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과의 ‘syn’ 챙기지 못해…기로에 서다
  • 박준·임해인 기자
  • 승인 2020.05.24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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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극적인 반환 요구 필요해"

제휴에는 효능감 느껴

"사퇴 사유 납득할 수 없어"

소통 구조 확립 요망

  총학생회(총학) 역할이 대두되는 현시점이다.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19(코로나19)가 심화하면서 비대면 강의가 시행됐고 학사일정 및 제도가 한시적으로 변경됐다. 자연스레 등록금 반환 문제를 두고 논의도 일었다. 한편 서울캠 총학 내부에서는 균열이 생기기도 했다. 부총학생회장이 사퇴했고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에선 부총학생회장 보궐선거를 진행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중대신문은 대내외적 변화에 관한 총학의 대처를 평가하기 위해 재학생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긍정과 부정 사이

  설문에 참여한 학생들은 ‘총학 행보에 대한 만족도’에 다소 낮은 점수를 줬다. 결과는 10점 만점 중 평균 4.19점으로 중간값에 미치지 못했다. 최빈값(가장 많이 관측되는 수)은 0점으로 17.5%(86명)였으며 5점이 17.1%(84명)로 뒤를 이었다. 10점의 경우 6.1%(30명)로 저조했다. 이를 토대로 중앙대 학생들이 현재 서울캠 총학이 걷고 있는 행보에 만족하지 않는다고 추정할 수 있다.

  ‘비대면 강의 연장에 따른 총학의 대응’을 평가하는 질문에는 응답자 간 편차가 비교적 작았다. 보통이라 응답한 학생이 28.7%(141명)로 가장 많았으며 부정과 매우 부정이 각각 20.9%(103명), 11.6%(57명). 긍정과 매우 긍정이 27.2%(134명), 11.6%(57명)로 나타났다.

  일부 긍정적 평가에는 지난 3월 27일 교학부총장 및 유관부처장과 서울캠 총학생회 간 진행된 간담회가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유석찬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4)은 “총학이 대학본부와 대화를 진행했고 이와 관련해 서면 공지를 했다는 점을 설문조사에서 고려했다”고 말했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학생은 실질적인 움직임이 부족했다고 지적한다. 이상민 학생(신문방송학부 4)은 “총학이 의견 수렴을 했다는 사실은 인지했으나 발전적인 방향을 느끼지는 못했다”고 말했다.

  ‘등록금 반환 담론에 관한 총학의 의견수렴 과정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는 부정적인 의견이 두드러졌다. 보통이라고 답한 응답자가 가장 많았으나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3.6%(116명), 매우 부정적이라는 응답이 22.4%(110명)이었다. 부정적 평가의 이유로 일부 학생은 총학의 적극적 논의 개진 부족을 꼽았다. 이상민 학생은 “등록금 반환에 있어 선제 조치가 없었다”며 “타대 총학에선 계속해서 등록금 반환을 거론했다”고 말했다.

  제휴사업과 관련해서는 긍정적 인식이 높게 나타났다. 긍정과 매우 긍정 응답의 합이 35%(172명)인 반면 부정과 매우 부정 응답의 합은 23.2%(114명)로 10% 이상의 유의미한 차를 보였다. 실제 A학생(중국어문학전공 2)은 “총학이 제휴한 ‘산돌폰트’를 유용하게 사용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B학생(컴퓨터공학부 4)도 “중앙대 근처에서 제휴 혜택을 누릴 기회가 많았다”고 평했다.

  사퇴의 늪

  부총학생회장 사퇴 사유인 ‘상기 본인은 일신상의 이유로 인해…’(부총학생회장 사퇴 공고 발췌)를 두고 학생들의 반응은 대체로 부정적이었다. 매우 부정이 40.56%(205명), 부정 16.27%(81명), 보통 36.95%(184명)였다. 긍정과 매우 긍정은 각각 2.61%(13명)와 0.8%(4명)로 저조한 수치를 보였다. 부정적으로 평가한 학생들은 선출직의 의미를 통해 사퇴 이유의 부당함을 강조했다. A학생은 “부총학생회장은 투표로 선출된 직책임에도 학생회 활동이 진행되는 도중 일신상의 이유를 거론하면서 사퇴했다”며 “사퇴 사실 자체도 부정적으로 보는데 사퇴 이유 또한 납득하기 어렵다”고 전했다.

  평가 양상은 사퇴 사유를 인지하고 있었는지 여부에 따라 달랐다. 설문조사 이전부터 사퇴 사유를 인지하고 있었다는 응답자 32.6%(160명)는 해당 사유를 더욱 부정적으로 평가했다. 매우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60.9%(98명), 부정적이라는 답변이 19.3%(31명)에 달했다. 10명 중 8명이 부정적인 입장을 보인 셈이다. 반면 사퇴 사유를 인지하지 못했던 67.4%(331명)의 학생은 비교적 온건한 반응을 보였다. 최빈값은 보통으로 48.9%(160명)였으며 매우 부정과 부정이 각각 32.7%(107명), 15.3%(50명)로 뒤를 이었다. 긍정은 2.8%(9명)이며 매우 긍정은 0%(0명)를 기록했다.

  부총학생회장 보궐선거 미시행을 평가하는 항목에서는 부정적 평가의 비중이 줄었다. 보통이 47.86%(235명)로 최빈값이었다. 그러나 매우 부정과 부정이 각각 30.14%(148명), 17.52%(86명)로 뒤를 이으며 부정적 반응이 한축을 담당했다는 걸 드러냈다.

  설문조사 이전부터 부총학생회장 보궐선거 미시행을 인지했다는 응답은 18.9%(93명)였다. 해당 학생들은 매우 부정이라고 답한 비율이 44.1%(41명)로 가장 많았다. 보궐선거 미시행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던 학생들이 인지했던 학생들보다 더욱 온건한 반응을 보였다. 보궐선거 미시행을 인지하지 못했던 학생 응답 중 최빈값은 보통으로 52%(207명)였다.

  결국 소통이 답이다.

  부총학생회장 사퇴 사유와 보궐선거 미시행 여부를 인지하지 못했다고 응답한 학생 상당수가 ‘공지 미흡’을 문제로 꼽았다. 해당 학생들은 인지하지 못한 이유를 묻는 질문에서 각각 62.8%(215명), 63.1%(258명)가 ‘적절한 공고가 이뤄지지 않아서’라고 답했다.

  부총학생회장 사퇴 사유를 설문조사를 통해 알게 됐다는 C학생은 “정확한 이유를 말하지 않아 확인되지 않은 소문만 무성해진다”며 “지금이라도 사퇴 사유를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상민 학생은 “부총학생회장의 빈자리를 꼭 채우는 게 아니더라도 사퇴에 따른 의사결정 과정을 밝혀야 한다”며 “학생들이 불안해하지 않도록 공백을 메울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설명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소통 부재는 총학에 관한 평균 소통 점수와도 연결됐다. 총학은 10점 만점에 평균 3.61점 소통점수를 받았다. 0점 비율은 24%(117명)로 총학 행보 만족도 점수에서의 0점 비율보다 6.5%P 높은 결과였다. 또한 설문조사 질문 중 ‘총학에 바라는 점’에서 상당수의 학생이 “불통 해결”을 제시했다.

  남재영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3)은 “학생들이 캠퍼스를 직접 가지 않는 때일수록 총학은 소통에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며 “소통에 신뢰가 점점 사라지니 학생들이 총학 공지에 관심을 덜 두게 된다”고 말했다. 서정민 학생(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3)도 “총학은 학생과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지 못했다”며 “여러 논란이 계속 일어도 잦아들 때까지 버티는 것 같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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