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너두 미국 주식할 수 있어”
  • 김유진 기자
  • 승인 2020.09.07 00:3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물밀 듯 쏟아지는 전화, 미친 듯이 변동하는 차트 전광판, 고액의 수표가 오고 가는 곳. 영화 <더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 속에 나오는 미국 주식 시장의 한 장면이다. 평소 미국 기업의 제품을 자주 이용함에도 투자하려니 선뜻 손이 가지 않는 미국 주식, 왜 그럴까? 기자는 미국 주식이 어려울 것이란 편견에서 벗어나고자 미국 주식 시장에 뛰어들었다. 

  신세계 미국 주식 시장

  주식을 사기 전에 먼저 미국 주식 시장을 살펴보자. 미국 주식 시장은 시가총액이 약 3경 6천조원에 달하는,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한다. 미국 주식 시장은 크게 장내 시장에 속하는 뉴욕증권거래소와 장외시장에 속하는 나스닥으로 나뉜다. 뉴욕증권거래소는 전 세계 시가총액의 약 40%를 차지하며 포드, 월마트 등의 기업이 포함돼있다. 나스닥에서는 벤처·중소기업의 주식 등이 거래되며 벤처기업으로 시작한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등의 기업이 속해있다. 

  미국 주가지수에는 크게 나스닥 종합지수,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 S&P500지수가 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나스닥증시의 모든 보통주 3000여개 종목들의 종합주가로 구성돼 다른 주가지수에 비해 산업군이 다양한 편이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뉴욕증시 속 30개로 우량 종목으로 지수를 산출한다. 표본 종목의 신용과 안정성이 높은 만큼 세계 주식 시장 흐름 전반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 S&P500지수는 각 산업을 대표하는 보통주 500종목을 대상으로 기업의 규모, 유동성 등을 감안해 발표하는 주가지수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보다 더 많은 기업을 지수에 포함해 시장 전체 동향 파악에 유리하다. 

  본격적인 주식 쇼핑

  국내 증권사의 계좌를 개설하면 미국 주식 거래가 가능하다. 계좌개설은 앱을 통해 몇 단계만 거치면 손쉽게 할 수 있다. 해외주식의 경우 거래 수수료 비율이 한국보다 높다. 그렇기에 아무 증권사에서나 계좌를 개설하면 수수료를 더 많이 내는 낭패를 볼 수도 있다. 따라서 기자는 거래수수료가 저렴한 증권사를 모색했다. 

  『미국주식이 답이다』(이항영 펴냄)에서는 누구나 아는 유명 기업을 살펴보고 그 기업의 약 5년간 수익률을 참고하라고 조언한다. 그 조언을 보고 기자는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기업을 떠올려봤다. 이 중 최근 5년간 수익률이 상승한 기업을 추리니 마이크로소프트, 넷플릭스, 코카콜라가 남았다. 마이크로소프트와 넷플릭스의 주가는 너무 높아 부담스러웠다. 따라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코카콜라의 주식을 우선 1주 사기로 결정했다. 

  ‘야후파이낸스’ 홈페이지에 접속했다. 현재 주식 시장의 추세를 반영한 소식을 듣고 투자할 기업을 선택하기 위함이었다. 기사를 통해 애플 주가 상승세 소식을 접했다. 액면분할 방침을 밝힌 7월 30일 이후 애플 주가가 약 34% 증가했으며. 8월 31일 당일에는 전날 대비 애플 주가가 약 3%가 상승했다는 내용이었다. 이를 듣고 기자는 애플 주식을 1주 매수하기로 결정했다. 

  투자할 기업을 정했으니 이제 주식을 살 차례다. 입금과 환전을 하려 했다. 증권사 계좌로 돈을 이체하면 증권사 앱으로 손쉽게 환전도 할 수 있다. 기자는 증권사에서 진행하는 환율 우대 이벤트를 신청해 80%였던 우대환율을 95%까지 적용받았다. 입급하자마자 오후 5시까지 환전하기 위해 서둘렀다. 증권사에서 정한 고시환율 시간대를 놓칠 경우 약 5% 증가된 환율 수수료를 내야하기 때문이다. 

  썸머타임을 적용했을 때 미국 주식 시장은 한국 시간으로 오후 10시반부터 오전 5시까지만 열린다. 이때 한국 주식 시장과 달리 증권사에서는 15분 지연 시세만을 무료로 제공해, 실시간 시세는 별도의 유료 서비스를 신청해야 확인할 수 있다. 주가는 시시각각 변하기에 가능하면 시세를 계속해서 확인하는 게 좋다. 다행히 기자는 무료로 실시간 시세를 확인할 수 있는 ‘Investing.com’ 앱을 찾아 돈을 굳힐 수 있었다. 이후 사기로 결정했던 코카콜라와 애플 주식의 매수 버튼을 눌렀다. 

  주식 쇼핑 실패 후기

  기자는 내심 유망주라 확신했던 넷플릭스 주식을 경제적인 이유로 인해 사지 못한 게 마음에 걸렸다. 주가가 약 62만원에 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한 주를 쪼개서 주식을 살 수 있는 ‘미니스탁’ 앱을 통해 넷플릭스 주식을 만 원어치만 매수했다. 0.015223주지만 그럼에도 넷플릭스 주주가 되었기에 5일 넷플릭스 주가 약 7% 하락 소식이 남일같지 않았다. 

  투자 기업 모색에 많은 노력을 쏟았기 때문에 애플과 코카콜라의 주가가 하락하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다. 하지만 차트를 확인해본 결과 상승세를 보이는 코카콜라 주가와 달리 애플의 주가는 계속해서 떨어졌다. 놀란 기자는 다시 뉴스를 찾아봤고, 지금은 애플 주식을 매수할 적절한 시점이 아니라는 내용의 기사를 새롭게 접했다. 과거 애플이 주식을 액면 분할했을 때 단기간에 매각이 일어나 주가가 하락한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자가 주식을 보유한 기업에 확신이 컸기에, 비록 투자한 3개의 기업 모두 주가가 하락했지만 매도하지 않고 장기 투자하기로 결심했다. 

  막막했던 미국 주식투자가 생각보다 간단해 신났던 기자는 애플 주가가 약 8% 폭락했다는 소식에 더욱 큰 충격을 받았다. 이 사태를 겪고 나니 투자할 기업을 모색할 때 최근의 긍정적 동향 파악에서 그치면 안 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더 나아가 투자할 기업의 과거 주가 폭락 사례 등의 부정적인 동향 또한 꼼꼼히 공부해야 함을 몸소 느꼈다. 수익률에 현혹돼 보고 싶은 정보만 수용할 게 아니라 면밀한 분석을 거친 후 투자해 기자와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