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아리 활동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중)앙상추(중앙상추)는 주로 조별로 활동하는데요. 각 조가 주기적으로 텃밭 가꾸기를 진행하고 있어요. 작물들의 잎을 정리해주고 물을 주는 활동이죠. 또 시기에 따라 주변 환경을 적절히 조성해주기도 합니다. 이를테면 토양의 상태를 살펴 비료를 뿌리고 잡초를 제거하거나 온도에 민감한 식물에는 비닐하우스를 설치해주는 식으로요.”

  -상추 외에도 다양한 작물을 키우는 것 같다.
  “현재 상추 외에도 토마토, 딸기, 대파, 고추, 감자, 고구마를 키우고 있습니다. 주로 동아리 활동이 시작되는 3월 중순에 심어도 되는 모종에 한해 조마다 자유롭게 선정하고 있어요. 상추처럼 잘 자라는 식물을 택하기도 하고 딸기나 대파와 같이 비교적 키우기는 힘들지만 도전의식을 불러오는 작물을 심기도 하더라고요. 허브나 라벤더 등 색다른 작물을 키우기도 한답니다.”

  -앞으로 수확해보고 싶은 작물은.
  “개인적으로 당근 수확을 시도하고 싶어요. 중앙상추에선 보통 수확하기 쉬운 작물을 키우곤 해서 뿌리식물 키우기에 거의 도전해보지 못했죠. 게다가 지난해 당근 씨를 텃밭에 뿌렸는데 흔적도 없이 사라졌던 경험이 있거든요. 이 슬픈 기억을 만회하기 위해 당근 수확에 꼭 성공하고 싶어요. 직접 수확한 당근은 어떤 맛일까 벌써 가슴이 두근거립니다!”

  -텃밭 가꾸기 말고도 어떤 활동을 하는지 궁금하다.
  “따뜻하고 화목한 분위기가 중앙상추의 주된 정체성 중 하나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이에 걸맞은 아기자기한 친목 활동을 많이 하죠. 이번 학기에는 마니또, 과일청 만들기, 친해지길 바라, 상추 골든벨, 만우절 랜덤 뽑기 등을 실시하고 있어요.”

  -작물 키우기에 장벽을 느껴 가입을 망설이는 학생도 있을 것 같다. 그들에게 조언하자면.
  “앞서 언급했듯 중앙상추는 조별로 활동이 이뤄지고 있어요. 처음에는 직접 키우는 게 걱정될 수 있죠. 하지만 조원들이 하는 활동을 차근차근 따라가면 곧 괜한 걱정이었다는 걸 깨달을 겁니다. 또 동아리원들과 함께 어울리면서 시간을 보내다 보면 어느새 ‘물 주러 갈 사람?’을 외치고 있을 거예요.”

  -나에게 중앙상추란?
  “또 하나의 고향 같아요. 고향에 가면 내가 어떤 위치, 어떤 상황에 놓여있더라도 언제든 편안함을 느끼잖아요. 그만큼 중앙상추가 제 대학 생활의 굵직한 정체성으로 자리 잡은 것 같아요.”

  -중앙상추 자랑 한마디.
  “중앙상추는 정신없이 흘러가는 대학 생활에서 작은 숲과 같은 아지트입니다. 지친 하루 속 좋은 사람들과 식물을 가꾸고 관계를 돈독히 하는 것보다 더 큰 위로가 어디 있을까요. 중앙상추는 때론 각박한 세상에서 잠시 눈을 돌려 함께하는 미학을 실현하는 곳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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