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식 품질 가르는 식당 운영 방식
  • 최해린 기자
  • 승인 2018.12.10 14:0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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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생식당 운영 방식 비교

 

직영, 적자에도 복지 위해 운영

위탁 업체에는 인상 제재하기도 

현재 안성캠 학생식당은 외부 업체가 운영하고 있다. 타대는 어떤 방식으로 학생식당을 운영하고 있을까. ▲경희대 ▲한국외대 ▲한양대 등 타대 학생식당의 운영 실태를 살펴봤다. 

  학생식당은 주요 고객이 학생인 만큼 가격 인상에 민감하다. 하지만 최근 식자재 비용과 인건비가 상승하며 대학가에서 학식 가격 인상이 이어지고 있다. 최근 학식 가격을 인상한 대학에는 ▲경희대 국제캠 ▲국민대 ▲연세대 원주캠 ▲홍익대 세종캠 등이 있다. 국민대도 최대 10%까지 학식 가격을 올렸으며 연세대 원주캠은 일부 메뉴 가격을 약 300원에서 1000원까지 인상했다. 한국외대와 한양대도 가격 인상을 계획 중이다. 한국외대 학생식당 관계자는 “지난 2016년부터 가격을 유지하고 있지만 최근 물가와 인건비 상승으로 학식 가격을 유지하기 어려워졌다”고 말했다. 

  학식 가격은 학생식당의 운영 방식과 관련 있다. 학생식당은 크게 대학이 직접 관리하는 직영 방식과 전문회사에 운영을 맡기는 위탁 방식으로 나뉜다. 직영 방식의 경우 대학이 학생 복지를 위해 학생식당을 직접 운영 및 관리한다. 한양대 ERICA캠 관계자는 “직영 식당은 이윤을 목적으로 하지 않아 적자로 운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안성캠은 위탁 업체가 학생식당을 운영하고 있어 대학본부 측의 재정적 지원이 없다. 안성캠 총무팀 이상국 팀장은 “인테리어 보완 등 일부 시설 지원은 있지만 안성캠 학생식당은 직영이 아니므로 대학본부의 지원은 없다”고 말했다. 

  안성캠과 동일하게 위탁 방식으로 운영되는 경희대 국제캠에서는 학식 품질에 대해 지속적인 불만이 있었다. 지난 3월 외부 업체의 요구로 학식 가격이 600원 이상 인상됐음에도 메뉴 개선이 이뤄지지 않자 학생 불만이 터져 나오기도 했다. 국제캠에 재학 중인 A학생(경희대 골프산업학과)은 “경희대 서울캠과 같이 생활협동조합(생협)이 학생식당을 운영하면 학생들과 의견을 더 잘 들어줄 것 같다”며 “가격 측면에서도 외부업체보다 개선될 수 있다”고 말했다.

  생협은 ‘학생·교수·직원 등 대학 구성원들의 생활·복지사업 공동체’를 의미하는 비영리단체로 일부 대학에서는 생협이 학생식당을 운영하기도 한다. 생협은 학생식당뿐만 아니라 매점, 카페, 서점 등 다양한 학내 편의시설을 운영하고 그 수익금을 다시 학내 구성원에게 환원한다. 특히 학생식당의 경우는 적자를 감수하더라도 가격 인상을 억제하고 매점, 카페 등 다른 사업에서 손해를 보전한다. 한국외대 생협 관계자는 “생협 직영 학생식당은 수익을 남기지 않는다”며 “기념품점과 서점의 수익금이 학생식당 지원에 사용된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 2012년 경희대 서울캠은 위탁 운영 체제로 이뤄졌던 학생식당에 학생 불만이 지속되고 식당 이용률이 저조하자 학생식당을 생협 방식으로 바꿨다. 당시 경희대 총학생회는 ‘학생식당 직영화’를 요구했고 대학본부와 ‘학생식당 개선 특별팀’을 만들어 학생식당 직영화에 힘썼다. 경희대 생협 관계자는 “대학 생협이 운영하는 대부분의 식당은 이윤 없이 운영한다”며 “이는 생협이 학식의 질을 중시함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경희대 서울캠 이외에도 ▲국민대 ▲서울대 ▲인하대 ▲한국외대 등의 대학에서 학생식당을 생협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박찬영 학생(국민대 자동차IT융합학과)은 “생협이 운영하는 학생식당은 최근 가격을 인상했음에도 가성비가 좋아 자주 이용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학본부는 위탁업체의 지나친 이윤 추구를 막기 위해 위탁업체가 가격을 조정하는 과정에 관여하기도 한다. 건국대의 경우 위탁업체가 학식 가격을 인상했지만 대학본부의 제재로 다시 인하하기로 했다. 한양대 장학복지팀 관계자는 “외부업체가 운영하는 학생식당의 메뉴 가격은 대학본부가 정한다”고 말했다. 홍익대 관계자 또한 “위탁업체에서 가격 인상을 대학본부 측에 요구하면 심의를 거쳐 가격 조정을 진행한다”고 전했다. 

  최근 일부 대학은 학생식당 위탁업체의 사정으로 식당 운영이 중단돼 학생들이 불편을 겪기도 했다. 지난 10월 고려대는 학생 식당을 위탁 운영해 온 업체가 임금을 체불해 직원들이 집단행동에 나서자 대학본부가 계약 해지를 결정했다. 지난 8월 숭실대에서도 위탁업체의 경영 악화로 기숙사 식당 운영이 중단되는 사태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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