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대신문은 약 2주간 양캠 소방안전을 점검했습니다. 점검 결과 일부 소화기와 유도등, 방화문 등 앞으로 세심한 관리가 필요한 부분이 있었습니다. 여러분은 ‘소 잃고 외양간 고친다’라는 속담 들어보셨나요? 소를 잃고 나서 외양간을 고쳐봐야 소용없다는 의미죠. 속담처럼 교내 구성원의 안전과 생명을 앗아가고 나서야 대학본부가 대책을 마련하지 않도록 중앙대 소방안전이 나아가야 할 방향을 짚어봤습니다.

  반복되는 문제, 연결고리 끊어야
  지난해 4월 중대신문은 양캠의 소방안전에 관한 기사를 보도했습니다. 당시 서울캠 일부 흡연 구역 중 소수 소화기의 지시압력계 바늘이 정상 작동 가능한 녹색 범주를 가리키지 않았죠. 이번 달 점검 결과 일부 소화기의 지시압력계 바늘이 0을 가리켜 사용할 수 없는 소화기를 발견했습니다.

  지난해 보도에서 207관(봅스트홀) 내 방화셔터가 내려오는 구역 주위로 방해물이 일부 존재하거나 203관(서라벌홀)은 다수의 비상문 앞뒤로 방해물이 설치돼 문이 완전히 열리지 않는 문제가 있었죠. 이번 달 점검 결과 동일한 문제가 반복됐습니다.

  화재는 언제 어디에서 발생할지 아무도 모릅니다. 해당 문제가 지속된다면 화재 발생 시 교내 구성원의 안전을 지키지 못할뿐더러 화재 피해가 막대할 것입니다. 동일한 문제가 앞으로는 반복되지 않도록 대학본부가 그 연결고리를 끊어주길 바랍니다.

  추가로 발견한 소방안전 공백
  서울캠 내 흡연구역 등 야외에 배치된 일부 소화기가 제조일자로부터 10년 이상 지난 것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화재예방, 소방시설 설치·유지 및 안전관리에 관한 법률 시행령」에 따르면 해당 소화기는 교체해야 하죠. 다만 1회에 한해 성능 확인 검사를 받으면 3년 연장사용이 가능합니다. 대학본부는 소화기의 유효기간이 2년 미만으로 남은 일부 소화기를 외부에 배치했다며 기간 만료 전 신규 소화기로 교체한다고 설명했지만 교체가 일부 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소화기와 소화전이 적치물로 가려져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화재 발생 시 화재를 즉각 진압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 보였죠.

  유도등 점검 결과 유도등 대부분이 정상적으로 작동했지만 일부 유도등은 불이 켜지지 않았습니다. 화재 발생 시 탈출할 수 있는 비상문이 테이프로 감겨 있거나, 비상문에 ‘고정문’이라는 안내문이 붙어있기도 했죠. 또한 현재 교내에는 개인용 전동킥보드를 충전할 수 있는 공간이 없지만, 건물 내에서 이를 충전하는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2주가량 양캠을 돌아다니면서 중앙대 소방안전에 여러 공백을 발견할 수 있었죠. 기자가 발견하지 못한 공백이 더 존재하리라 생각합니다. 대학본부가 소방안전 공백을 다시 한번 꼼꼼하게 살펴보고, 교내 구성원의 생명과 안전에 공백이 생기지 않도록 해주시길 바랍니다.

  협력해야 채워지는 안전 공백
  중앙대의 소방안전이 완전하기 위해서는 대학본부와 교내 구성원이 함께 노력해야 합니다. 먼저 대학본부가 적극적으로 나서 교내 구성원의 안전을 위해 힘써주길 바랍니다. 현재 대학본부가 소화시설 등을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있긴 하지만, 조금 더 세밀하게 점검하며 안전 공백을 메워야 합니다.

  교내 구성원 개개인도 교내에서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주의하길 바랍니다. 교내에서 전동킥보드를 충전해도 되겠지, 소화전 앞에 물건을 쌓아도 되겠지 등과 같은 안일한 생각을 접어야 합니다. 기자 또한 앞으로 중앙대가 더욱 안전한 캠퍼스로 나아갈 수 있도록 주의를 기울이겠습니다. 우리가 모두 함께 노력한다면 중앙대는 누구에게나 안전한 캠퍼스가 될 겁니다.

송다정 대학보도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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