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학년도, 공학계열에서만 유지
“문제점 계속 보완해나갈 것”

16학번 위한 지원방안 제시돼
“원하는 전공에 최대한 배정 할 것”
 
지난 17일 102관(약학대학 및 R&D센터) 3층 대회의실에서 ‘2016학년도 광역화 모집 학생에 대한 학사관리방안 설명회’가 열렸다. 이날 대학본부는 오는 2017학년도부터 공대와 창의ICT공대에 한해서만 광역화 모집을 시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16학번 신입생을 위한 지원방안은 단대별로 마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광역화 모집, 공학계열에서만 시행된다
  대학본부는 ‘중앙인 커뮤니티’를 통해 지난 17일 열린 ‘제8차 교무위원회의’에서 의결된 사항을 공개했다. 이에 따르면 2017학년도 광역화 모집은 공학계열에 한하여 유지되며 그 규모는 단대 입학 정원의 20% 정도로 올해 시행된 광역화 모집과 비슷한 수준이다.
 
  교무위원회의가 열린 당일 진행된 설명회에선 공학계열에 제한된 광역화 모집에 대한 의문이 제기됐다. 지산하 학생(신문방송학부 3)은 “지난 ‘산업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PRIME) 사업’ 설명회에서 공대와 창의ICT공대의 광역화가 언급된 바 있다”며 “공학계열에 대한 광역화 모집은 PRIME 사업 실패 시 관련 사항이 모두 백지화된다는 대학본부의 입장과 모순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강태중 교학부총장(교육학과 교수)은 “PRIME 사업 계획상으로 공학계열의 모집인원 100%가 광역화 모집 대상이었다”며 “2017학년도 광역화 모집의 규모는 정원의 20%수준으로 한정되기 때문에 PRIME 사업 계획과는 관련이 없다”고 해명했다.
 
  대학본부는 오는 2018학년도 이후 광역화 모집의 향방에 대한 입장도 밝혔다. 2018학년도부터는 2016학년도와 2017학년도 광역화 모집을 기준 삼아 제도적 보완을 마친 후 본격적으로 광역화 모집을 재개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대학본부는 모집전형에 구분 없이 신입생을 ‘반(Learning Com-
munity)’으로 구성하며 이전과는 달리 진로안내를 위한 설명회 마련, 새내기 공통 교육과정 신설 등 제도 정비가 이뤄질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강태중 교학부총장은 광역화 모집에 대한 무조건적인 반대를 삼가달라는 당부를 전하기도 했다. 강태중 교학부총장은 “전공이 자신에게 맞지 않아 혼란스러워하는 소위 ‘대2병’이라는 단어가 종종 언급되기도 한다”며 “광역화 모집을 통해 자신에게 적합한 전공을 찾게 하는 것이 대학본부가 원하는 바다”고 말했다.
 
  16학번 학생에 대한 지원방안은
  이번 설명회 역시 광역화 모집제도에 대한 학생들의 문제제기가 이뤄졌다.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허은석 학생회장(4학년)은 “인프라가 전혀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광역화 모집을 시행했다는 것이 이해되지 않는다”며 “준비 없이 일단 시도 해본 듯한 대학본부의 태도에 학생들이 실망한 것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단대별 특수성을 고려하기 위해 각 단대에 16학번 광역화 모집 학생들에 대한 지원방안의 마련을 요청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와 함께 대학본부는 학생들의 전공선택권을 최대한 보장하기 위해 본전공 진입 상한선에 대해서도 단대별로 독자적인 기준을 용인할 계획이다. 100명 이상인 전공단위는 정원의 105%, 100명 미만의 전공단위는 정원의 110%로 설정했던 기존의 본전공 진입 상한선을 단대가 수정할 수 있도록 권한을 부여한 것이다. 대학본부는 이와 함께 강의여건 개선 등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강태중 교학부총장은 “전공 진입의 상한선을 단대가 직접 정할 수 있는 만큼 단대별 상황이 충분히 반영되리라 생각된다”며 “최대한 많은 학생이 원하는 전공에 배정받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학생들은 구체적인 지원방안이 제시되지는 않았다며 대학본부를 비판하기도 했다. 조제훈 학생(광고홍보학과 1)은 “설명회라는 이름과는 달리 구체적인 지원 방안을 들을 수 없어 실망스럽다”며 “진입 기준 수립 과정에서 학생들의 의견이 반영될지도 알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김창일 교무처장(전자전기공학부 교수)은 “단대에서는 학생들과 교수들의 의견을 종합적으로 수렴해야 할 것이다”며 “대학본부는 단대에서 모인 의견을 적극적으로 수용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또한 학생들이 대학본부와 직접 소통할 수 있는 자리가 없다는 점도 지적됐다. 철학과 박제봉 학생회장(3학년)은 “학생들이 의견을 개진할 수 있는 소통 창구가 없다”며 “추후 대책을 논의하는 회의 및 협의체에 단대 학생회장들이 참석할 수 있도록 해달라”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김창일 교무처장은 “이번 개정안 또한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다”며 “요구가 있을 시 소통의 자리를 언제든지 마련할 계획이다”는 입장을 전했다.
 
  엇학기 복학에 대한 논의도 이뤄져
  16학번 광역화 모집 학생의 엇학기 복학에 대한 논의가 개진되기도 했다. 박재흥 학생(심리학과 1)은 “1학년 1학기 이수 이후 한 학기만을 휴학한 학생이나 군휴학으로 인해 엇학기 복학을 하게 된 학생들을 위한 논의가 전혀 전개되고 있지 않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이에 대해 대학본부는 난색을 보였다. 강태중 교학부총장은 “전공탐색이 돼야 전공 배정이 가능하다”며 “될 수 있으면 엇학기 복학을 하지 말아 달라”고 말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이와 같은 대학본부의 답변에 크게 반발했다. 사회학과 임예지 학생회장(3학년)은 “1학기만 두 번 수료해도 다른 전공에 대한 수업을 들을 수 있다면 전공탐색이 가능하다”며 “1학기만 두 번 다녀도 본전공을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은 다른 전형 학생들과의 차별을 방지하기 위한 대학본부의 최소한의 책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대학본부는 “엇학기 복학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며 “같은 과목을 듣지 않았다는 전제하에 ‘8월 본전공 진입’에 대한 대책을 고려해보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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