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0관(100주년기념관)과 비슷한 중앙대 광명병원의 외관 전경이다. 사진제공 중앙대 광명병원 홍보팀
310관(100주년기념관)과 비슷한 중앙대 광명병원의 외관 전경이다. 사진제공 중앙대 광명병원 홍보팀

중앙대 광명병원의 비전은 ‘인공지능(AI)과 빅데이터 기반 정밀의료를 실현하는 중증 종합병원의 표준’, ‘건강을 증진하고 행복을 선물하는 지역사회의 동반자’다. 광명병원의 인력 충원 현황부터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까지, 여러 기대와 우려 속 개원한 광명병원의 이모저모를 살펴봤다.

  난항 극복하고 개원한 광명병원
  광명병원은 지난해 3월 개원 예정이었으나 개원이 2차례 연기됐다. 2019년 5월 광명시와 사업주 간 협약 변경으로 연면적이 확대돼 인허가 과정이 지연됐던 것이 개원 연기 원인 중 하나다.

  이철희 제1대 광명병원장은 “2018년 8월 공사를 시작해 약 3년 5개월만인 올해 1월 26일에 준공했다”며 “약 3만 평 규모의 대형병원 공사로는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어 “일각에서는 사업 자체에 관한 우려와 회의적인 시선이 있었으나 많은 도움과 교직원의 노력으로 개원에 이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밝혔다.

  이번에 개원하는 광명병원은 전공의가 없는 동안 의료진의 업무 강도가 높을 것으로 예상돼 인력 충원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다. 이철희 병원장은 “모든 신규 병원은 개원 첫해 전공의를 배정받을 수 없다”며 “일 년간의 병원 운영실적이 쌓인 후 전공의 수련환경평가를 통해 수련 병원으로 지정받아 전공의를 배정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중앙대병원과 광명병원은 중앙대학교의료원 산하기관으로 연계는 자유롭고 유동적”이라며 “광명병원 인력 중 약 30%는 중앙대병원에서 옮겨왔다”고 전했다. 이어 “120여명의 교수진을 비롯한 개원초기 인력을 약 98% 이상 확보했고 나머지 인력은 선발 중”이라고 말했다. 이무열 교수(의학부)는 “광명병원이 약 700병상 규모의 병원이지만 현재는 약 200병상 전후로 개원한다”며 “규모를 늘리면서 인력을 충원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육 시설로서 광명병원은
  광명병원은 2차 병원으로 개원 후 수련 병원을 거쳐 3차 병원인 상급 종합병원 승격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철희 병원장은 “설계 당시 의대 및 적십자간호대와 협의해 실습 학생 수를 파악했다”며 “그에 맞는 크기와 시설을 갖췄다”고 언급했다. 이무열 교수는 “향후 몇 년간 실적을 쌓은 후 광명병원이 수련 병원으로 지정되면 학생 실습이 진행되고 졸업 이후 인턴 혹은 레지던트로 근무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진다”며 “인턴 및 레지던트 수급이 좋아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일부 적십자간호대 구성원은 광명병원 개원에 관해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이명헌 학생(간호학과 2)은 “적십자간호대 학생들이 취업할 때 폭넓은 일자리를 얻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전했다. 장숙랑 적십자간호대학장(간호학과 교수)은 “학생들은 새 병원 내 의료서비스 체계 구축과정에서 의료인에게 주어지는 과업에 관해 고민해볼 수 있다”며 “이 과정은 보건의료 영역뿐만 아니라 기초자연과학이나 공학, 경영학, 사회복지학과 같은 영역의 교육에도 접목할 수 있는 좋은 자원이 된다”고 전했다.

  광명병원에서 이뤄질 실습과 첨단 교육 시설에 관한 기대도 있었다. 장숙랑 학장은 “적십자간호대는 학생 수가 많고 임상 실습을 할 수 있는 실습 기관이 부족해 실습 교육에 어려움이 있다”며 “광명병원 개원으로 다양한 간호영역에서 더 많은 학생이 실습 교육을 충분히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언급했다. 손지호 학생(간호학과 2)은 첨단 컨베이어 시스템이나 AI에 기반한 MRI 등 좋은 장비와 시설을 갖춘 광명병원에서 교육받는다면 교육 효과 및 효율이 극대화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실습을 통해 이러한 시설을 충분히 누리고 직접 경험할 수 있다면 광명병원에서의 실습 경험이 탄탄한 밑거름이 될 거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개원 초기 진료 및 실습 관련 데이터가 상대적으로 적은 상황에 관해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이명헌 학생은 “교육과 실습은 경험이 풍부하고 사람들이 익숙한 곳이 적절한 것 같다”고 말했다. 손지호 학생은 실습하게 될 병원을 경험해본 사람에게 조언을 구할 텐데 광명병원은 해당 정보의 양이 부족하진 않을지 걱정된다고 전했다.

  한편 개원 초기 광명병원이 신경 써야 할 부분도 언급됐다. 손지호 학생은 “규모가 큰 병원인 만큼 다양한 진료과와 의료인이 함께 일한다면 많은 환자가 광명병원을 방문할 것”이라며 “이로 인한 업무 혼란과 일손 부족을 예방하기 위해 적절한 인력 배분이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 확산세가 최고치를 달리고 있는 현재 감염 확산을 방지하고 감염자를 신속하게 발견 및 격리하는 시스템이 사전에 잘 구축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A학생(간호학과 4)은 “진료와 입·퇴원이 차질 없이 이뤄지는 것이 중요한 것 같다”며 “2차 병원에서 3차 병원으로 가는 과정을 잘 준비하면 좋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지역 의료기관·시민과 융합 추구
  경기도 광명시는 대학병원 부재로 중증질환에 대한 의료서비스 공백이 존재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암 진단을 받은 광명시 환자의 약 86%가 치료를 위해 외부지역으로 이동했다”며 “광명병원은 환자가 외부로 이동함으로써 낭비되는 시간적·경제적 자원을 줄여 광명시민 건강을 지키는 최후의 보루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장숙랑 학장은 “건강 불평등과 의료이용 지역 격차가 심화하는 상황 속에서 지역별로 균형 있는 병원이 만들어지는 것은 중요하다”며 “광명병원이 경기 서남부권 지역 주민들의 필수 의료를 담당해 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광명병원은 암과 심·뇌혈관 중심으로 중증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중증종합병원을 표방한다. 6개의 중증 전문 클러스터 운영으로 여러 과목이 연계된 질환도 치료할 수 있다. CCU(심장동맥집중치료실)와 NCU(신경외과집중치료실)를 별도로 구획해 심혈관계와 신경계 환자에게 정밀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한다.

  지역 의료기관과의 융합 또한 추구했다. 이무열 교수는 “가벼운 질환은 기존에 있던 지역 병원에서 계속 치료하고 어려운 질환의 경우 광명병원이 치료해 돌려보내는 구조가 가장 바람직한 상급 종합병원의 방향”이라고 전했다. 이철희 병원장은 “광명시의 보건소, 공공의료기관들과 협업해 대학병원이 가지고 있는 풍부한 물적·인적 자원을 지원할 수 있다”며 “지역 보건·의료정책의 수립 및 시행을 돕겠다”고 말했다.

  광명시민과의 협력도 진행된다. 올해 2월까지 시설관리·원무수납·환자이송 등 9개 직군에 84명의 광명시민이 채용됐다. 광명일자리센터 관계자 B씨는 “광명병원에서 구인할 때는 광명일자리센터를 통해야 한다는 내용의 협약을 체결했다”며 “중앙대와 계약한 직군별 아웃소싱 업체에 구직을 알선했다”고 전했다. 한편 광명병원의 입지 조건으로 인한 교통 문제를 해결할 방안도 언급됐다. 이철희 병원장은 “지역 주민의 접근성을 위해 마을버스 노선 확충과 노선 조정을 협의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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