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대는 연구 중심대학을 표방하며 연구 분야 경쟁력을 높이고자 노력해왔습니다. 그러나 중앙대 연구의 질은 다양한 대외 지표 속에서 뚜렷한 상승세를 보이지는 못하고 있죠. 일부 교원들은 높은 연구비 지원 조건, 연구 공간 부족, 연구비 운영의 불투명성 등을 원인으로 꼽기도 했습니다. 중앙대가 연구 중심대학으로서 힘차게 도약하기 위해 뛰어넘어야 할 장애물은 무엇일지 중대신문이 알아봤습니다. 홍예원 기자 yeah_on@cauon.net 

8월 25일 진행된 ‘2022학년도 하계 전체 보직자 회의’에서 연구처는 중앙대의 연구 실적 및 연구지원제도 현황에 대한 분석을 발표했다. 교내연구비와 학술지게재장려금이 꾸준히 증가하는 등 연구 환경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다만 연구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에서 중앙대는 큰 상승세를 보이지 못하고 있었다. 

  질적 지표 중심으로 평가방식 변화 
  연구성과 평가방식은 양적 성과 중심에서 질적 성과를 중심적으로 평가하는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다. 2020년 9월부터 시행된 ‘4단계 BK21사업’ 연구 평가도 교원의 대표적인 연구의 질을 중점적으로 평가함으로써 질적 지표를 반영하기도 했다. 중앙대도 2016년 이후 국제 공동연구 장려 제도 확대, 피인용 성과에 따른 High Citation 장려금 지급 확대 등을 통해 이러한 변화에 적응하고 있다.  

  교원 인사제도 평가 기준도 질적 평가 지표 중심으로 전환되고 있다. 1월 18일 발표된 교원 인사제도 개선안에서는 연구업적 평가 기간을 기존 2년에서 3년으로 확대했다. 상위 학술지 게재 논문의 배점도 상향됐다.  

  재정적 지원도 이뤄지고 있다. 학술지게재장려금은 전임교원이 학내 연구 및 연구년 결과물을 제외하고 발행한 논문에 지급하는 장려금이다. 연구처에 따르면 학술지게재장려금은 2017년부터 증가해 지난해에는 약 78억 5000만원을 지급했다. 

  질적 지표 성과 부진해 
  중앙대는 여러 대외 평가에서 연구의 질을 판단할 수 있는 대표적인 지표인 피인용 수 관련 점수가 정체되고 있다. 6월 8일 영국 대학교육평가기관 QS에서 실시한 ‘2023 QS 세계대학평가’ 결과 중앙대의 ‘교원당 피인용 수’ 점수는 하락하는 추세다. 2021년 기준 11.9점을 받았지만 2022년 9.2점, 2023년 8.6점으로 지속해 하락하고 있다. 

  FWCI 지수와 Q1 비율에서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FWCI는 전 세계 평균 대비 피인용 지수로 연구 분야와 논문 유형 등을 고려한다. 전 세계 평균값인 1을 기준으로 지수를 정한다. 중앙대는 2019년 1.13에서 2020년 0.98로 해당 지수가 하락해 평균 피인용 수치보다 낮아지며 연구의 질적 측면에서 저하된 결과를 보였다. 지난해의 경우 세종대와 연세대 등 서울 소재 일부 대학이 1.4 이상의 지수를 기록한 것과 달리 중앙대는 1.06으로 소폭 상승했지만 여전히 평균값을 웃돌았다. ‘Q1 비율’에서도 뚜렷한 성장세가 나타나지 않았다. Q1 비율은 기관에서 발행한 전체 논문 대비 Q1 저널(JIF 기준 상위 25%에 해당하는 저널)에 발표한 논문 비율이다. 중앙대 Q1 비율은 2019년 약 46.75%에서 2020년 약 45.84%로 하락했다가 2021년에 약 46.45%를 기록했다. 

  여러 질적 지표에서 부진한 성과를 낸 점에 관해 주재범 연구부총장(화학과 교수)은 “연구의 질적 평가 지표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는 연구 논문은 대부분 이공계 계열에 해당한다”며 “중앙대는 상대적으로 이공계 교원 수가 적기 때문에 피인용 지수 등의 점수가 타 대학에 비해 낮게 나타난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교원이 교외에서 연구비를 받아와도 과제를 잘 수행하기 위해서는 학내 지원비 등 추가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대학에서 이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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