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용공간 중심 미관 공사 진행
"학생 의견 수렴 부족했다"

7월 3일부터 8월 25일까지 203관(서라벌홀) 환경개선 공사가 진행된다. ▲벽·천장 도장 ▲목창 철거·보수 ▲출입문·게시판 정비 ▲로비 환경개선 등 공용공간이 개선될 예정이다. 

  본 공사를 통해 서라벌홀 내 모든 벽·천장이 흰색 계열 페인트로 도색됐고 복도 창문 하부 수납장이 통일됐다. 이외 출입문·게시판·계단 난간·계단 바닥재 등이 교체된다. 노영돈 인문대학장(독일어문학전공 교수)은 “그간 층계 난간이 너무 낮아서 위험하다고 느껴졌다”며 “인문대의 숙원 사업을 이뤘다”고 언급했다. 더불어 로비 환경개선을 위해 바 테이블·콘센트·조명이 설치됐다. 

  노영돈 학장은 공사 계기에 대해 “철거 전까지 5년 동안 서라벌홀을 사용하는 학생이 존재하기 때문에 최소한의 환경개선 조성 사업을 진행하고자 했다”고 밝혔다. 이어 “냉난방기와 창틀 교체 등도 추진하고자 했으나 예산 문제로 시행하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공사 내용에 대해 학생들의 의견은 엇갈렸다. 전서연 학생(국어국문학과 3)은 “평소 서라벌홀을 이용하면서 색이 바랜 벽이나 바닥에 떨어진 층별 표지판 등을 자주 목격했다”며 “미관 공사로 새로 단장한 서라벌홀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반면 도규호 인문대 학생회장(철학과 4)은 “2023 CAU 리더스포럼에서 질의했던 서라벌홀 냉난방기 개선 건이 무산됐다”며 “현재 진행 중인 공사와 별개로 학습 환경은 여전히 열악하다”고 말했다. 정요한 학생(독일어문학전공 3)은 “강의실 책걸상 교체, 에어컨 교체 등의 강의실 내부 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학생회실 리모델링과 복도 게시판 교체에 대해 아쉬움도 있었다. 성유정 학생(일본어문학전공 2)은 “이번 공사로 오히려 학생회실이 획일화된 것 같다”며 “학생회실 출입문과 게시판에서 드러났던 학과 특색이 사라져 아쉬웠다”고 전했다. 이어 “많은 학생이 애정을 갖고 자주 활용하는 게시판을 복도 미화를 위한 목적으로 철거해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도규호 회장은 “게시판은 학생들의 소통창구이자 의사 표시 수단”이라며 “게시판 관련해 충분한 논의가 개진된 이후 공사를 진행했어야 한다”고 말했다. 

  공사 과정에서 학생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허재혁 학생(철학과 1)은 “물론 학생들을 위한 공사라고 볼 수 있겠지만 명시적으로 학생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은 없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도규호 회장은 “인문대 운영위원회에서 서라벌홀 게시판 관련 논의안을 인문대 교학지원팀에 전달했으나 공사에 반영되지 않았다”며 “의견 수렴이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반면 노영돈 학장은 “인문대·사과대·사범대 학장이 함께 의견을 모아 대학본부 측에 전달한 사업”이라며 “회장단에게 7월 중 2주간 학장실을 방문해 요구사항을 전달하라고 공지하는 등 학생 의견 수렴을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어 “학생들과 교수들이 산뜻한 건물에서 새 학기를 맞이하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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