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얼마나 잘 알고 있나요? 중대신문에선 ‘동작·안성 Inside’코너를 통해 중앙대가 위치한 이곳, 동작구와 안성시를 자세히 들여다봤습니다. 매일 발을 딛고 살아가지만 큰 관심을 가지지

현충로210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지난 1954년 조성 돼 지금까지 애국지사들의 호국보훈 정신을 기리고 있다. 사진 김정훈 기자
현충로210에 위치한 국립서울현충원은 지난 1954년 조성 돼 지금까지 애국지사들의 호국보훈 정신을 기리고 있다. 사진 김정훈 기자
노량진로32길에 위치한 용양봉저정이다.
노량진로32길에 위치한 용양봉저정이다.
매봉로1에 건립된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이다.
매봉로1에 건립된 김영삼대통령 기념도서관이다.

 

다음을 보고 어느 지역인지 맞춰볼까요? 역대 대통령들이 당선 후 첫 행보로 가장 먼저 들른 곳, 서울 최대 수산물 도매시장이 위치한 곳, 공군을 상징하는 공원이 있는 곳, 의에 죽고 참에 사는 젊은이들이 모인 곳, 故 김영삼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곳… 정답은 바로 우리가 사는 이곳 ‘동작구’입니다. 이처럼 동작구는 다양한 특색과 역사를 지닌 명소와 자랑거리가 여럿 존재합니다. 중대신문에서 동작구가 품은 역사와 특징, 주민들의 생활환경 등을 종합적으로 알아봤습니다. 여러분이 생활하는 이곳 동작구를 함께 살펴볼까요?

 나루 동네에서 동작구까지
  기록된 동작구의 역사는 삼국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좥신동국여지승람좦에 따르면 고구려 장수왕은 백제의 한강 하류 지역을 점령했죠. 이후 노량진을 기준으로 서편과 동편에 각각 잉벌노현과 율목군을 설치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삼국 통일 후에 잉벌노현과 율목군은 각각 곡양현과 율진군으로 개칭됐습니다. ‘곡양’은 ‘곡물이 많이 생산되는 농업 지대’라는 뜻이며 ‘율진’은 ‘밤나무 지대와 노량진 일대에 조성된 나루’를 의미하죠. 이후 고려시대 현종 9년(1018년)에 곡양현은 안남도호부에, 율진군은 광주목에 예속됐습니다.


  조선시대에 들어서 동작구는 한강 이남 지역과 수도 한성을 연결하는 주요 관문이 됐습니다. 노들 나루와 명수대 나루, 동재기 나루를 통해 한강을 건너 한성에 오가려는 사람들로 항상 붐볐죠. 임금 역시 한강을 건너갈 때 이곳을 거쳐야 했습니다. 정조는 매년 수원 현륭원에 참배하기 위해 강을 건너 노들나루를 지나야 했죠. 전국의 큰 배를 동원해 한강에 배다리를 놓았는데 이 과정에서 국가적 행사가 성대하게 이뤄졌습니다. 행사를 총감독하기 위한 ‘주교사’라는 기관까지 만들어졌죠. 또한 강을 건넌 뒤 나루에서 정조가 잠시 쉬어가기 위해 ‘용양봉저정’이라는 누정이 건립됐습니다. 용양봉저정은 현재 서울시 유형문화재 제6호로 등록됐죠. 


  이후 동작구는 일제강점기 경기도 시흥군에 속했다가 1936년 경성부 영등포출장소에 편입됐습니다. 광복을 맞이한 다음에도 동작구는 영등포구에 속했습니다. 이후 지난 1973년 영등포구에서 관악구가 분리되면서 관악구에 포함됐죠. 현재의 동작구는 지난 1980년 4월 1일 관악구에서 분리 탄생해 39년 동안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교통과 충효의 중심지
 
동작구는 관악 산맥과 이어져 대체로 구릉지형이며 북쪽으로 한강을 접하고 있습니다. 예로부터 한강으로 경계된 서울 남북을 잇는 수로 교통의 요충지였죠. 오늘날에도 동작구에는 한강대교와 동작대교가 용산구와 맞닿아 남북을 이어주고 있습니다. 육로교통에서도 동작구는 중요한 위치를 차지합니다. 한강 변을 따라 뻗어있는 올림픽대로가 동쪽으로는 강남구, 서쪽으로는 영등포구와 연결돼있죠. 이처럼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동작구는 교통의 중심지로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습니다.


  한편 충효는 오래전부터 동작구를 상징하는 단어였습니다. 동작구엔 조선시대 충신의 상징인 ‘사육신묘’가 있고 선조들의 수호신인 장승이 서 있던 마을 ‘장승배기’와 호국 지사를 모신 ‘국립서울현충원’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현재는 명실상부한 호국요람의 중심지로 대표되고 있습니다.


주요시설로는 지난 1971년부터 노량진에 터를 잡은 ‘노량진 수산시장’이 존재합니다. 서울시 최대 규모의 수산 도매시장인 노량진 수산시장은 지난 2015년 현대화된 모습으로 리모델링을 마치고 그 명성을 이어가고 있죠.

  신대방동에 위치한 ‘보라매근린공원’은 과거 공군사관학교 부지를 보수해 시민들의 휴식공간과 각종 행사장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상도동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자택과 ‘김영삼 대통령 기념 도서관’도 있습니다. 그의 민주화 업적을 기리고자 지난 2015년 건립됐죠. 현재 동작구는 해당 도서관을 주민개방형 공공도서관으로 활용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통계로 보는 이모저모
  오늘날 동작구는 행정구역 기준으로 노량진동(제1동, 제2동) ▲상도동(제1동, 제2동, 제3동, 제4동) ▲사당동(제1동, 제2동, 제3동, 제4동, 제5동) ▲흑석동 ▲대방동 ▲신대방동(제1동, 제2동) 등 총 15개의 동으로 나누어져 있습니다.


  지난 7월 기준 동작구엔 총 39만5095명의 구민이 거주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동작구 내 가장 많은 인구가 사는 지역은 상도 제1동으로 총 4만6396명의 구민이 생활하고 있죠. 대방동과 노량진 제1동이 각각 4만208과 3만2421명으로 뒤를 이었습니다.


  인구수와 달리 인구밀도가 가장 높은 지역은 지난해 기준 신대방 제1동으로 조사됐습니다. 신대방 제1동의 인구밀도는 1㎢당 약 4만4237명을 기록했죠. 이는 동작구 평균 인구밀도인 1㎢당 약 2만4978명보다 약 77.1% 더 높은 수치입니다. 신대방 제1동 다음으로는 상도 제3동의 인구밀도가 1㎢당 약 4만3840명으로 높았고, 사당2동이 1㎢당 약 1만487명으로 가장 낮았죠. 


  지난 7월 기준 동작구 내 노령화 지수가 가장 높은 지역 또한 약 296%를 기록한 노량진 제2동입니다. 노령화 지수는 0~14세 인구 대비 65세 이상 인구를 백분위로 나타낸 수치입니다. 동작구의 평균 노령화지수는 약 130.9%로 노량진 제2동의 노령화지수가 동작구 평균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을 알 수 있죠. 한편 동작구 내 100세 이상 인구는 총 258명이나 됩니다. 심지어 110세를 넘으신 구민도 78명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죠.


  지난해 서울특별시는 서울시민의 ▲시민행복지수 ▲교육환경만족도 ▲생활환경만족도 ▲생활안전도 등을 조사했습니다. 이 중 동작구민의 시민행복지수는 10점 만점에 6.62점을 기록했습니다. 시민행복지수는 구민들의 주관적인 행복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건강상태 ▲재정상태 ▲친지 및 친구와의 관계 ▲가정생활 ▲사회생활을 바탕으로 산출합니다. 인근 지역인 강남구와 관악구는 각각 7점과 7.1점을 기록한 데 비해 동작구의 시민행복지수는 상대적으로 낮습니다. 구민들이 가장 낮게 평가한 항목은 6.22점을 기록한 ‘재정 상태’였죠.


  동작구민의 교육환경만족도는 10점 만점에 5.81점으로 집계됐습니다. 교육환경만족도는 ▲공교육 환경 ▲사교육 비용 ▲사교육 수준 및 질 ▲사교육 접근성을 기준으로 산출됩니다. 인근 지역인 강남구와 관악구가 각각 5.95점과 5.71점을 기록한 것과 비교해 볼 때 상대적으로 낮지만 비교적 평이한 만족도를 보여줍니다.


  동작구는  ▲주거환경 ▲경제환경 ▲사회환경 ▲교육환경에 대한 생활환경만족도를 10점 만점으로 조사했습니다. 조사결과 가장 높은 만족도를 보인 요소는 약 6.3점으로 주거환경이었죠. 다음으론 사회환경(약 5.88점)과 교육환경(약 5.82점)을 꼽았습니다. 경제활동은 약 5.46점으로 가장 낮은 만족도를 보였습니다.


  반대로 불편사항에 대한 조사인 생활안전도 통계도 있습니다. ‘귀하가 살고 계신 지역에 심각한 생활문제는 무엇입니까?’라는 물음에 응답자의 약 38.4%는 ‘주차질서’를 가장 심각한 문제로 꼽았습니다. ‘길거리의 쓰레기방치문제’ 또한 약 31.8%가 심각하다고 답해 뒤를 이었죠. 이어서 ‘대기오염’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람이 약 23.9%, ‘휴식공간 및 녹지 부족’ 문제가 심각하다는 사람은 약 22%인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질오염’ 문제와 ‘범죄 폭력’문제 또한 각각 약 13.2%와 약 18.6%를 기록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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