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S 자료 조작 사건 사실로 밝혀져… 구성원은 참담
  • 이찬규 기자
  • 승인 2017.08.27 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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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S 사태 경위부터 재발방지 대책까지
 
QS 평가‘순위 비표시(Unranked)’는 중앙대 구성원들에게 큰 충격을 안겼다. 그 원인이 불법 자동응답프로그램을 이용한 지표 허위 입력이라는 사실은 학내 구성원의 마음을 더욱 참담하게 했다. 과오를 번복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기억해야 한다. 훗날 이 사태를 되돌아볼 수 있도록 중대신문이 QS 사태의 발단부터 학내 구성원의 움직임까지 QS 사태의 모든 것을 기록했다.
 
3월 초 프로그램 통해 점수 조작
대학본부 관련 사실 5월 초 인지
학내 구성원, 진상조사 요구
대학본부, 진상조사위 꾸려
 
‘2017-2018 QS 세계대학평가(QS 평가)’에서 중앙대가 ‘순위 비표시(Unranked)’ 처리되며 작지 않은 파장이 일었다. 일명 QS 사태로 불리는 이번 사건은 QS 평가 담당 실무자가 자동응답프로그램을 사용해 평가 지표 자료를 중앙대에 유리하게 허위 입력하면서 발생했다. 허위 입력 사실은 곧 QS 측에 발각됐고 중앙대는 대내외적 이미지 타격을 피할 수 없게 됐다. 중앙대를 뒤흔든 QS 사태는 어떻게 시작된 걸까. 사태의 시작부터 진상조사위원회 발족까지의 과정을 시간순으로 알아봤다.
 
  사태의 발단은 지난 3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평가팀의 QS 평가 담당 실무자는 QS 관련 업무 외에도 ‘소프트웨어 중심대학’ 제안서 작성 등 과중한 업무에 시달렸다. 그의 주 업무 중 하나는 QS 평가의 ‘Employer Reputation(기업계 평판도)’ 평가 지표 관리였다.
 
  하지만 기업계 평판도 점수는 상대적으로 감소하고 있었고 이로 인해 실적 압박을 받고 있었다. 과다 업무와 실적 압박에 못이긴 그는 잘못된 판단을 하게 됐다. 지인으로부터 ‘불법 자동응답프로그램’을 받아 기업계 평판도 설문조사를 중앙대에 유리하게 허위 입력하기로 한 것이다. 이후 팀장에게 이번 기업계 평판도 작업은 자동응답프로그램을 통해 진행될 것이라 보고했다.
 
  자동응답프로그램 작동 과정에서 실무자의 당초 계획은 틀어진다. 자동응답프로그램에 기존에 계획한 400개가 아닌 4731개의 기업 데이터를 입력한 것이다. 결국 중앙대에 유리한 설문조사 응답이 비정상적으로 많았고 이를 의심한 QS는 지난 5월 중앙대에 이 사실을 알렸다.
 
  소식을 접한 대학본부는 사실 확인을 위해 분주히 움직였다. 지난 5월 4일 박해철 행정부총장(경영학부 교수)은 ‘1차 진상조사 회의’를 열었다. 평가팀장과 실무자, QS로부터 해당 사실을 전달받아온 홍준현 국제처장(공공인재학부 교수) 등이 모여 평가 지표 조작으로 인해 발생한 기업계 평판 수치 급증가의 원인을 논의했다. 하지만 1차 회의에서 평가팀장 및 실무자는 해당 원인이 자동응답프로그램임을 인지하지 못했고 아무런 소득 없이 1차 회의는 끝났다.
 
  7일에 김병기 정보통신처장이 참석한 ‘2차 진상조사 회의’에 이르러서야 그 원인은 밝혀진다. 김병기 정보통신처장이 회의에서 처음으로 자동응답프로그램(매크로)를 언급했고 실무자가 자동응답프로그램을 사용했다고 인정했다. 이런 사실은 곧바로 김창수 총장에게 보고됐고 대학본부는 사태 수습을 위해 QS 관계자와 접촉에 나선다.
 
  대학본부는 QS의 조사에 협조하면서 이번 설문조사 허위 입력 사태에 사과하고 해당 직원 인사 조처와 재발 방지 등을 약속했다. 그리고 허위 입력된 기업계 평판도를 제외하고 점수를 매겨 올해 평가에 순위를 표기해 달라고 요청했다.
 
  하지만 QS는 대학 순위를 왜곡할 수 있다며 대학본부의 요청을 거부했다. 결국 QS는 지난 6월 7일 중앙대에 이메일을 보내 올해 QS 평가에서 순위 비표시 처리하겠다고 통보했다. 그리고 다음날(8일) QS 평가 발표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에 중앙대 관련 사항을 공지했다.
 
  공식 발표 하루 전(7일) 김병기 전 기획처장(법학전문대학원 교수)은 ‘중앙인 커뮤니티’에 경위문을 게재했다. 경위문에는 데이터 입력 과정상 실수로 다음날 발표될 올해 QS 평가에서 제외될 예정이며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내용이 담겼다.
 
  대학본부가 공개적으로 사태를 알리고 QS 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학생 사회와 교수협의회가 움직였다. 지난 6월 9일 양캠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는 긴급히 한자리에 모여 QS 사태에 공동 대응할 것을 결의했다. 이번 사태는 어느 한 캠퍼스에 해당하는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양캠 중운위는 같은달 12일 ▲총장단 ▲기획처장 ▲평가팀장과 QS 사태를 두고 연석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김창수 총장은 ▲사건 수습에 최선을 다할 것 ▲납득할 만한 인적 쇄신에 나설 것 ▲자세한 경위가 포함된 총장 사과문을 게시할 것을 약속했다.
 
  교협도 QS 사태를 강하게 비판했다. 같은달 19일 교협은 대자보 형식의 성명서를 통해 대학본부가 이번 사태를 실무자 개인의 일탈로 규정해 꼬리 자르기식 마무리를 시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제대로 된 진상 조사를 위해 교협 중심의 QS 사태 진상조사위원회에 대학본부가 적극적으로 협조할 것과 조사결과에 따라 필요할 경우 총장단이 사퇴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지난 6월 20일 대학본부는 QS 사태의 진상 규명을 제대로 하겠다며 스스로 ‘QS 사태 진상조사위원회(진상조사위)’를 구성했다. 대학본부는 진상조사위원으로 학내 구성원 주체별 대표자를 선임했다. 진상조사위원장은 교수 대표 김성천 교수(법학전문대학원)가 맡았으며 ▲직원 대표 자연대 교학지원팀 유춘섭 팀장 ▲학생 대표 대학원 이구 전 비상대책위원장(북한개발협력전공 박사 3차) ▲동문 대표 총동창회 김태원 사무총장(경영학과 74학번) ▲대학본부 대표 백광진 입학처장(의학부 교수) 등이 각 주체 대표로 참여했다. 진상조사위 내부에서 스스로의 대표성에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지만 진상조사위는 잠시 중단됐을 뿐 조사 절차를 그대로 진행했다.
 
  마지막으로 지난 6월 23일 대학본부는 QS 사태의 관계자인 김병기 전 기획처장과 전 평가팀장 등을 보직 해임했다. 신임 기획처장으로는 지난달 5일 이창무 교수(산업보안학과)가 임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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