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참여 10년, 함께한 그 기록들
  • 최지환 기자
  • 승인 2018.06.0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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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학교 경영 참여10주년 기획 ②

학교법인 중앙대학교(법인)에 두산 그룹이 참여한 지 올해로 벌써 10년이다. 지난 2008년 5월 2일 법인과 두산 그룹은 ‘학교 법인 중앙대학교 발전을 위한 공동 협약서’를 체결했다. 같은달 14일 법인 이사회를 통해 두산의 법인 참여가 최종적으로 결정됐다.

  총장 직선제 폐지, 총장 임명제 실시 

  지난 2008년 전체교수회의에서 박용성 전 이사장은 총장 선출제도를 총장 직선제에서 임명제로 전환한다고 예고했다. 기존 직선제는 교수와 직원이 선거에 참여해 총장 후보자 3명을 선출하고 이사장이 그중 한명을 선임하는 방식이었다. 하지만 박 전 이사장은 2008학년도 2학기 전체교수회의에서 “기존 총장직선제는 많은 폐단을 야기했다”며 총장 임명제 전환을 결정했다. 이후 지난 2009년 2월 법인 이사회가 박범훈 전 총장의 임기를 연장하기로 한 이후부터 현 김창수 총장까지 이사회가 총 4명의 총장을 임명했다.

  당시 학생 사회에서는 임명제보다는 직선제를 유지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다수였다. 지난 2008년 5월 27일부터 29일까지 중대신문이 양캠 388명의 학생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약 36.1%가 ‘기준방식 유지’에 응답했다. 하지만 ‘법인 이사회 선임’에 응답한 학생은 약 10%에 불과했다.

  이에 반해 당시 교수 사회는 총장 임명제에 긍정적이었다. 같은 조사에서 양캠 181명의 교수 중 69.1%인 125명이 총장 임명제에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응답했다. 총장 직선제의 주요 문제인 교수 간 파벌 형성을 부정적으로 인식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 총장 직선제에 대한 의견이 다시 대두됐다. 지난해 12월 4일부터 10일까지 교수협의회가 진행한 투표에서 투표자의 약 58.58%(290명)가 ‘학교 구성원에 의한 직접선거’를 가장 적합한 총장 선출제라고 답했다. 지난 1월에는 제60대 서울캠 중앙운영위원회가 ‘신뢰와 협치 위에 빛날 중앙대학교를 위해’라는 성명서를 통해 총장 선출 과정에 학내 구성원이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직원 평가제도 도입

  2008년 전체교수회의에서 총장 직선제와 함께 예고된 것이 한 가지 더 있다. 교직원에 대한 성과차등연봉제 도입이다. 교직원의 업무 수행 성과에 따라 차등적으로 임금을 인상하도록 한 것이다. 당시 교직원 임금은 매년 자동으로 임금이 인상되는 호봉제였다. 하지만 호봉제는 근속연수에 따라 임금을 받아 연구실적에 대해 동기를 부여하기에 부족하다는 한계가 있었다. 이에 중앙대는 지난 2010년 연봉제에 교원업적평가제도를 도입했다. 연구, 교육, 봉사를 기본으로 하는 항목을 기초로 평가를 진행해 교수를 S, A, B, C등급으로 나누고 연봉인상에 차등을 두는 제도다.

  본·분교 통합과 단일교지 승인

  지난 2011년 8월 중앙대는 당시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본·분교 통합을 승인받아 양캠 입학생을 통합해 선발하기 시작했다. 이후 양캠 교지 단일화가 승인됐고 캠퍼스 간 입학정원 이동 또한 가능해졌다. 대학본부는 단일교지 승인을 받은 후부터 지난 2015년까지 안성캠 입학정원 660명을 서울캠으로 이전시켰다. 다음해(2012년)에는 학교법인 적십자학원을 인수해 입학정원이 60명이던 간호학과를 300명의 적십자간호대로 탈바꿈시켰다.

  하지만 본·분교 통합과 단일교지 승인 과정에서 위법행위가 발견돼 파문이 일었다. 당시 교육부는 본·분교 통합에 앞서 39.9% 이상의 서울캠 교지확보율을 요구했다. 하지만 당시 청와대 교육문화수석 비서관이던 박범훈 전 총장은 행정제재를 피하고자 서울캠 대학원 입학정원 190명을 안성캠으로 이전한 것처럼 전자결재공문을 위조하도록 했다. 또한 본·분교 통합으로 인한 행정제재가 단일교지 승인에 영향을 주지 못하도록 교육과학기술부에 압력을 행사했다.

  이에 지난 2016년 대법원은 박범훈 전 총장에게 내린 2심 판결을 받아들여 징역 2년을 확정했다. 박용성 전 이사장 또한 박 전 총장에게 분·분교 통합과 단일교지 승인을 도운 대가로 1억원 상당의 뇌물을 건넸다는 혐의로 징역 10개월에 집행유예 2년이 확정됐다. 또한 이런 사항 때문에 중앙대는 교육부의 행정처분을 받았다. 이에 따라 2017학년도 생공대 대학원 입학정원을 서울캠에서 안성캠으로 이전했다.

  중앙대의 시련은 끝나지 않았다. 교육부는 단일교지 승인 조건 중 하나로 교사확보율을 100% 이상으로 유지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교육부 감사 결과 지난 2014년의 서울캠 교사확보율은 약 97%였다. 결국 중앙대는 지난 2016년 11월 서울캠 교사확보율이 100%가 되도록 2019학년도 서울캠 학부 입학정원을 안성캠으로 이전하라는 행정처분을 받았다. 최근 단대별로 뜨거운 논쟁을 낳았던 캠퍼스 간 입학정원 조정 계획이 바로 교사확보율 미달로 인해 발생한 것이다.

  학문단위 구조조정

  두산 그룹의 학교 경영 참여 이후 대학본부는 학문단위 구조조정을 여러 차례 단행했다. 구조조정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구체화됐다. 같은해 12월 29일 대학본부가 1차 구조조정안을 발표하면서 계열별 구조조정이 예고됐다. 이후 지난 2011년 중앙대는 학과 통폐합을 통해 5개 계열 10개 단대로 재구성됐다. 서울캠과 안성캠의 중복학과를 조정하기 위해 다음해 또다시 소규모 학문 단위를 구조조정을 했다. 이로 인해 안성캠 경영경제대가 2012학년도부터 신입생 모집을 중단하고 해당 입학정원을 안성캠 각 단대에 분배했다. 또한 이때 사범대 구조조정도 진행됐다. 가정교육학과가 폐지되고 교육학과와 체육교육과의 선발인원은 30명으로 줄어들었다. 대신 영어교육과의 선발인원이 50명으로 늘어났고 남은 입학정원 35명은 경영경제계열로 이관됐다.

  지난 2013년에도 구조조정은 계속됐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2014학년도부터 사회복지학부 가족복지전공·아동복지전공·청소년전공, 아시아문화학부 비교민속학전공 등 총 4개 전공단위가 신입생 모집을 중단했다.

  지속적인 구조조정에 대해 일부 구성원들은 일방적인 기업식 조정이라고 반발했다. 노영수(당시 독어독문학과 3학년) 학생이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공사를 위해 설치된 타워크레인 위에서 고공시위를 벌이는 등 여러 차례 구조조정 반대시위가 진행됐다.

  하남·검단 캠퍼스 추진 및 좌절

  중앙대는 멀티캠퍼스 조성을 위해 신캠퍼스 추진단을 조직해 하남캠과 검단캠 신설을 계획했다. 이에 지난 2007년 11월엔 하남시와, 지난 2010년 2월엔 인천시와 양해 각서(MOU)를 체결했다.

  그러나 안성캠을 하남캠으로 이전하겠다는 대학본부의 정책은 지방자치단체와의 마찰과 법률적인 문제에 부딪혀 난항을 겪었다. 이에 따라 대학본부는 검단캠을 먼저 건립하고 하남캠을 추진하는 ‘선(先)검단 후(後)하남 전략’을 세웠다. 캠퍼스 건립에 법적 제약이 없는 검단캠에 신캠퍼스를 조성하고 학문단위 조정을 통해 하남캠을 건립하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안성캠을 해체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하지만 여기서도 문제가 발생했다. 검단캠이 들어설 인천시가 재정이 악화돼 MOU를 이행하기 어렵다고 통보했기 때문이다. 그 후 중앙대와 인천시는 2012년 5월 4일 새로운 MOU를 체결했지만 사업성 부족 문제 등을 이유로 진통을 겪었다.

  결국 하남시와 맺은 협약은 지난 2013년 파기됐고 검단캠 건립도 인천시와 맺은 협약도 만료돼 멀티 캠퍼스는 무산됐다. 이에 따라 신캠퍼스 추진단은 해체됐다. 이후 그동안 신캠퍼스 추진에 소외된 안성캠을 발전시키기 위해 안성캠발전기획단을 발족했다.

  “중앙대 이름만 빼고 바꿀 수 있는 것은 전부 바꾸겠다”는 지난 2008년 6월 박용성 전 이사장의 취임사 그대로 두산과 함께한 중앙대는 많은 부분을 바꿨다. 명암 또한 뒤따랐다. 10년간 함께해온 중앙대와 두산, 앞으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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