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종편집 : 2017.6.8 목 18:50
인터뷰청춘
별 헤는 밤, 저를 따라오세요김영수 학생(물리학과 3)
이수빈 기자  |  su-bin@cauon.net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승인 2016.09.05  00:11:25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나는 하늘을 바라보고, 우러르고, 가르친다."
 
밤하늘을 수놓은 별자리는 저마다의 사연을 품고 제 자리에서 빛을 뽐내죠. 찬란한 별들을 마주하고 있자면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정들이 파도처럼 밀려오곤 하는데요. 두 번째 청춘은 아마추어 천문지도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영수 학생입니다. 별지기 영수씨와 함께 밤하늘 투어를 떠나볼까요?

  -천문을 지도한다라…. 낭만적인데요?
  “저는 천문지도사로서 밤하늘 문화생활을 장려하고 있어요. 남녀노소 모두가 반짝이는 별을 보고 아름다움에 취할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요즘엔 주로 학생들을 만나 강연을 해요.”
 
  -가장 기억에 남는 강연이 있나요?
  “평소와 다를 것 없는 강연이었어요. 원래 망원경을 못 만지게 하는데 한 친구가 망원경을 만지고 있는 거예요. ‘어! 안 되는데.’ 제지하려던 순간 그 친구가 시각 장애인이라는 걸 알았어요. 아무 말 않고 충분히 망원경을 만져보도록 기다렸죠. 손끝으로 세상을 보는 친구니까요.”
 
  -그 친구는 별을 어떻게 느꼈을까요.
  “다른 학생들과 마찬가지로 망원경에 눈을 대고 별을 관측했어요. ‘선생님. 저 별자리는 어떻게 생겼나요?’라고 묻더라고요. 저는 그 친구의 손바닥 위에 별빛들을 하나하나 찍어줬어요. 플레이아데스성단의 알키오네, 아스테로페, 케라에노, 엘렉트라…. 7개의 별을 찍어줬죠. 그랬더니 정말 기쁘게 웃더라고요. 그때 그 감정을 평생 잊을 수 없을 거예요.”
 
  -와….
  “그날 밤 저와 그 친구는 같은 하늘에 같은 별을 본 거예요. 그 이후로 별을 더 사랑하게 됐어요. 함께 공유하는 그 순간, 아름다움과 벅찬 감정이 배가 되는 걸 느꼈거든요.”
 
  -멋지네요. 그렇다면 가장 인상 깊었던 별은 뭔가요?
  “처녀자리에서 가장 밝게 빛나는 별인 스피카예요. 표면 온도가 20,000℃ 이상의 고온이라서 매우 푸르게 빛나죠. 그런데 재밌는 점은 이게 쌍성이라는 거예요. 작은 별이 큰 별 주위를 돌고 있죠. 처녀자리도 혼자가 아니라는 것이 씁쓸하면서도 웃기더라고요.(웃음)”
 
  -처녀자리의 배신인데요.
  “기자님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별들도 저마다의 스토리와 성격을 갖고 있다는 것이 매우 인상적이고 재밌어요. 마치 사람 사는 세상 같아요.”
 
  -앞으로 별지기가 되고 싶으신 건가요?
  “별 보기는 제 취미에요. 취미라기엔 전문적이긴 하지만 저는 물리학연구를 더 하고 싶거든요. 단지 천문지도사로서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여기저기 소문내고 싶은 마음이 취미를 적극적으로 하게 만드는 것 같아요.”
 
  -짓궂은 질문인데. 별이 좋나요, 물리가 좋나요?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니, 너무 어려워요. 둘 다 저한텐 너무 소중하거든요. 실험하다가 힘들면 하늘 보고 힘내고, 또다시 들어와서 실험하는 걸 반복해요. 아마 평생 제게서 그 둘을 떼어 놓을 수 없을걸요.”
 
  -앞으로 별을 보러 가고 싶은 곳이 있다면요.
  “호주요. 호주는 별빛이 너무 찬란해서 사람 그림자가 생긴대요. 혹은 통일이 된다면 북한 개마고원에서 별을 관측하고 싶어요. 거기는 어둡기 때문에 별빛이 더 또렷하게 보이거든요.”
 
  -중앙대에서 별 보기 좋은 곳은 어디예요?
  “아쉽지만 서울캠 주변에는 없어요. 아주 맑은 날에만 고작 10개 정도의 별을 볼 수 있거든요. 가로등이나 형광등에서 나온 빛이 공기 입자에 흡수되면서 빛을 한 방향이 아닌 사방으로 흩뿌려요. 그래서 또렷한 별빛을 보기 더 어려워지는 거예요. 반대로 캠퍼스가 넓어서 주변에 건물이 많지 않은 안성캠은 별이 정말 예쁘게 보인대요. 저도 시간이 되면 꼭 가보고 싶어요.”
 
  -덕분에 앞으로 밤하늘을 자주 보게 될 것 같아요.
  “와. 정말 기쁘네요. 기자님처럼 밤하늘 중독자가 더 많아지면 좋겠어요.(웃음) 그게 모든 별지기들의 바람이기도 하니까요.” 
 
  -마지막으로 영수씨에게 청춘이란 어떤 의미인가요?
  “인생 전 구간이 청춘이 아닐까요. 우리가 거치고 있는 이 푸른 봄을 지나면 다른 계절들이 또 오고, 그렇게 시련을 거치다 보면 또다시 새로운 봄이 오는 거니까요. 매일매일 우린 청춘인 셈이죠.”
 

 

< 저작권자 © 중대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이수빈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폰트키우기 폰트줄이기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신고하기
트위터 페이스북 미투데이 요즘 네이버 구글 msn 뒤로가기 위로가기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자동등록방지용 코드를 입력하세요!   
확인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 합니다. [운영원칙]
이 기사에 대한 댓글 이야기 (0)
신문사 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이메일무단수집거부
서울특별시 동작구 흑석로 84 중앙대학교 310관(100주년기념관 및 경영경제관) B205호 중대신문사 | 대표전화 : 02-881-7358~9 | 팩스 : 02-817-9347
인터넷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게시판총괄책임 : 편집부국장 | 청소년보호책임자 : 편집부국장
Copyright 2017 중대신문. All rights reserved. mail to editor@cauon.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