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64대 서울캠 총학생회 선거 무산 이후 약 5개월 만에 재선거가 진행됩니다. 단독 출마한 ‘열린’ 선거운동본부(선본)는 학사, 학생자치, 일상·문화 등 약 6개 분야에서 29개의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이번주 중대신문은 열린 선본의 공약 이행 가능성 점검과 함께 8일 진행된 오프라인 공청회를 취재해 어떤 질의가 오갔는지 알아봤습니다. 과연 열린 선본은 닫힌 학생자치를 여는 새로운 열쇠가 될 수 있을지, 꼼꼼히 살펴보시죠! 김지현 기자 likeblue@cauon.net

제64대 서울캠 총학생회(총학) 재선거에 ‘열린’ 선거운동본부(선본)가 출마했다. 열린 선본이 제시한 29개의 공약을 ▲학사/사회·학생권리 ▲시설·환경 ▲학생자치/졸업·진로 ▲일상·문화 등 4가지로 나눠 구체적인 내용과 이행 가능성을 살펴봤다.

  ■학사/사회·학생권리
열린 선본은 ‘절대평가 및 상대평가 B유형 수업 확대’, ‘D+ 의무부과제 폐지’, ‘한자졸업요건 폐지 연내 협의 완료’ 등 총 8개의 학사 관련 공약을 제시했다. 절대평가와 상대평가 B유형 수업 확대는 평가방식 완화에 적합한 교양 수업 위주로 대학본부와 협의할 예정이다. D+ 의무부과제 폐지 공약도 학사협의체를 통해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권석재 학사팀 과장은 “선본 공약 중 이행을 위해 학칙 개정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며 “학칙이 개정되려면 기획팀 검토와 협의, 교무위원회나 대학운영위원회 심의 등 여러 과정을 거쳐야 한다”고 설명했다.

  열린 선본은 계절학기 수요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 온·오프라인 개설 수업 확대도 공약으로 언급했다. 정민정 다빈치교양대학 직원은 “학생 수요가 많고 여건이 된다면 추가 개설이 가능하다”며 “전공과목의 경우 개설대학에서 요청 시 개설할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개설돼도 수강인원이 약 20명 미만인 과목은 폐강된다.

  사회·학생권리 관련 공약으로는 ‘지역과 학생 주거·안전 문제 협의’, ‘학생 대상 노무·법무 지원 확대’, ‘총학생회 직속 유학생지원팀 설치’, ‘중앙인권위원회(중인위) 설치’ 등을 발표했다.

  중인위에서는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의 배리어 프리 사업, 성평등 관련 사업, 군 인권 사업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열린 선본은 “중인위는 인권 관련 기구가 통합한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중 장인위는 하위 부서로 두되 전체학생대표자회의(전학대회) 결정으로 설립됐고 지위 변화 없이 활동한 점을 감안해 명칭을 유지한 채 중인위의 산하 기구로 유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시설·환경
  시설·환경 관련 공약에서 가장 중점을 둔 공약은 ‘학습·휴게 라운지 확충’이다. 열린 선본은 “테이블, 의자 등을 두기 충분한 건물 내 공간에 학습 라운지를 확충하고 야외에는 벤치와 테이블 등을 늘려 휴게 공간을 확충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학생 대상 편의 시설 선호도 조사를 거친 후 102관(약학대학 및 R&D 센터) 등에 있는 공실에 시설 입점을 추진하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조석주 서울캠 총무팀 차장은 “학생들이 원하는 업체가 있어도 해당 업체를 섭외하려면 여러 조건이 동시에 맞아떨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204관(중앙도서관) 학습 공간 개선 공약 주요 내용으로는 ‘일부 열람실 내 백색소음기 설치’, ‘도서관 내 간식자판기 설치’, ‘와이파이 확충’ 등이 언급됐다. 송태명 서울캠 학술정보원 차장은 “열람실 내 백색소음기 설치는 예산이 많이 필요하지 않아 가능할 것 같다”며 “다만 설치 관련한 불만이 있을 수 있어 학생들 의견 수렴이 선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조석주 차장은 간식자판기의 경우 정식 요청이 있다면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열린 선본이 제시한 와이파이 확충 공약 관련 사업은 현재 정보통신처에서 이미 진행 중이다. 김대진 인프라팀 차장은 “교내 와이파이 확충 및 성능 개선은 총학과 관계없이 매년 진행한다”며 “도서관의 경우 기존 와이파이 성능 강화를 중심으로 개선할 예정” 이라고 밝혔다.

  ■일상·문화
  열린 선본은 일상·문화 분야에서 ‘푸앙 굿즈 자판기 설치와 굿즈 크라우드 펀딩’ 및 ‘20, 21, 22학번 교류 지원금’ 등 5개 공약을 제시했다. ‘대면 가을 축제와 월별 캠퍼스 문화공연 개최’는 일상·문화 분야 최우선 공약이다. 이우학 서울캠 학생지원팀 주임은 “선본 공약과 관계없이 대면 가을 축제는 계획하고 있었다”며 “공연의 경우 시험 기간, 소음, 장소 등의 이유로만 허가하지 않을 뿐 현재도 공연 신고는 받는다”고 말했다.

  푸앙 굿즈 자판기 설치 관리에 관해 열린 선본은 “대학본부에게 협력 가능하다는 의견을 받았다”며 “선본의 지속적인 관리가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홍보팀 관계자 A씨는 “푸앙은 학교 UI처럼 별도 관리 규정이 있는 대상은 아니지만 개별 사안에 따라 협의 여부가 달라질 수도 있다” 며 “가이드라인을 준수하고 비영리 사업이면 사용에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또한 비대면 학사로 약해진 결속력을 높이기 위해 제시한 ‘20, 21, 22학번 교류 지원금’은 활동계획서를 받아 계획이행도 등을 평가해 상위 팀에 총학생회비와 예산자치제 금액을 사용해 활동비 일부를 지원할 예정이다. 열린 선본은 “일정한 목적과 기대효과가 있다고 판단되는 활동에 활동비를 지원할 것”이라며 총학 예산 상황을 검토해 참여 인원 모두 소정의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고 언급했다.

  ■학생자치/졸업·진로
  열린 선본은 학생자치 공약으로 ‘학우 참여로 만드는 학생자치 2.0’(학우공청회·참여예산제·전학대회 안건예고제 시행)과 ‘다빈치(안성)캠퍼스와 교류 확대를 위한 양캠퍼스협의회 설치’, ‘대학본부와 학생 정책 협약’ 등 4개 공약을 발표했다. 학우공청회에 관해 열린 선본은 “중앙운영위원회, 전학대회 등도 연서명을 통한 개최나 안건 발의가 보장된다”며 “공청회도 학생의 요구로 소집될 수 있도록 규정을 만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외에도 학사제도 개정을 위해 양캠 대표자의 합의가 필요함을 언급하며 양캠퍼스협의회 설치를 공약으로 제시하기도 했다.

  졸업·진로 공약은 ‘동문 장학 및 동문 연계 진로행사 확대’, ‘스타트업 취업 연계 플랫폼’ 등이 있다. 열린 선본은 “동문장학금 확대는 총동문회와 협의해야 한다”며 “총동문회 재학생기자단을 신설해 <중앙대학교 동문회보> 편집과 동문회 사업 홍보를 진행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스타트업, 캠퍼스타운추진단, 대학본부 취·창업 관련 부서 등과 협력해 취업 정보를 제공하고 정보 창구를 신설 운영할 예정이다. 차은정 중앙대 캠퍼스타운추진단 사무국장은 “총학과 연계해 참여자를 늘리고 학생의 눈높이에서 기획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을 것”이라며 “총학이 가진 홍보 채널을 이용한다면 많은 학생이 창업에 관심을 가질 거라 기대한다” 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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