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학년도 광역화 확대 시행
세부 시행 방안은 단대별 위임
 
지난 17일 201관(본관) 교무위원회의실에서 ‘제8차 교무위원회의’가 열렸다. 이날 교무위원회는 2017학년도 광역화 모집은 공학계열(공대·창의ICT공대)에서만 유지하고 다른 단대는 한시적으로 폐지하기로 결정했다. 이와 함께 대학본부는 세부 내용을 보완한 뒤 2018학년도부터 광역화 모집을 다시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지난 교무위원회에서는 ‘공학계열을 제외하고 2016학년도 광역화 모집을 시행한 단대에 대해 2017학년도에 한해 학과·학부·전공별 모집을 실시한다’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많은 문제점을 낳았던 광역화 모집은 잠시 유보됐다.
 
  올해 광역화 모집의 본전공 진입 기준도 정해졌다. 본전공 진입 시 전공단위별 수용상한 인원의 기본 원칙은 기존대로 입학정원이 100명 이상일 경우 105%, 100명 미만일 경우 110%이다. 하지만 대학본부는 단대별 특성을 고려해 독자적인 기준을 정할 수 있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김창일 교무처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일부 단대에선 인원이 몰리지 않는 전공에 대한 보호를 요청하는 등 단대별 상황을 고려해달라고 요구했다”며 “제도에 유연성을 주자는 측면에서 수용상한 인원은 단대에서 정한 기준을 따를 것이다”고 말했다.
 
  2018학년도 광역화 모집 학생에 대한 관리 방안도 마련됐다. 올해의 경우 광역화 모집 학생에게 가전공을 배정해 학생을 관리했지만 2018학년도부터는 ‘반(Learning Community)’별로 지도교수와 ‘프락터’를 편성해 관리할 계획이다. 강태중 교학부총장(교육학과 교수)은 “다음 광역화 모집 부터는 학과별 모집 학생과 광역화 모집 학생을 모두 포함해 반을 편성할 계획이다”며 “전형에 상관없이 모든 1학년 학생이 동일한 커리큘럼을 이수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교무위원회는 2017학년도부터 공학계열에 한해 올해와 비슷한 규모(입학정원의 20% 수준)로 광역화 모집을 시행하기로 의결했다. 김창일 교무처장은 “공대는 공학교육인증, 창의ICT공대는 공학교육인증과 ‘수도권대학 특성화 사업(CK-II 사업)’으로 1학년에 대한 커리큘럼이 어느 정도 통일된 상황이다”며 “인문사회계열에 비해 인기 전공으로의 쏠림현상도 심하지 않아 2017학년도에도 광역화 모집을 시행하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광역화 모집의 세부 시행 방법에선 공대와 창의ICT공대가 다소 차이를 보였다. 공대는 정원이 100명 이상인 기계공학부·에너지시스템공학부는 105%, 100명 미만인 ▲사회기반시스템공학부 ▲건축학부 ▲화학신소재공학부는 110%를 전공진입 상한선으로 설정했다. 또한 정원 외 모집은 학과제로 시행된다.
반면 창의ICT공대의 경우 공대와는 다르게 전자전기공학부(정원 100명 이상)는 110%, 융합공학부(정원 100명 미만)는 120%로 상한선이 정해졌다. 정원 외 모집인원에 대해서는 광역화 모집을 시행하며 대신 본전공 진입 시 학생이 선택한 전공을 수용한다는 계획이다. 김창일 교무처장은 “정원의 120%까지 수용할 수 있다는 판단 하에 상한선이 결정됐다”며 “강의 개설이나 교원 충원 등 대학본부에서 지원할 수 있는 사항에 대해 최대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창의ICT공대 내의 컴퓨터공학부는 광역화 모집 대상에서 제외됐다. 김창일 교무처장은 “컴퓨터공학부의 경우 ‘서울어코드 사업’으로 인해 84학점 이상을 이수해야 하는 상황이다”며 “또한 소프트웨어전공은 몇몇 기업과 계약을 맺은 계약학과 상태이므로 당장은 커리큘럼을 변경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번 교무위원회 의결사항에 대해 공대 측은 대학본부가 올해 발생한 부작용을 해결한다는 전제 하에 광역화 모집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최영 공대학장(기계공학부 교수)은 “올해는 충분한 준비 없이 광역화 모집이 시행돼 많은 문제점이 지적됐다”며 “가전공 배정으로 발생한 문제 등이 해결된다는 전제 하에 광역화 모집을 받아들이기로 했다”고 말했다.
 
  지난 18일엔 공대 학생회 측이 ‘페이스북 페이지’를 통해 교무위원회 의결사항에 대한 입장을 발표하기도 했다. 공대 학생회는 입장문을 통해 ‘2017학년도 광역화 모집의 폐지와 올해 입학한 광역화 모집 학생들에 대한 대책을 마련할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광역화 모집 폐지를 위한 구체적인 움직임은 없을 전망이다. 공대 우준원 학생회장(화학신소재공학부 4)은 “지난 20일 2017학년도 모집전형이 확정된 만큼 행정적으로 조치를 취할 시간이 부족하다”며 “한국대학교육협의회에 제출한 모집전형과 실제 모집방법이 다를 경우 정원 감소 등 중앙대 전체에 피해가 갈 수 있다는 점을 염려해 구체적인 행동을 취하진 않기로 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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