은 몹시 좁고 미끄러웠습니다. 도시락이 무척 무거웠지만 전달하고 나니 마음만은 가벼워졌죠. 이어 배식 봉사를 진행했는데요.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다음 봉사는 급식소를 찾은 분들께 배식하는 일이었습니다. 빈 도시락통에 밥, 반찬, 국을 담아드리고 라면도 챙겨드렸죠. 김명희씨(77)는 기저질환 때문에 밥을 해 먹기 힘들어져 급식소를 찾게 되었습니다. “무료 급식소 덕분에 굶주림 없이 무사히 겨울을 보낼 수 있을 것 같아요.” 배식이 끝난 후 기자는 힘이 들기보단 오히려 힘이 나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함께 배식을 도운 최민경씨(23)도 기자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는데요. “겨울철이 특히 춥고 힘들잖아요. 아침 일찍 봉사에 참여하는 게 피곤했지만, 어르신과 취약계층분들을 도울 수 있어 힘이 나는 것 같아요.” 

도시락 전달을 위해 별빛마을로 향하는 길은 몹시 좁고 미끄러웠습니다. 도시락이 무척 무거웠지만 전달하고 나니 마음만은 가벼워졌죠. 이어 배식 봉사를 진행했는데요.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도시락 전달을 위해 별빛마을로 향하는 길은 몹시 좁고 미끄러웠습니다. 도시락이 무척 무거웠지만 전달하고 나니 마음만은 가벼워졌죠. 이어 배식 봉사를 진행했는데요. 급식소를 찾은 사람들은 봉사자들에게 연신 고마움을 표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마지막 한 장까지 열심히 

15일에는 연탄배달 봉사를 위해 경기도 군포시를 찾았습니다. 기자가 도착했을 땐 이미 많은 봉사자가 장갑과 토시를 착용한 뒤, 앞치마까지 매며 단단히 무장한 채 기다리고 있었는데요. 기자도 그사이에 얼른 자리 잡고 연탄을 운반할 준비를 했죠. 처음엔 연탄이 별로 무거워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봉사도 금방 끝날 것만 같았죠. 하지만 막상 연탄을 직접 들어보니 5kg 아령을 드는 것처럼 무거웠습니다. 이날 옮겨야 할 연탄은 1500장 정도였는데요. 봉사가 계속될수록 기자의 팔이 아파와 옮기는 속도가 더뎌졌습니다. 그래도 연탄이 하나씩 줄어들 때마다 뿌듯함이 한가득 채워졌죠. 뿌듯함은 원동력이 돼 연탄을 계속 나를수 있는 힘을 주었습니다.  

연탄을 함께 주고 받다보니 높게 쌓여있던 연탄들이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오늘 전달한 1500장의 연탄은 겨우내 어르신이 따뜻하게 보내는데 큰 보탬이 될테죠. 함께 봉사에 참여한 김종만씨(53)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탄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봉사를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점이 뿌듯해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연탄을 함께 주고 받다보니 높게 쌓여있던 연탄들이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오늘 전달한 1500장의 연탄은 겨우내 어르신이 따뜻하게 보내는데 큰 보탬이 될테죠. 함께 봉사에 참여한 김종만씨(53)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탄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봉사를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점이 뿌듯해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한 시간 정도 흐른 뒤 꿀 같은 휴식 시간이 찾아왔는데요. 무거운 연탄을 계속 옮긴 후라 물을 마시는 기자의 손이 떨려왔죠. 힘들어하는 기자에게 작년부터 봉사했다는 추혜정씨(24)가 위로의 말을 건넸습니다. “봉사하는 순간은 힘들 수 있어요. 그래도 봉사 끝엔 나름대로 보람이 있죠.” 짧은 휴식을 끝내고 다시 연탄 나르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새빨갛던 장갑이 새까맣게 변하는 줄도 모르고 나르다 보니 어느덧 연탄은 딱 10장이 남아있었죠. 다 같이 숫자를 세며 마지막 연탄까지 전달하니 봉사가 마무리됐습니다. 봉사가 끝난 후 마음속엔 해냈다는 성취감과 행복으로 가득했는데요. 그제야 15년 이상 꾸준히 봉사한 김선희씨(75)의 말을 이해하게 되었죠. “봉사를 하면 행복해져요. 전 행복을 위해 봉사를 계속하고 있어요.”  

연탄을 함께 주고 받다보니 높게 쌓여있던 연탄들이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오늘 전달한 1500장의 연탄은 겨우내 어르신이 따뜻하게 보내는데 큰 보탬이 될테죠. 함께 봉사에 참여한 김종만씨(53)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탄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봉사를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점이 뿌듯해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연탄을 함께 주고 받다보니 높게 쌓여있던 연탄들이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오늘 전달한 1500장의 연탄은 겨우내 어르신이 따뜻하게 보내는데 큰 보탬이 될테죠. 함께 봉사에 참여한 김종만씨(53)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탄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봉사를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점이 뿌듯해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두 번의 봉사를 마치고 돌아가는 길, 추운 날씨임에도 기자의 마음속엔 작은 온기가 있었습니다. 유독 더 추운 겨울을 보내는 분들께 따스한 마음을 나눠주려 시작한 봉사가 기자에게도 훈훈함을 남긴 것이죠. 그 따뜻함은 시간이 흐르며 행복으로 변해 있었습니다. 주위를 둘러보면 멀지 않은 곳에 여전히 시린 겨울을 이겨내야 하는 사람들을 찾을 수 있는데요. 올겨울이 지나기 전 가까운 지역으로 봉사를 가 온기를 주고받아 보는 건 어떨까요.

연탄을 함께 주고 받다보니 높게 쌓여있던 연탄들이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오늘 전달한 1500장의 연탄은 겨우내 어르신이 따뜻하게 보내는데 큰 보탬이 될테죠. 함께 봉사에 참여한 김종만씨(53)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탄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봉사를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점이 뿌듯해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연탄을 함께 주고 받다보니 높게 쌓여있던 연탄들이 하나씩 사라져갔습니다. 오늘 전달한 1500장의 연탄은 겨우내 어르신이 따뜻하게 보내는데 큰 보탬이 될테죠. 함께 봉사에 참여한 김종만씨(53)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연탄 봉사에 꾸준히 참여했다”며 “봉사를 하면서 더불어 살아가는 사회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점이 뿌듯해 계속 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글 최예나 기자 사진 봉정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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