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면학사가 확대됨에 따라 장애 학생들도 본격적인 캠퍼스 생활을 시작했다. 하지만 많은 학생이 다시 몰려드는 강의실은 장애 학생에게 또 다른 난관이다. 장애 학생을 위한 안성캠의 학습 환경은 과연 배리어 프리할까. 

  장애 학생 지원 현황은 
  안성캠 장애학생지원센터는 장애 학생의 원만한 학습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여러 지원책을 마련해두고 있다. ▲시각 장애 학생 독서 확대기 지원 ▲청각 장애 학생 전문속기사 지원 ▲기존보다 약 일주일 우선하는 수강신청 서비스 지원 등이다. 홍은진 안성캠 장애학생지원센터 전문연구원은 “장애 학생이 비장애 학생들과 동등하게 시험을 보고 학습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시험시간 연장이나 시험 방식 변경과 같은 방법들을 교원에게 요청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그러나 해당 지원책들이 적절히 운영되고 있는지는 미지수다. 청각 장애를 가진 김선진 학생(실내환경디자인전공 1)은 “속기 지원을 받아 강의에 참여하고 있지만 학기 초마다 전문속기사를 구인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학교 측에서 안정적으로 인력을 공급해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홍은진 전문연구원은 “장애 학생이 많을 경우 전문속기사를 월급제로 고용할 수 있지만 현재는 시간제로 운용하다 보니 구인이 쉽지 않다”고 설명했다. 

  장애학생도우미는 장애 학생의 수업 대필, 자료 제작, 이동 등의 생활 지원을 하는 재학생을 말한다. 중앙대는 ▲직전 학기 성적 2.0 이상 ▲교내 근로 중복 불가 ▲봉사 정신과 성실성 등을 장애학생도우미 선발 기준으로 삼고 있다. 그러나 장애학생도우미가 양질의 지원을 제공하고 있는지에 관해 문제가 제기되기도 했다. 김선진 학생은 “장애학생도우미로부터 전체 수업 내용을 약 8줄 정도로 요약한 종이를 받은 적도 있어 공부에 지장을 겪었다”고 밝혔다. 이정민 장애인권대학생네트워크 위원장은 “선발된 장애학생도우미에게 인권 의식 및 활동 내용에 관한 전문적인 사전 교육이 실행돼야 한다”며 “이후에도 활동을 잘 수행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관리·감독과 평가가 이뤄져야 한다”고 제시했다. 

  수업 중 제공되는 영상 학습물에 관해서도 대학은 시각 장애 학생의 학습권을 보장할 필요가 있다. 김형수 장애학생지원네트워크 대표는 “대학본부는 재학생의 교육권을 보장할 책임이 있다”며 “대학이 모든 학생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를 줘야 한다”고 전했다. 한국장애인연맹 소속 A씨는 “장애 학생이 겪는 불편함을 고려한 교육 자료가 충분히 개발되고 공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적극적인 지원 노력 필요해 
  현재 안성캠 소속 단대들은 장애학생지원센터의 요청에 따라 장애 학생을 보조하고 있다. 그러나 단대 차원의 지원 대책은 별도로 마련되지 않는 실정이다. 한강호 예술대 교학지원팀장은 “장애학생지원센터에서 포괄적인 관리를 담당하고 시설적인 측면은 대학본부가 맡는다”며 “단대 차원의 별도 지원 대책은 없고 인력적으로 담당자를 지정해 추가로 지원을 할 수 있는 상황도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홍광선 체육대 교학지원팀장도 “관련 지침이 존재하지 않아 시행 중인 사안이 없다”고 전했다. 

  이에 관해 김형수 대표는 “장애학생지원센터는 단지 컨트롤타워”라며 “장애학생지원센터만 장애 학생을 지원하는 것이 아니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모든 단대와 교수가 학습에 차별이 없도록 나서야 한다”며 “장애 학생의 어려움을 듣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대학의 적극적인 태도가 선행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성천 교수(사회복지학부)도 “장애인마다 지원이 필요한 부분이 다르기 때문에 세심한 배려와 맞춤형 서비스가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단대 차원에서 장애 학생과의 소통을 늘릴 필요가 있다”고 공감했다. 관련해 문성호 교수(사회복지학부)는 “학과장 회의 등을 통해 주기적으로 장애 학생 수업권을 점검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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