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진행한 포럼 2부에서 5개 대학 발표자들이 공약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 박소리 기자
19일 진행한 포럼 2부에서 5개 대학 발표자들이 공약을 제안하고 있다. 사진 박소리 기자

배리어 프리 확보 위해 진행 
장애 인권 보장 공약 제안해

19일 오후 3시 한국장애인재활협회가 2021 연말 청년포럼 ‘인연, 무르익다’를 개최했다. 포럼에는 중앙대 서울캠 장애인권위원회(장인위)와 숭실대 인권위원회, 이화여대 장애인권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 조선대 장애동아리 블렌딩, 고려대 장인위가 참여했다.

  포럼은 1부와 2부로 구성됐으며 온·오프라인으로 진행했다. 1부는 한국장애인재활협회의 청년포럼 연간 활동보고가 이뤄졌고 2부에서는 5개 대학이 장애 학생 인권 보장 공약제안과 서약식을 진행했다. 조지윤 한국장애인재활협회 미래전략팀 주임은 각 대학 장애인권단위가 총학생회(총학)에 공약을 전달해 교내 배리어 프리를 확보할 수 있도록 포럼을 기획했다고 언급했다.

  2부 공약제안에서 박현우 중앙대 장인위 연대학술국원(간호학과 1)은 ▲휴대용 독서 확대기 대여 ▲교내 배리어 프리 경로 지도 ▲배리어 프리 가이드라인 학칙 제정 ▲교내 행사의 배리어 프리 조사를 통한 문화적 교류 사업 등을 제안했다. 교내 배리어 프리 경로 지도는 장인위가 8월에 배포한 교내 건물 배리어 프리 지도에서 범위를 확대한 것이다. 박현우 국원은 “각 건물 간 경로에 에스컬레이터나 계단 경사로, 점자 블록 등의 경로를 조사하는 사업”이라고 설명했다.

  타대 장애인권단위에서 많이 언급한 공약은 시설 개선이다. 일부 타대 발표자는 교내 키오스크 접근성 개선과 점자 블록 교체 등을 제안했다. 또한 장애 학생의 알 권리 보장을 위해 대체 텍스트 필요성을 언급했다. 이 밖에도 장애 학생 어학시험 선택권 보장, 배리어 프리한 행사 등을 제안했다. 이혜빈 숭실대 인권위원회 위원은 공약제안의 목소리가 차기 총학에 전달돼 사업이 순조롭게 이행되길 기대한다며 대체 텍스트 모니터링단을 기획 중이라고 말했다.

  각 대학 장애인권단위는 차기 총학을 초대해 장애 학생 인권 보장 공약을 전달할 계획이었으나 총학 선거 기간과 겹치는 등의 이유로 공약 전달은 무산됐다. 조지윤 주임은 “선거가 끝난 뒤 각 대학의 장애인권단위와 총학이 만나는 자리를 추진할 생각”이라며 “이후 전달한 공약이 실질적으로 적용 및 이행됐는지 점검하겠다”고 밝혔다.

  서울캠 총학 선거가 무산된 상황에서 박현우 국원은 서울캠 총학 선거운동본부에 공약을 전달하지 못해 아쉬움을 표했다. 박현우 국원은 “추후 보궐 선거에서 당선된 총학에 정책을 전달할 예정”이라며 “선출될 단대 학생회장에게도 전달하겠다”고 전했다. 이어 “비상대책위원회는 총학보다 예산 집행 과정이 까다롭다”며 “장인위 사업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박현우 국원은 장애 학생 지원 서비스가 발전하고 있지만 장애 인권 인식 개선에 대한 대학본부의 노력이 더 필요하다고 언급했다. 또한 장애 학생 인권 보장을 위해 중앙대에서 개선이 이뤄져야 할 사안으로 장애를 다루는 교양 수업 실시와 장애 학생 대입 선발 인원 확대를 꼽기도 했다. 박현우 국원은 “전문적인 수업을 통해 비장애인과 장애인 간 소통이 늘어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포럼 참여자는 여러 대학 장애인권단위가 소통한 점에 의의를 뒀다. 조지윤 주임은 이번 포럼이 각 대학이 한자리에 모여 소통할 수 있는 자리를 만드는 초석이라고 전했다. 이혜빈 위원은 “포럼을 통해 각 대학이 비슷한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느꼈다”며 “장애 인권 공약이 속히 이행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정다은 이화여대 장애인권자치단위 틀린그림찾기 활동가(이화여대 특수교육과)는 온라인으로 이뤄지는 활동의 한계를 언급하며 대면 캠페인 등을 통해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고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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