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식축구 선수가 공을 들고 넓은 운동장을 가로지르는 모습을 본 적 있나요? 상대의 태클을 피하고 몸과 몸이 거세게 부딪히며 목표를 향해 달려가는 미식축구. 미식축구는 다른 구기 종목에 비해 우리에게 다소 생소하게 다가오는데요. 개척·협동·희생의 스포츠 미식축구에 대해 한번 알아볼까요? 

  오늘날 온 미국인에게 열렬한 사랑을 받는 미식축구는 축구와 럭비에서 유래된 스포츠로 미국에서 발전했습니다. 1880년 ‘미식축구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월터 캠프에 의해 지금과 같이 팀당 주전선수가 11명으로 정해졌고, 4차례 연속 공격을 채택하는 등 규칙 개정이 이뤄졌습니다. 이후 보호 용구 및 경기법의 발전 등을 거쳐 미국을 대표하는 종목으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미식축구는 각 11명이 팀이 돼 공격과 수비를 하는 경기로 규정된 시간 내에 더 많은 점수를 획득한 팀이 승리합니다. 미식축구는 기본적으로 타원형의 공을 공격팀이 직접 들고 전진하거나 패스해 전진하게 됩니다. 공격팀은 4번의 공격 기회가 주어지며 최소 10야드 이상을 전진하면 그 지점에서 4번의 공격 기회를 다시 받게 됩니다. 각 팀은 공을 가지고 상대 진영에 들어가거나 골대에 킥으로 점수를 획득합니다. 

  미식축구와 럭비는 같은 뿌리를 두고 있어 서로 유사한 점이 많은데요. 두 종목 모두 공을 들고 상대 진영을 향해 달리며 이를 막기 위해 신체가 격렬하게 충돌하는 경기입니다. 그 탓에 두 종목의 차이를 모르는 경우도 있죠. 미식축구와 럭비는 전체적인 비슷한 틀 속에서 각기 다른 형태로 발전해왔습니다.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공과 경기 인원, 경기장 규격에 차이를 보입니다. 미식축구와 럭비에서 사용되는 공은 겉보기엔 비슷하지만 미식축구 공의 경우 끝이 더 뾰족합니다. 경기 인원에서도 차이를 보이는데요. 럭비는 15인제와 13인제, 7인제로 경기가 운영됩니다. 미식축구는 축구와 마찬가지로 한 팀당 11명의 선수로 경기가 이뤄지죠. 경기가 열리는 운동장 또한 럭비 경기장의 면적이 미식축구 경기장보다 더 넓습니다. 

  미식축구와 럭비의 규칙상 가장 큰 차이는 전진패스의 유무입니다. 럭비는 킥을 제외하고는 전진패스가 허용되지 않죠. 반면 미식축구는 손을 이용한 전진패스가 허용되기 때문에 상대방 골문 쪽으로 위치한 선수에게 손을 이용해 공을 전달할 수 있습니다. 럭비는 15인제를 기준으로 전후반 40분씩 총 80분을 뛰고 중간에 10분의 휴식 시간을 갖습니다. 미식축구는 15분씩 4쿼터로 나누어 진행됩니다. 제1·2쿼터를 전반, 제3·4쿼터를 후반으로 하며 전반과 후반 중간에 휴식 시간을 갖죠. 

  규칙의 차이는 보호 용구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럭비는 공을 가진 사람에게만 태클을 걸 수 있지만 미식축구는 공을 가지지 않은 사람에게도 태클을 걸 수 있죠. 이 때문에 두 종목은 장비 착용에도 차이를 띱니다. 럭비는 미식축구에 비해 간소한 보호 용구를 착용합니다. 머리를 보호하는 용구도 상대적으로 가벼운 소재로 돼있죠. 미식축구는 단단한 헬멧은 물론 갑옷 같은 어깨 보호대 등을 몸에 장착합니다. 물론 미식축구와 럭비의 장비가 차이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종목 모두 치아를 보호하기 위해 마우스피스를 착용할 수 있죠. 

  럭비는 영국과 남아공, 호주, 뉴질랜드 등 영연방 국가에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미식축구는 프로리그 NFL을 중심으로 미국에서 사랑받고 있습니다. NFL의 우승 결정전인 슈퍼볼은 해마다 약 1억 명이 넘는 시청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죠. 럭비는 올림픽 종목이지만 미식축구는 올림픽 종목이 아니라는 점도 두 종목의 차이입니다. 

  여러분들은 그간 미식축구에 대해 어떤 인상을 가지고 있었나요? 기자는 미식축구 선수가 상대방 골대 밑 엔드존을 향해 공을 들고 뛰는 모습을 보면 온몸이 들썩이는 것만 같습니다. 생소하지만 매력이 있는 미식축구. 여러분들도 미식축구에 빠져보는 시간을 갖는 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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