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5.28 일 03:08
인터뷰청춘
빚을 내서라도 빛을 줄 거야이다운 학생(에너지시스템공학부 2)
이수빈 기자  |  su-bin@cauo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9.05  00:07:40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별빛 하나 없이 어두운 세상은 생각만 해도 적막해지는데요. 빛은 아름답고 찬란하기도 하지만 존재 자체로 안정감을 주죠. 이번 청춘의 키워드는 ‘빛’입니다. 어두운 곳에 빛을 선물한 이다운 학생과 어둠 속에서 빛나는 별을 찾는 김영수 학생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이들의 청춘이 어떻게 빛나고 있는지 함께 살펴볼까요?
 
   
 
 
몽골로 여행을 간 16살 소녀는 그곳 유목민들을 만나게 됩니다. 그들은 반복되는 정전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었죠. 소녀는 다짐합니다. “언젠간 몽골 유목민들에게 친환경 빛을 선물하겠다!” 그 뒷이야기가 궁금하지 않으세요? 이번 주 첫 번째 청춘은 누구보다 반짝거리게 살고 있는 이다운 학생입니다. 함께 만나봅시다.

  -빛을 선물하겠다니.
  “몽골에선 정전이 자주 됐어요. 불이 다 꺼지면 캄캄해진 밤길을 따라 별빛이 쏟아졌죠. 그러나 아름다운 밤하늘 저 뒤편엔 다시 불을 켜기 위해 애쓰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그들의 사정도 모르고 혼자 낭만에 빠졌던 게 괜스레 미안해졌죠. 그래서 자연을 해치지 않으면서 빛을 계속 공급받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16살의 생각치고는 성숙한데요.
  “그런가요? 원래 과학과 자연을 좋아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생각이 들었던 것 같아요. 덕분에 사람들에게 친환경 에너지로 밝은 빛을 선물하고 싶다는 목표가 생겼어요. 부푼 기대를 안고 중앙대 에너지시스템공학부에 입학했죠.”
 
  -대학생이 되니 어땠나요.
  “확신에 가득 차서 선택한 전공이지만 막상 공부하다 보니 회의감이 들더군요. 생각했던 친환경 발전기를 뚝딱 만들기 위해선 훨씬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알았어요.”
 
  -청춘이니까 좌절할 필요는 없죠!
  “그렇죠? 대신 봉사와 외부활동을 하며 바쁘게 시간을 보냈어요. 희망에너지 대학봉사단으로도 활동하고 중앙대 응원단 후라씨(HURRAH-C)에서 단장을 맡기도 했죠. 그 외에도 벽화 그리기, 무상과외, 귀가 지도 등 도전할 수 있는 봉사는 모조리 다 시도했어요.”
 
  -원래 봉사하는 걸 좋아하셨나요?
  “네. 제 학창시절은 찬란하지 않았거든요. 우여곡절도 많고 고비도 많았죠. 그렇기 때문에 더욱 도움이 필요한 친구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었어요. ‘나를 봐! 너도 나처럼 해낼 수 있어!’하며 용기를 북돋워 주고 싶었죠. 그 마음이 저를 자꾸 움직이게 하더라고요. 그래서 봉사하러 라오스까지 다녀왔어요!”
 
  -와. 라오스로 봉사를요?
  “네. 어느 날 메일함을 정리하다가 중앙대 라오스 봉사단을 모집한다는 공고를 보게 됐어요. ‘아, 이거다’ 싶었죠. 운 좋게 합격해서 해외봉사를 처음 경험해 보게 됐어요. 그곳에서 한국어도 알려주고 풍물팀도 운영하면서 현지 학생들과도 많이 소통했어요.” 
 
  -정말 값진 경험을 하셨네요.
  “해외에서도 제가 도움이 될 수 있다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감히 빛을 선물 하겠다는 16살 때의 다짐이 다시 떠올랐죠. 본격적으로 어떻게 갈지, 어떤 빛을 선물할지를 구체적으로 구상하게 됐어요.”
 
  -어떻게 준비하셨나요.
  “3년 동안 모은 아르바이트비로 태양열 발전기와 전구를 샀어요. 유목하는 몽골사람들을 위해서 이동 가능한 걸 준비했죠. 언어가 안 통하니 여러 번역기를 사용하면서 공부와 검색도 많이 했어요. 그리고 남은 40만원을 들고 무작정 몽골로 출발했어요.”
 
  -용기가 대단하시네요. 그들에게 다운씨가 선물한 빛이 주는 의미는 남다를 것 같아요.
  “그렇다면 정말 영광이죠. 물론 우여곡절도 많았어요. 하지만 처음 전구에 불이 들어왔을 때 전구를 둘러싸고 모여든 사람들의 환한 미소를 잊을 수가 없어요. 전구에서 나오는 빛보다도 더 밝았거든요. 그간의 고통이 다 잊히더라고요.”
 
  -가고자 하는 길이 확실해서 부러워요.
  “감사해요! 하지만 사실은 전혀 그렇지 않아요. 여전히 흔들리고 고민하는 청춘인걸요.(웃음) 그래서 돌연히 휴학을 했어요. 월화수목금토일을 다른 사람과 함께 보내다 보니 민낯의 ‘나’와 대면하는 시간이 부족했거든요. 무작정 제주도로 떠났죠.”
 
   
 
 
  -여행을 가신 건가요.
  “아니요. 그냥 조용하고 멋진 곳에서 생각도 하고 관광도 하며 지내보자고 가볍게 떠났는데 정감 있는 제주에 반해서 6개월이나 살았어요. 일 잘하는 소녀로 소문나서 여기저기 재능기부도 하고 관광도 많이 했죠. 처음엔 완전히 낯선 타지에 가니까 두렵기도 했는데 ‘무서워서 아무것도 못 하면 이 꺼풀을 못 깨고 나올 거야’ 하며 자신을 스스로 응원했어요.”
 
  -제주에 다녀온 뒤로 가장 바뀐 게 있다면요?
  “딱 1년의 자유밖에 없다고 생각하니까 하루하루 값지게 보내고 싶었어요. 그러다 보니 생각하는 방법이 달라졌어요. ‘오늘이 마지막인 것처럼 살자!’가 인생의 모토가 됐죠.”
 
  -멋진 모토네요. 다운씨와 잘 어울려요.
  “그런가요? 하하. 내일 죽어도 후회가 없도록 살자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니까 세상의 모든 것이 소중해졌어요. 와. 죽기 전에 이렇게 맛있는 밥을, 좋은 글을, 소중한 사람을 만나고 가는구나라고 생각하니 모든 것의 의미가 배가 되더라고요.”
 
  -소중한 시간을 제게 주시다니 영광이네요! 마지막으로 다운씨에게 청춘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청춘은아낀다고 아껴 지지 않아요. 그렇기에 청춘을 마음껏 소비해야 하죠. 청춘은 가장 가치 있는 낭비라고 생각합니다.(웃음)”
 
< 저작권자 © 중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관련기사]

이수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B205호 중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58~9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부국장
Copyright 2017 중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