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캠, 7개 대학 중 가장 열악
서울대·건국대는 시설 개선해
서강대는 학생 만족 돋보여
서울캠 운동시설 확충 가능할까?
 
서울캠은 현재 ▲자이언츠 농구장 ▲테니스 및 족구장 ▲유도장 등 총 7개 운동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건립과 함께 마련된 운동장의 크기는 가로 66m, 세로 40m로 축구장 국제 규격에 비해 가로, 세로 각각 39m, 28m 모자라는 상황이다. 이에 따라 현재 중앙대 운동시설 현황을 짚어보고자 중앙대를 포함한 서울 소재 7개 대학의 운동시설 현황을 비교·분석해봤다. 비교 대상은 각 대학의 서울 소재 캠퍼스다.
 
  서울대·건국대 체육시설 신설
  서울대 재학생은 1만6511명으로 조사 대상 중 중앙대 재학생 수와 가장 차이가 적다. 하지만 보유한 운동시설 수에서는 차이가 가장 컸다. 서울대의 운동시설 수는 총 18개로 조사 대상인 서울 소재 7개 대학 중에서 가장 많다.

  반면 운동장의 경우 과거보다 규모가 줄어들었다. 서울대 학보사 ‘대학신문’ 기사에 따르면 지난 1975년 당시 6개였던 운동장은 현재 3개로 줄었다. 그나마도 운동부에 우선예약권이 주어지는 등 일반 학생들이 예약할 수 있는 시간대가 그리 많지 않다.

  부족한 운동시설에 대한 학생들의 민원이 들어오자 서울대는 올해 약 1만1000평 규모의 ‘체육문화연구동’을 신축했다. 체육문화연구동에는 종합체육관, 체조장 등 의 운동시설이 들어섰다.

  건국대 재학생 수도 중앙대와 비슷하다. 또한 건국대도 서울대와 유사한 학생들의 민원이 제기됐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새로운 운동시설을 확보했다. 건국대에는 현재 배구경기장, 풋살장 등 8개 운동시설이 있다. 이는 최근 대운동장을 전면 리모델링해 지난 4월 8일 개방하면서 축구장, 풋살장 등 의 시설이 확보됐기 때문이다.
 
  서강대·서울시립대·홍익대는?
  조사 대상 중 ▲서강대 ▲서울시립대 ▲홍익대 재학생 수는 중앙대보다 적다. 서강대와 홍익대의 운동시설은 각각 14개, 10개로 중앙대보다 많다. 서울시립대의 운동시설은 중앙대와 같이 7개다.

  서강대 재학생은 7982명으로 조사 대상 중 가장 적은 수다. 이에 비해 운동시설은 요가실, 스쿠버다이빙 탱크 수조 등 14개의 다양한 운동시설을 보유하고 있다. 7개 대학 중 3번째로 많은 것이다. 이에 따라 학생들의 운동시설 만족도는 높은 편이다. 임효재 학생(서강대 영미어문학과)은 “운동시설 부족으로 빚어지는 학내 문제는 거의 없다”며 “운동장이 캠퍼스 중앙에 있어 접근성이 높아 다양한 학생들이 적극적으로 운동장을 이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시립대는 최근 100주년기념을 목적으로 한 시민문화교육관을 건축하기 위해 체육관을 철거했다. 동시에 족구장 자리에 공사현장사무소를 설치하는 바람에 일시적으로 운동시설이 본래 8개에서 7개로 줄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서울시립대의 운동시설은 확충될 예정이다. 오는 2018년 준공 예정인 시민문화교육관 안에는 체육관이 갖춰질 것으로 예정돼 있고 준공 후에는 족구장이 다시 개방되기 때문이다. 또한 재학생 수가 중앙대 재학생 수의 반이 조금 넘는 9147명(약 54%)인 것을 감안하면 서울시립대는 현 상황에서도 중앙대보다 운동시설이 넉넉한 편이다.

  올해 홍익대 재학생은 1만2145명이다. 홍익대는 운동시설의 다채로움이 눈에 띈다. 홍익대의 경우 조사 대상 중 유일하게 수영장을 가진 대학이며 그 외에도 태권도실, 검도장 등을 보유하고 있다.
 
  리뉴얼이 필요한 고려대
  조사대상 중 유일하게 중앙대보다 많은 재학생 수를 보유한 고려대 재학생 수는 2만416명이다. 고려대의 경우 운동공간이 15곳에 달하지만 학생들이 만족하기에는 시설이 낙후되거나 부족한 상황이다.

  지난해 3월 ‘고대신문’은 ‘시설은 줄고 참여기회는 부족한 본교 체육 여건’이라는 기사를 내기도 했다. 이성재 학생(고려대 체육교육과)은 “노후된 시설이 많고 녹지운동장의 경우 접근성이 좋지 않고 사용도 제한적이다”며 “운동시설이 부족하다고 느끼며 가능하다면 개선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각 대학은 재학생 수, 캠퍼스 면적 등 각기 다른 환경을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바로 중앙대에 비해 재학생 수 대비 운동시설 수가 많다는 것이다. 특히 서강대의 경우 캠퍼스 규모가 약 19만2175m²으로 중앙대 캠퍼스 규모인 18만2730m²과 비슷한 정도지만 운동시설 현황에는 큰 차이를 보였다.

  현재 대학본부 측은 현실적 조건 상 서울캠 내 추가적인 운동시설을 확충하기에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시설팀 이병림 팀장은 “서울캠 내 운동시설을 구축할 땅이 없다”며 “자이언츠 농구장이 새롭게 오픈해 원래 있던 쓰레기 집하장이 사라지면서 교내에 쓰레기를 둘 곳이 없어 흑석 재개발 8구역을 임시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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