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은 다빈치 클래스룸 전경과 개선된 화장실 환경을, 하단은 개선이 필요한 서라벌홀 내 시설의 모습을 담고 있다. 글글·사진 이민경 기자
상단은 다빈치 클래스룸 전경과 개선된 화장실 환경을, 하단은 개선이 필요한 서라벌홀 내 시설의 모습을 담고 있다. 사진 이민경 기자

열악한 환경으로 수업권 보장 X 
철거까지 아직 5년 이상 남아

6월 19일부터 8월 27일까 203관(서라벌홀) 화장실 시설 개선 공사가 이뤄졌다. 하지만 서라벌홀을 사용하는 일부 학생들은 추가적인 시설 보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서라벌홀은 지난해부터 ▲북쪽 방향 창호 보완 ▲화장실 리모델링 ▲8층 인문사회 독서실 시설 보수 등이 이뤄졌다. 그러나 서라벌홀을 사용하는 일부 학생들은 아직 개선할 문제가 남았다고 전했다. 

  많은 인원을 수용하기 위해 설치한 일체형 책걸상이 문제 중 하나다. A학생(영어영문학과 3)은 “자유롭게 움직이지 못하는 불편함이 있어 학습에 도움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김민정 사과대 학생회장(사회학과 4)은 일체형 책걸상이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하지 못해 시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인문대 교학지원팀 관계자인 B씨는 “수강 인원을 고려해 일부 강의실에 일체형 책걸상을 운영 중”이라고 답했다. 

  대학본부는 수업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2019년부터 서라벌홀에 다빈치 클래스룸을 구축했다. 다빈치 클래스룸은 문제 해결형 수업과 토론식 수업을 위한 공간이다. 신혜원 학습혁신지원팀 차장은 “원격수업 장비가 구축돼 대면 및 비대면 수업의 탄력적 운영에 도움될 것”이라고 전했다. 윤석규 시설팀 차장은 다빈치 클래스룸에 관해 “시설은 개선되지만 좌석 수가 줄어 학사 운영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를 방지하기 위해 다빈치학습혁신원과 협의해 시설을 구축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개선 사항을 향해 다양한 의견을 표했다. A학생은 “개선 사항이 잘 느껴지지 않았다”며 “화장실 공사로 인해 이전보다 공간이 좁아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건물 자체의 근본적인 문제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라벌홀 내 공간 부족 문제도 지적됐다. 김규태 사범대 학생회장(체육교육과 3)은 “임용고시생을 위한 자습실이 협소하고 2차 시험을 위한 수업 시연 실습실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언급했다. 또한 최승민  인문대 학생회장(역사학과 4)은 “인문대 학생이 약 1500명임에도 불구하고 팀플룸은 단 1개뿐”이라며 “공간 부족으로 확충이 불가해 하나의 팀플룸을 2~3개로 나눠 학생회가 운영하고자 했으나 대학본부로부터 답변을 얻지 못한 상황”이라고 전했다. B씨는 “약 5평의 팀플룸 공간을 분리하기에 무리가 있다”며 “교원에게도 대여해주는 공간이기 때문에 학생회가 운영하기 어렵다”고 답했다.  

  서라벌홀 교육환경 개선안에 따라 냉난방기 교체는 다음해 이뤄질 예정이다. 양승만 시설팀장은 “현재 냉방기와 난방기가 분리된 기존 시설이 고장 난 경우 일체형 냉난방기로 교체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추후 이뤄질 냉난방기 교체는 일괄 교체와 구역별 교체 중 적합한 방안을 검토해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최승민 회장은 비대면 학사로 인한 학생들의 공간 및 시설 문제 인식 부재를 지적했다. 이에 인식 확대를 목표로 공간 문제 TF(특별전략팀)를 5월에 발족한 바 있다고 전했다. 

  일부 학생은 곧 철거될 건물에 대한 시설 보수에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서울캠 마스터플랜에 따라 205관이 신축되면 서라벌홀은 철거될 예정이다. 205관 신축은 약 5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C학생(심리학과 4)은 철거 예정인 건물의 보수 공사를 진행하지 않아도 무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김민정 회장은 “학생들은 매 학기 수백만 원의 등록금을 납부한다”며 “학습권을 보장받기 위해 개선은 필요하다”고 답했다. B씨는 “학생이 입학해 졸업하는 기간보다 긴 시간이 5년”이라며 “학생들을 위해 불편 사항은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권혁재 학생(프랑스어문학전공 1)은 “건물을 사용할 학생들을 위해 최소한의 개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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